‘탄소빚’에숨막히네
작년2384억보다올해2배상회3기시행부터조단위집계전망
내년부터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위한‘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차 시행기간에 들어간다. 결론적으로내년부터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해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특히 중후장대업체들은 탄소배출이 많은것으로알려져있어더욱우려가커진다. 탄소배출권 3기 시행에 앞서 본지가 중후장대업체들의 재무상황을 점검해봤다.
내년초탄소배출권거래제3기시행을앞두고정부는올해연말까지온실가스감축목표를담은 국가계획(NDC) 수립·공개를앞두고 있다. 온실가스감축목표가탄소배출권1기에 37%, 2기에 43.8%로 점차강화됐음을 감안하면, 3기에는 더욱 달성하기어려운목표가설정될것으로보인다.
문제는산업부문의탄소배출감축이계획처럼 쉽지않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의성장과 고용을 책임져온 국가 기간산업인정유·석유화학·철강 등은 대규모 탄소를배출할 수밖에없는 구조를 갖고있기때문이다.
29일 본지가 탄소배출권 및 배출부채사항을 공개한 중후장대 대기업 14곳을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 탄소배출부채는 총 23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탄소배출부채합계가 753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이상이된 것이다. 탄소배출권 2기 마지막인올해는배출부채가 적어도 5000억원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더욱 강화될 내년(3기시행)부터는배출부채가조단위로집계될것이라는관측이힘을얻고있다.
현재탄소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되는대기업은 매년정부가 결정해준적정선을초과하는탄소배출량을 환산,탄소배출부채항목으로계상해경영실적에반영하고있다. 이같은 배출부채가 늘어날수록 재무상황이악화될수밖에 없다. 실제지난해말 기준 현대제철의탄소배출부채는 11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현대제철의영업이익이 3313억원(연결 기준)이었음을 감안하면무시하기어려운규모다.
포스코(510억원), LG화학(252억원), 롯데케미칼(236억원), 금호석유화학(127억원) 등중후장대주요기업대다수가대규모탄소배출부채를끌어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