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50대쇄신은‘미래형사업전환’선포
롯데지주이동우사장기준인사제시주류부문체질개선이끈박윤기전무등사장단건너뛰고전무·상무급대표로미래먹거리책임질전략통대거약진
신동빈롯데그룹 회장의이번인사는 ‘혁신’이 키워드다. 미래신사업부재에대한신회장의고민이담겼다.
올들어3분기까지롯데그룹의핵심계열사인롯데쇼핑의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 롯데케미칼의영업이익은 85% 줄었다. 더구나 삼성·현대차·SK·LG 등국내경쟁기업들이 AI(인공지능)·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을 하고 있지만, 롯데에는미래사업이없다.이번인사로혁신을꾀한신회장은 앞으로 사업부문에서도 대대적인 쇄신을 이어갈것으로보인다.
29일 롯데그룹인사의면면을 살펴보면, ‘50대 전략통’인사들을전면배치했다. 신회장이구상하는새술을새부대에담기위해서다. 고령의임원들은자연스럽게구조조정됐다.
기준과 명분은 지난 8월 인사에서그룹 전략을담당해온황각규전부회장이물러난뒤롯데지주신임대표이사로 자리한이동우 사장(60)이다. 이동우사장보다나이가많은임원은아무도승진및주요보직에오르지못했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는이동우 사장보다 직급이낮은 전무·상무급들로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는 사장급들이주로 앉던자리다. 특히, 승진임원들의대부분은각계열사의미래먹거리를책임져온전략통인물이다.
이런 움직임은식품BU에서 두드러진다. 식품BU는롯데제과와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등 계열사를 진두지휘한다. 식품BU는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60)를 제외하고 모두 50대로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전반이반사이익을거뒀지만롯데식품은상대적으로부진했던영향으로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58)는 사장으로 승진해 식품BU장에 임명됐다. 그동안식품분야를이끌었던이영호 식품BU장(62)은용퇴했다. 이영구 사장이식품BU장으로 자리를옮기면서, 롯데칠성음료대표에는이번에전무로승진한박윤기경영전략부문장 상무(50)가 이름을올렸다.
박윤기대표는 상무를 단 지1년 만에 10여명의선배들을 제치고 전무를 달았다. 26년 동안롯데칠성에만몸담은인물로,마케팅부문·해외사업부문·경영전략부문등을두루거쳤다.
박 대표는 ‘ZBB 프로젝트(Zero Based Budget)’를직접추진해성과를이끌어낸점을높게평가받은것으로알려졌다. ZBB는 중간유통단계에서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판매관리비등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수익성을 개선하는 과업을 의미하는 경영 용어다. 주류부문은 ZBB 프로젝트효과로올 3분기들어14개분기만에흑자전환에성공하는쾌거를달성했다.
롯데푸드 신임 대표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겸롯데액셀러레이터대표이사를역임한 이진성부사장(51)이내정됐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신사업을발굴하는곳이다.롯데리아와엔제리너스등외식사업을운영하는롯데지알에스신임대표에는차우철롯데지주전무(52)가 내정됐다.
롯데쇼핑에서는롯데마트수장이바뀌었다. 1987년부터롯데에몸담은정통롯데맨문영표 대표(58)가물러나고강성현롯데네슬레코리아대표이사전무(50)가 새수장자리에올랐다.
강성현 전무는 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다. BCG에서 유통·소비재프로젝트를 도맡았고, 2009년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건너갔다.
강 전무는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부임해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했다. 롯데네슬레는 10년간 적자를기록한 존재감없는 계열사였다. 2018년 매출2416억원, 영업적자 42억원으로 형편없었다. 그러나,강대표가손을댄지딱 1년 만인지난해영업이익3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경험을 살려이마트, 홈플러스에밀려만년3등을 기록한롯데마트의체질개선을담당할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의니즈를 빠르게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신회장의의지가반영된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