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후주가급락한공모주엔공통점이있다
교촌·제일전기공업주가지지부진의무보유량낮아매도물량쏟아져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관심이큰가운데, 일부 종목들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모습을연출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경우 기관들이상장 직후 배정된주식을 매도하면서주가 하락을유도중인 상황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 시장이과열양상을 나타내면서시초가와 첫날 주가가급등하는만큼주가가정상화과정을밟은뒤투자해도늦지않다고말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이차교촌)는 지난 27일 전거래일 대비 0.44%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상장한교촌은공모가(1만2300원) 대비두 배수준인 2만3850원에시초가를형성한뒤거래를 시작했고,상장첫날종가는 3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이후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상장 후 12거래일간 상승한날은3거래일에불과하다.
주가하락은기관투자자들의매도물량유입이이유다. 기관투자자의의무보호확약 비율이낮아 첫거래일이후매도물량이집중적으로 유입됐고,여기에유통주식수가많지않은것도약점이되면서주가는급락세로이어졌다.
교촌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면미확약이 319만208주다. 이는 전체의 91.68%에 달한다. 즉,대부분이첫거래일에매도가가능한물량이었던 것이다. 실제교촌첫거래일에기관은 516억원어치주식을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은 165억원을팔았다.
비슷한경우는또 있다. 지난 26일상장한제일전기공업은지난 27일기준시초가인3만4000원 대비15.73% 하락한 2만8650원에거래를마쳤다.시초가대비주가가 급락한 배경역시기관들의매도물량유입때문이다. 상장첫날기관은 510억원을 순매도했다.주가는15%이상 빠졌고, 27일에는 등락없이거래를마치면서부진한모습을보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나기술은 25일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9만1000원까지 뛰었으나 다음날인 26일19.23% 하락한 7만3500원으로 밀렸다. 하나기술도기관미확약 물량은 71.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첫날기관이237억원을순매도한이유다.
반대로 대어급으로 꼽혔던 종목들은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았다. SK바이오팜은81.15%,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는 각각 58.59%, 43.85%였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시기관의의무확약비율이얼마나 되는지 확인이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무보유량이낮을수록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할가능성이높기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대한관심이확대되면서일부새내기기업들의경우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한 뒤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모습을보이고있다”면서“기관의매도물량이상장첫날대거유입될수있어투자자들은기관의의무확약 비율을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장초기기업들을대상으로단기적인투자는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