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한파,어려운이웃에게더관심을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체크하며, 당연한듯마스크를 쓰고 출근한다. 사무실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지인들과 밥 한끼하는 것도,어디론가 훌쩍여행을 떠나는 것도 망설이는 자신을발견한다.영화또는소설속에서나있을법한 현실이다. 실체도없이조용히급습해온코로나에전세계가속수무책으로당하고있다.
올초시작된바이러스와의전쟁이달력한장만을 남겨둔 지금까지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않는다. ‘코로나 OUT’을 외치던 우리들 마음이어느새‘WITH 코로나’를받아들인다.
문제는이전쟁을 완전히종식시킬방법을아직도찾지못한 것이다. 백신개발에속도를내고있다고 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꽤오랜 시간이걸릴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사회적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개개인의노력에의지할 수밖에없다.
더큰 문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길어지면길어질수록 어려운 이들의삶이보다 더고달파지는 데 있다. “더 큰 피해, 더큰 어려움을 막기위해서는다른길이없다. 지금감염의고리를끊어내지못하면부담과피해가더욱커지게될 것”이라는대통령의언급과함께연말연시를앞두고11월 24일부터수도권사회적거리두기가 다시2단계로 격상됐다. 코로나가 초래한 경제적타격에기초생활수급자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은 물론소상공인들의한숨이깊어졌다.
여느 해처럼훈훈한 세밑 풍경을 기대하기엔코로나 한파가 너무나도 깊다. 그렇다고 해서일상으로의복귀를포기할수는 없다. 지방자치30년,현장방역의최일선에있는지방정부의역할이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아무리중앙정부의지휘체계가 잘 잡혀있다고 해도 지방정부가따라가지못한다면무용지물인 셈. 지역상권 활성화에서부터맞춤형대민지원서비스까지포스트코로나를 선도하는 것도우리지방정부의몫이다.
용산구는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월 말부터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전통시장이나 쪽방촌 등 확산우려가 큰 지역 3700여개소에 대한 방역도 이어갔다. 구유재산임대료 50% 감면은물론중소기업육성기금과 일자리기금 금리를 각각 1.5%와1.2%에서 0.8%로 인하하고, 50억원 규모로소상공인긴급경영안전자금을투입하는등소상공인을살리기위해지방정부차원에서할수있는모든노력을총동원했다.
세밑에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코로나 정국속에서지방정부가 제역할을할수있었던데는지역사회의 도움이 컸다. 용산구와 지역사회를잇는 용산복지재단의활약이 빛났다. 신천지발확산세로 비상이걸렸던 3월, 재단은 KF94마스크를비롯해12개품목이담긴생필품키트를저소득가구와 자가격리자 가구에 전달했다. 코로나로인해경제적어려움을 겪는관내음식점(소상공인)과 급식중단위기에놓인저소득층주민들을연결하는 ‘동행(同行) 지원사업’을 추진했다.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없다. 기업후원을 통해이태원소상공인을 살리는‘투게더어게인사업’도 펼쳤다. ‘소외되는 구민없이모두가 행복한 삶을누리기위해지방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고민에서부터출발한 용산복지재단. 민선6기용산구 최대역점사업으로, 제한된예산과 법적·제도적 테두리안이라는 기존 공공영역의 한계를넘어선지역복지의구심점이라 하겠다. 2016년 출범이래현재까지총 102억원의기본재산을확보했으며, 저소득가정위기지원사업등으로 58억원을지원했다.
11월 26일 확진자 수가 600명에 육박하면서이 겨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장기전에대비하기위해신발끈을더단단히묶어야할 때다. 지난 1년 가까이경험에서본다면, 중앙정부 정책과 지방정부의 현장 노하우만으로는어렵다. 개개인의노력이지속적으로더해져야 한다.무엇보다그개인을지탱하는힘은‘더불어잘사는 사회’를 위해이웃을먼저생각하는지역사회구성원모두의참여가 아닐까. 코로나19 극복, 우리가희망을말할수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