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현지화·세계관·아바타까지… ‘첨단변신술사’이수만,인류를사로잡다

가수생활접고컴퓨터공­학유학중‘팝의위력’실감AI아이돌에스파­데뷔·비대면콘서트…뉴노멀앞장

- 최송희기자alfie­312@

‘K팝’은 더이상 마이너한 문화가 아니다. 이제 글로벌팬들과만나는건­그리어려운일도 아니니까.국가·인종과 관계없이우리는 그룹 방탄소년단,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영화 ‘기생충’에관해이야기를나누고­함께열광한다.

그렇다면 ‘한류’의 시발점은 어디였을까? 국내 아이돌 산업 붐은 어디에서 일어난 걸까? H.O.T.를 시작으로 신화, 보아, 샤이니, 엑소, NCT등우리에게‘한류’라는 새로운문화 개척지를알린K팝 명가, SM엔터테인먼트를톺­아보았다.

◆ ‘스타 뮤지엄(Star Museum)’, 한류를일으키다

적으로 기획하면서데뷔직후부­터한국과 일본 활동을병행했다.

SM엔터출신가수들은­일본을비롯해아시아권­에서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SM엔터는 ‘SMTOWN월드 투어’라는 이름을 내걸고 아시아 중심투어까지진행했을­정도다.

◆아이돌시장의변화… SM엔터, ‘최초’의기록들

언제나 SM엔터는 새로운시스템을골몰해­왔다. 때로는 무모하게도 느껴졌지만 결국에는 국내 가요이수만SM엔터테­인먼트총괄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는 가수, MC,라디오 DJ로 활동했던이수만이19­89년 창립한 연예 기획사다.사명은이수만의이니셜­약자와‘스타 뮤지엄(Star Museum)’의약자로알려져있다.

연예계서활약했던이수­만은컴퓨터공학을배우­기위해198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당시 그의 나이 29살. 미국 팝 문화와 MTV에큰감명을받은­그는연예기획자를꿈꾸­게된다.

4년간의유학을 마치고 1985년 귀국, 본격적으로 연예 기획사를 설립하기 위해 프로듀서로 전향한다. 미국팝문화에심취했던­그는한국에흑인음악을­도입하고자 했고, 1990년 현진

영과와와를 데뷔시킨다. 1집 ‘뉴댄스(New Dance)의 수록곡인‘슬픈 마네킹’ ‘야한 여자’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힙합 랩 장르로세간의화제가 됐다.

이후 이수만은 1996년 미국팝가수 뉴키즈 온더블록을 참고해 문희준, 장우혁, 강타, 토니안, 이재원을 모아 5인조 그룹으로 데뷔시킨다. H.O.T.는 국내가요계는 물론 팬덤 문화까지 뒤바꾸었고 이후 다양한 아이돌

그룹탄생의길을열게된­다.

이수만은 국내를 넘어해외시장 개척에도 큰관심이있었다. 1998년 H.O.T.의 앨범이중화권에서첫발­매되었고 2000년에는 H.O.T.가 베이징에서한국가수 최초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중국진출의초석인셈이­다.

특히가수보아는기획단­계부터해외진출을염두­에 두었다. 사랑스러운 외모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을 갖춘 보아의 등장에 국내는 물론일본연예계도뜨거­운반응을 보였다. 2003년 일본에서발매한 2집앨범 ‘발렌티(Valenti)’는 100만장이상을판매­했고2주 연속오리콘차트1위에­등극했다. 동방신기도 본격적인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계시스템으로정착되­는일이다반사였다.

5인조 아이돌 그룹 H.O.T.의 탄생부터일본 활동을 염두에 둔 보아, 중국인 멤버를 포함해 데뷔한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 한국 유닛과 중국 유닛으로나뉘어데뷔한­엑소등이그렇다.

눈에띄는시스템중하나­는 ‘현지화’ 전략이었다.그가밝힌‘현지화’ 전략이란한국의기획으­로중국인멤버로 된그룹을 만들고 현지에서활동한다는계­획.엑소의중국유닛인엑소-M은 다수가중국인으로구성­됐다.

음악제작도현지화작업­을 거쳤다. 일본,미국진출 당시현지최고의작곡가­와 협업했고 현지어로노래부르는걸­원칙으로했다.

아티스트에게‘세계관’을 주입한 것도 SM엔터가최초였다. SM엔터는 엑소를 통해아이돌에게세계관­을심고이를확장해앨범­콘셉트를 만들어갔다.이성수 SM엔터대표는 “세계관은 문화기술의정점에있다. 산업이말이되게하는것­이고팬들에게공감을 주게하는 장치이며 IP(지적 재산권)다”라고설명했다.

그의말대로아이돌그룹­의세계관은이제 ‘K-팝’

에서빠트릴수없는중요­요소이며성장과 스펙트럼확장의원동력­이다.

SM엔터는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SMCU’라는 세계관 확장을꿈꾸고 있다. 소속아티스트들의모든 콘셉트가 하나로 이어지는 합동 세계관으로기존연예기­획사가 선보인유닛과는또다른 개념이다.

‘SMCU’의 시작점으로 보이는 새로운 유닛은 슈

퍼엠이다. 기존 SM엔터소속가수인샤­이니의태민, EXO의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 마크, WayV의 텐, 루카스등으로구성된연­합 유닛이다. 지난 9월 정규 1집 ‘슈퍼 원’을 발매했고 첫주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2위로 진입, 18~24일자 차트에서는57위를차­지하며3주연속차트인­을기록했다.

◆3D영화부터 클래식까지…‘SMCU’를 위한사업확장

앞서언급한 ‘SMCU’는 IP와 아티스트와함께산업화­하는다양한과정을 의미한다. SM엔터는 가수를 넘어영화나 버라이어티, 뮤지컬등다른영역으로 진출하며다양한 크로스오버를 실현하고자 한다. 현재홀로그램 AR, 게임, 마블과 협력한 콘텐츠도 나오고 있으며 클래식과도크로스오버­한다.

일찌감치 ‘컬처’와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둬온 이수만은 지난 2010년 3D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삼성전자와함께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킨3D 콘텐츠를 선보이며또 다른가능성을펼쳤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장르까지 확장된 다양한 융합 콘텐츠를 준비 중인 클래식 레이블‘SM 클래식스’(SM Classics)를통해 새로운 영역을 확장 중이다. SM 클래식레이블은클래식­아티스트들의활동을돕­는에이전시 개념으로 음반 기획·발매,공연등을진행할예정이­다.

이성수 대표는 “K팝과 클래식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서 또다른 음악을 만들고, 완전히새로운 문화 산업을 창조할 것”이라고자신했다.

◆AI와 비대면… SM엔터가보는 미래

이수만은 지난 2017년 “미래에는 AI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거대 버추얼제국’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연예인과 함께생활하면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가능해질것”이라는얘기다.그리고지난 11월 28일 AI 아이돌에스파가데뷔했­다.에스파는이수만이강조­해왔던오리지널연예인­과 아바타 연예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아이돌 그룹이다. 해당그룹은데뷔전부터­화제를모았고뮤직비디­오는공개하루만에 2100만 뷰를기록했다. 코로나19로 혼란했던가요계지만 SM엔터는 일찌감치비대면을 강조해왔던 만큼 누구보다빠르게비대면­콘서트인비욘드라이브­를선보였다.

이성수대표는“올해말에는새로운콘서­트와기존콘서트를합치­는방식도준비하고 있다. 여러주체와 새로운문화기술 개발과 시도도많이했다”며뉴노멀을준비중이라­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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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리지널가수와아바타­가수로구성된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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