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 LG,전장사업주도권싸움‘속도’
삼성,李부회장복귀…신사업추진탄력기대하만인수이어NXP인수설도…시너지확대LG,加와합작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시동구회장야심작ZKW는매년10억유로매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자동차 전장(電裝)사업주도권확보에속도를내고있다
11일 업계에따르면,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이가석방으로 풀려남에따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뤄둔 신사업추진에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전장사업은 이부회장이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되기전까지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4대 미래사업(AI·5G 통신·바이오·전장 부품)의하나다.최근반도체품귀현상이빚어지면서더욱중요성이부각되고있다.
업계는 최근 정상화되고 있는 자동차 수요와 전동화(전기차) 확산 추세에힘입어 반도체,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 공간) 등의경쟁력을갖춘삼성전자의존재감이커질것이란전망이다.
실제로삼성전자는계열사인삼성전기와 함께최근잇달아 해외주요 완성차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지난해독일아우디에이어폭스바겐과도 자동차 반도체공급 계약을체결했다.
까다롭기로소문난독일완성차업체의요구에부응했다는 점에서향후 여타 완성차와의계약도 기대된다. 삼성전기도최근글로벌선두전기차업체로부터차세대전기트럭용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따냈는데, 수주액이5000억원이상이될것으로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 차량용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약 9조원)에인수하
며일찌감치 전장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 실적이신통치않던하만은올 2분기흑자 전환(영업이익1100억원)하면서본격적으로삼성전자와 시너지효과가기대된다. 매출도 2조4200억원을 기록, 같은기간대비 57.1% 증가하는등몸집이커졌다.
삼성전자는이부회장의복귀이후적극적으로인수합병(M&A)에나설방침이라,전장사업관련회사를인수할가능성도높다.특히자동차용반도체시장에서업계2위인네덜란드 NXP 인수설이꾸준히제기되고 있다. NX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공장이있는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가이뤄지면시너지가상당할것으로분석된다.
LG전자는 2013년신설된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와2018년인수한오스트리아기업 ZKW(램프), 올해새로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등을 3개축으로,미래차전장사업의페달을힘차게밟고있다.
캐나다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달 공식출범한 데이어지난 10일 글로벌공식홈페이지까지개설하며본격적인마케팅에나섰다.
특히 ZKW는 구광모 LG 회장이취임첫해인수한 야심작이다. 당시LG전자는 약1조원을 투자해ZKW를 인수,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차량용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ZKW는 LG전자에인수된이후 매년 10억 유로(약 1조3300억원) 이상의매출을내고 있고,올해도12억유로(약 1조6000억원)의 매출달성이유력하다.수주잔액도상당하다.업계는ZKW가10조원이상을확보한것으로추산한다.
VS사업본부도하반기이후흑자전환을기대하고있다.지난5년동안 8000억원의영업손실을냈지만,올해1분기적자폭을7억원까지줄였다.노경탁유진투자증권연구원은“LG마그나의수주확대,전장부품수요증가로VS사업본부매출액은 2021년 7조1000억원, 2022년9조원으로빠르게성장할것”이라며“올해하반기흑자전환에따른가치재평가가기대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