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변동성·반도체쇼크…한국증시가불안하다
모건스탠리등반도체투자비중축소주문미연준테이퍼링우려도국내증시뒤흔들어
코스피지수가7거래일연속하락하며3170포인트 선으로밀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표 시기인 지난해3월중순에기록한7거래일하락세이후가장긴조정기간이다.지난한주간개인들은9조원에가까운주식을순매수하며지수 방어에나섰지만, 외국인은 7조원을던졌으며기관역시1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경기피크아웃(정점을 찍은후 하락)우려와미국의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4분기D램(RAM)가격하락우려로반도체업종을중심으로한매도세가진정되지않고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경기하락 우려와 반도체업종에대한불신감을여전히국내증시를위태롭게하는요인으로지적하고,증시조정은당분간이어질것으로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지난주(9~13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9.07포인트(3.02%) 내린3171.29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조9116억원을 순매수하며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각각 7조454억원, 1조442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급락의가장 큰이유는 외국계증권사가 반도체업황 하락을이유로국내주요반도체기업에대해매도 리포트를 잇달아 발간하면서다. 중국의반도체굴기와 경쟁사의투자 확대, 개발도상국의반도체패권경쟁
참여등에따른경쟁심화도우려되는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주식약 7조6915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5조6738억원, SK하이닉스가 2조177억원 규모다.
한주간대규모순매도가이어지면서양사의시가총액은 50조원 이상 급락했다. 전주 8만1500원으로 마감했던삼성전자종가는지난13일 7만4400원으로일주일새8.71%(7100원)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486조5372억원에서444조1518억원으로 42조3854억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8000원에서10만1500원으로13.9%(1만6500원) 하락, 시가총액이 85조9042억원에서73조8922억원으로 12조120억원 하락했다.
외국계증권사 CLS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간한보고서에서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언더퍼폼(비중 축소)으로 변경하면서목표주가를각각 11만원에서 8만6000원,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PC와 스마트폰 OEM 업체등반도체주요 수요층이재고 축적을 완화하면서수요와 공급간불균형이발생하기시작했다는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비중 축소를 주문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보고서를통해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대한 목표주가를일제히하향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를 15만6000원에서8만원으로조정했다.
국내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DRAM 가격이오는 4분기부터6개월간 15% 하락한다고가정하면SK하이닉스의2022년영업이익추정치는종전대비25% 하향 조정된다”며“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13만원으로하향한다”고설명했다.
경기피크아웃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테이퍼링에대한 우려도 국내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다.연준은오는 26~28일 잭슨홀미팅을연다.연준을비롯해40여개국 중앙은행총재와경제학자등이참석하는이벤트로, 테이퍼링시기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돼이목이집중되고있는 상황이다. 여기에하반기경제지표가 상반기대비저조할것으로예상되는만큼위험자산선호현상도자연스럽게낮아질것으로보인다.
김영환NH투자증권연구원은“중국과 미국모두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반락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번 주에있을 미국과중국의경제지표 발표는 경기피크아웃 논란을 재차 확대시킬수있는이벤트”라고 말했다.이어“논란이일단락되기위해서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수준에대한 투자자들의눈높이가충분히조정돼야하지만아직까지는여전히조정과정이진행중”이라고덧붙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의미있는상승시도를위해서는연준이서둘러테이퍼링에나설수있다는우려가불식돼야한다”며“분기점이될수있는잭슨홀 미팅전까지코스피의박스권등락을 감안한 트레이딩전략이필요하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