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30개국에법인세워글­로벌식품기업도약할것”

- 조재형기자grind@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30개국에 테이스티나인현지법인­을 세워 네슬레나 하인즈 같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도약하겠­다.”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테이스티나인­의지휘봉을 잡고있는홍주열대표의­포부다.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테이스티나인본사에서­만난홍대표는인터뷰내­내자신감을내비쳤다.

홍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어느 정도 진정되면인도네시아에 첫 해외법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공장에서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한식과인도네시아음식­을HMR형태로내놓을­계획이다.

그는 국내나 해외에공장을 짓는 대신현지인프라를적절­히이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 대표는 “대규모생산시설을 갖는다는 것은 큰 리스크를 안고있는 것과같다”며 “한국과 해외에도 수많은 공장이 있는데, 이를활용할수있는것이­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와 현지에공장을 세우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소요된다. 수출의경우 물류비와 인건비, 제품 유통기한의문제까지나­올수있다는게홍대표의­시각이다.

직접기획·생산·유통…빠른제품출시가능

홍 대표는 “테이스티나인은 일반적으로 공장만을 돌려회사를 운영하는 전통적인 식품회사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기획하고인큐베이팅한­다”고강조했다.

테이스티나인은 ‘소량 직접생산후 OEM 대량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트렌드에맞는 HMR을 기획해생산까지소량으­로 빠르게진행한 뒤성공 가능성이보이면OEM­을통해대규모생산에나­선다.

테이스티나인은 기획과 생산·유통을 직접 소화하는SPF(전문점-자사브랜드-식품) 모델을 구축했다. 중간유통과정을생략해­재고부담을덜고생산원­가를 절감, 저렴한 가격에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대기업을 제외한 식품회사에서SPF 모델도입은테이스티나­인이유일하다.

홍대표는 “대기업에서는 제품 하나 출시하는데보통8개월­에서1년이걸리는 반면, 테이스티나인은 제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3주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빠른의사결정구조 덕분이다. 소량생산후시장반응을­보고제품을키울지결정­할수있는점도있다.

이때문에 롯데, 대상, 풀무원등 유통·

식품 기업들은 테이스티나인에손을 내밀

고 있다.이커머스업체들과 단독브랜드도론칭했다. 쿠팡과는 ‘오늘저녁반찬’을, 마켓컬리와는‘신사동백반’을 선보였다.

구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카카오의정

기구독플랫폼 ‘구독온’을 통해레디밀제

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디밀은 5~10분 내단순 조리만으로한끼를즐길­수있는차세대HMR이­다.

테이스티나인은 현재백화점과 마트,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350여종의 HMR을 판매 중이다. 지난 7월 27일부터는롯데백화­점서울노원점식품관에­서‘레디밀존’ 운영을 시작했다. 레디밀 전문 브랜드 ‘레디잇’을 비롯해프리미엄가정식‘탐나는 밥상’과 스테이크 전문 ‘부처스나인’, 국물요리전문 ‘온기원’ 등 자사 브랜드 45개 제품을현장 판매한다. 최근 편의점판매도 시작했다. 전국 미니스톱매장에안심스­테이크,양갈비키트를내놨다.

2014년 설립된테이스티나인은­고속성장 중이다. 특히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HMR이주목받으며2­40억원의매출을기록­했다.전년73억원대비3배­이상규모로뛰었다.

올해상반기에는작년매­출수준에가까운 200억원이상매출을 올렸다. 올해매출목표는 10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초국내HMR 스타트업최초로 기업공개(IPO)도추진하고있다. 3대가식품업··오랜해외주재원생활

홍대표는3대째식품업­을하고있다.할아버지는축산업을, 아버지는 김치제조업을 했다. 유년시절 홍 대표의놀이터는 목장, 도축장, 김치공장이었다. 이는 홍 대표가전반적인공장운­영방식을이해하게되는­밑거름이됐다.

홍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식품에한평생을 바쳤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다”며 “대기업 OEM에만 집중하고자신만의브랜­드가없었기때문이었다. 그래서이를보완해창업­을해야겠다고결심했다”고말했다.

8년간의해외주재원생­활도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한배경이다. 홍 대표는 한국타이어, 삼일회계법인 PwC 컨설팅등에몸담으며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홍콩, 프랑스파리등에서근무­했다. 귀국해서는롯데그룹이­하이마트인수를진행하­는과정의재무컨설팅프­로젝트를맡게됐다.

홍대표는“롯데그룹이하이마트를­인수하는과정에서재무 컨설팅을 했는데하이마트가 돈을다 벌고 있더라”며“돈을 버는 것은브랜드라는것을깨­달았고브랜드를만드는 회사를 세워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소회했다.

“포기할까”하는순간마트서행사기­회

이처럼 홍 대표는 호기롭게 창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회사 설립과정은순탄치만은 않았다. 부친은아들이식품업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집안에서자금 지원은 없었다. 홍 대표는 정부에서실시하는 청년창업지원자금30­00만원을 받아 1인 기업을 세웠다. 사업시작후 3년간홍대표혼자회사­를운영했다.

홍대표는 “사업후 3년간 집에생활비를주지못했­다”며“아이 둘에생활할 수있는 돈을 주지않으니아내가

마지막에는 카드론에현금서비스까­지다 받았다며사업을접고다­시회사에가면안 되겠느냐고어렵게입을­열었다”고당시를떠올렸다.

백화점과마트에맨몸으­로영업을하기시작했다. 영업은생각처럼쉽지않­았다.관계자들과만나기조차­어려웠다. ‘여기서사업을포기해야 하나’ 하는 순간, 거짓말처럼기회가 찾아왔다. 코스트코에서하루만 행사를 진행해보라는연락을받­았다.사업의물꼬가트였다.

홍 대표는 “코스트코에서의영업경­험을 토대로 이마트트레이더스, 홈플러스에제안하니일­이일사천리로 풀렸다”며“입소문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물론홈쇼­핑과온라인몰에도순식­간에진출하게됐다”고 말했다.오프라인강화··고객경험·물류거점활용

온라인·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과 함께오프라인 직영매장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서울을포함한 수도권에 27개 오프라인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 모두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내년까지수도권에매장­수를200개로 늘릴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을 파는 게주가 아닌경험을할수있는게­포인트”라고힘줘말했다.소비자가 매장에방문해제품을 실제로보고 먹어본 뒤배달을시키거나온라­인정기배송하는형태다.

그는 “늘어나는 매장은 제품 경험과 동시에물류거점으로 활용된다”며“내년에 200개 매장이갖춰지면 수도권모든 가정의먹거리를 책임질수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스티나인매장은서­울최고급주거공간중하­나인‘나인원한남’에입점했다.이곳에서는소비자가원­하는식단을추천하고배­달까지해준다.이를테면○○○동○○ ○호에사는고객이와인에­어울리는음식을주문하­면그

에맞는음식을추천·구성해배달하는방식이­다.

홍대표는“소비자가원하는식단을­직접세팅해서배달하는­식으로각가정의주방을­대체하겠다”며“해외진출시이런모델을­현지에적용할예정”이라고설명했다.

테이스티나인은급식시­장진출도노리고 있다. 공정위에따르면국내단­체급식시장 규모는 2019년 12개 상위단체급식사업자 매출기준으로약 4조2799억원에 달한다.

홍대표는“학교나구내식당처럼전­통적인급식형태가아닌­유통거점을활용한맞춤­형배달식을통해급식시­장에진출할계획”이라고 했다.개인이모바일로원하는­메뉴를주문하면취합해­급식장으로배달하는방­식이다.수도권곳곳에배치되는­직영매장이제품유통거­점이된다.

이달말속초에R&D센터완공

테이스티나인은 강원도속초에 2000평규모의레디­밀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8월말완공을목표로하­고있다.

R&D센터에서 레디잇 상품부터 김치·젓갈·절임 등 다양한상품을 기획·개발하고 생산·유통까지맡게 된다. 자체생산율을 높이는 테이스티나인의인큐베­이팅센터거점역할이될­전망이다.

홍대표는“CJ제일제당의‘CJ블로썸파크’ 같은R&D 센터를 짓는 게 꿈”이라며 “기획과 연구개발(R&D) 역량을강화해기획팀자­체는대기업인CJ나풀­무원보다더키우고싶다”고 밝혔다.

테이스티나인은인력확­보에집중하고있다.지난7월에는이호준 최고경영전략책임자(CBO)를 영입했다. 중장기적경영전략 수립, M&A 및전략적해외시장진출­을위해서다.경영전략본부를맡게된­이호준본부장은 12년간 PwC컨설팅에몸담았­다. 홍대표와는 PwC 시절함께한인연이다.

홍대표는“스타트업이나소기업의­공통된문제가인력확보”라며“우리와 비슷한 회사이면서뜻이맞는 기업이라면적극적으로­인수·합병(M&A)할 방침”이라고말했다.

가정간편식SPF모델­도입…기획·생산·유통까지3주면충분코­로나여파매출3배…구독서비스·맞춤형급식시장도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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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나인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홍주열테이스티나인대­표가지난13일 서울강남구신사동테이­스티나인본사에서본지­와인터뷰를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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