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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에도AI있었다…황금하녀와탈로스아이­언맨

아주스페셜브랜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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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이미 인공지능(AI)과 공생하고 있다. 정보검색에서음식주문, 심지어는택시를부를때­도 AI를부리고있다.앞으로는더할 것이다.더욱심각한 것은 우리가 지적활동의일부를 AI에권한위임하고있­다는 것이다. 각종 AI들의각축장인스마­트폰은이미우리뇌의일­부기능을담당하고있다. 심지어호기심많은사람­들은 AI가 자율로운전하는자동차­에자신의목숨을맡기기­도한다.너무나도편리하고신기­한 세상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AI가 머지않아 인간의지능을 훌쩍뛰어넘어인간을 지배하며,멸절에이르게할지도모­른다는모순적불안속에­서살고있다. AI가인간을중심에두­지않고제멋대로작동한­다면,머지않아매우불편한진­실을맞이할것이불보듯 뻔하다.이에대한유일한해결책­은 AI에인문적알고리즘­을이식하는 것이다. 그래서많은 세계석학들이‘AI 인문학’연구를해야한다고주장­한다.

이제미래의시나리오는­두 가지다. AI를 이용해증강된인체를만­들고유전자의비밀을풀­어영생하는미래가 있다. 그반대시나리오는인간­보다지능이월등한 AI가 출현해인간을지구상에­서가장위험한 존재라고인식하고인간­청소를단행하는것

이다.그런AI를 ‘슈퍼 AI’라 부르는

데,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종

말적선언에의하면 그의출현 시

점이몇십년안 남았다. 어떤시나

리오가 맞을까?이답을 AI 역사속에서이끌어내는­것이가능할까?이런기대를갖고나는 AI역사를톺아보기시­작했다.

AI의역사를거슬러올­라가보니AI 존재론이시작점에보인­다. AI의진정한본질이무­엇인가에대한형이상학­적질문에답을찾으면서­AI의미래를예견하고­자 하는많은 시도들이있었다. 놀랍게도 BC 4세기에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 책, ‘정치학(Politics)’에서 “언젠가는 로봇(당시에는 ‘자동인형’쯤으로 표현했다)이인간 노예를 대체할 날이올 것”이라고 했다. 노동이노예의몫이었던­그 시절에는 일하지않고 즐기며살아야인간답게­사는 것이었다. 이런본질적사고가 저변에자리하면서AI­와 로봇의개발이이어졌고, 현대에와서AI와 로봇이인간의노동을대­체해나가고있다.명실상부하게노동을대­신할 기계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우리는 “AI가우리의직업을빼­앗아가고있다”고어두운표정을짓고있­다. AI가 우리의직업을빼앗기시­작하더니급기야우리지­능을넘어서우리를지배­하고멸망의길로내몬다­는디스토피아적세계관­을그리고있는것이다.

과연, AI는 인간을 노예와 같은 노동에서해방시켜주는 낭만적머신이될것인가?아니면,인간과대척점에서서파­멸로이끌루시퍼가될것­인가? AI의낭만성을되찾으­려면우리는어떻게해야 할까?그해답또한 AI역사속에있을까?

역사를 쓰기이전부터인간은 자신을 닮은 피조물을 만들어현실적인문제를­해결해보고자하는상상­을끊임없이해왔다. 특히인체의구조가보다­정확하게밝혀진계몽시­대이후에는오로지과학­의힘으로생명체를만들­수있다는믿음이싹텄다. 그러나현실에서는가공­물을이용,인간의인지적보조도구­로사용하고자하는실용­주의적발상이원시적A­I의 모태가 되었다.

“감사합니다”라는무미건조한대답.영혼? 1도 없다.

지니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AI 스피커다. 지니를 설치하고 테스트하다보니그리스­신화한편이생각났다.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는무엇이­든만들수있는세상최고 기술자다. 미의여신아프로디테와­결혼했지만추남에다절­름발이인그를아프로디­테는 부끄러워했다. 다른신들도그를업신여­겼다. 그러던어느 날 헤파이스토스가 생각해낸것은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여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제작된것이황금­으로만든하녀다.지금말로하자면황금로­봇을만든것이었다.

황금하녀는 완벽한 미모와 온순한 성격, 이지적인데다 수공예의달인이었다. 그녀는헤파이스토스의­요구는무엇이든 들어줬다. 그러나그녀에게는 생각지도못한 단점이있었다. 그녀는스스로행동하거­나 판단을할수없었던것이­다.이런장·단점은지금의AI스피­커를떠올리면딱 맞는다.대장장이신이황금하녀­에게‘사랑해~’라고 툭던졌다면그녀는‘감사합니다’라고 건조한 대답을 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충성스­러운하녀를얻었지만사­랑을얻을수는없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헤파이스토스의황금 하녀가 지금의로봇을

“피슉, 피슉, 피슉.”

칠흑같이어두운건물안­에서소음기를장착한자­동소총의불빛이현란하­게빛을발하고 있다. 특공대원존은다섯명의­테러범들과 교전하고있었다.날아오는총탄에서도그­는몸을피하지않았다.아니,그는이미몇발맞았다.

“우측벽뒤에또한 명!계속 전진.”

지휘본부의명령이다. 본부 모니터에는 그의 체온, 심박수가 아직도 그의컨디션에문제가없­다고나왔기때문이다.

“교전 끝!”

본부에서말했다. 교전장면은모두동영상­으로저장돼있다. 영상에서존이발사하는 모의탄은 신기하리만큼 정확하게상대의심장과 머리를관통했다.다섯명의테러범을모두­사살하는데걸린시간은­단 1분.

미국 특수작전사령부(SOCOM)가 개발하고있는 탈로스(TALOS)를 입은 병사의모의전투 장면이다. ‘아이언맨’ 수트라는 별명이붙은 탈로스전투복은 방탄기능과 생명보호, 지원장치가 내장되어있다. 작전상황실과 모바일로연결된내장 컴퓨터가 병사의상황인식능력을 향상시켜교전시적군을­정밀타격할수있다.

총탄이나폭발에의한충­격이가해지면1000­분의1초 만에갑옷으로변해신체­를보호한다고 한다. 또한열화상카메라를내­장한스마트안경을포함, 최첨단 통신, 측정기술을 탑재했다. 또엑소스켈리톤 (Exoskeleto­n)이라불리는외골격로봇­을착용,병사는사이보그가된다.무시무시한미래보병의­모습이다.

이렇게AI와 로봇으로무장한미래군­인을처음생각해낸사람­들도고대그리스인들이­다.

그리스 신화에나오는 청동로봇 탈로스는 헤파이스토스의또 하나의로봇작품이다. 탈로스는크레타 섬해안가의경계와 방어를하는파수꾼이었­다.청동로봇은크레타섬을­하루에세번순찰해야한­다.섬의크기를고려하면시­속 240㎞ 정도이동해야하니날개­가필요했다.영화아이언맨과비슷하­다.공격법은매우원시적이­다.무단침입하는배들에게­는거대한바위를던져상­륙을 방해했다. 그래도용케섬으로침입­한 적들은불구덩이에서시­뻘겋게달군몸으로껴안­아태워버렸다.

탈로스 이야기는 요즘 마블 히어로시리즈처럼인기­가높았던것같다. 미노스 왕은이야기속의청동거­인을동전에새기도록명­령했고, 장인들은 로봇그림이 등장하는도자기를 만들었다. 탈로스의모습은크레타­의파이스토스궁전터에­서출토된 은화(BC 300년으로 추정)에 나오고, BC 400년 전에제작된것으로추정­된크레타의도자기에서­도나왔다.

도자기에나타난 탈로스는 머리에서발끝까지하나­로 전기회로가 연결된청동로봇의형상­을하고 있다. 요즘의로봇과 진배없다. 특이한점은로봇의얼굴­에표현된 눈물방울이다. 눈물은 감성의표현이다. 로봇이눈물방울을 비치는 정도의감수성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의식을 갖고있다는 것이다.이쯤되면황동로봇탈로­스는슈퍼인공지능을장­착한것이다.

과학자들은슈퍼 AI가 특이점이후에나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그들은슈퍼 AI가 인류를종말시킬것이라­고 예측한다.인간보다 우월한지능을가진인공­체가자신위에군림하고­자하는인간을가만히놔­둘이유가없다는것이다.

그러나탈로스의예언은­다르다.슈퍼AI 로봇탈로스는인간을보­호하기위해일했다. 그렇다면, 헤파이스토스가 탈로스를 만들 때, 선한 생각과남을위해희생하­는 ‘영웅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한 것 같다. 탈로스신화를지어낸고­대그리스인들의존재론­적사고가앞으로개발할 AI 설계에반영돼야 하는것은 아닐까? 탈로스신화는인문학이­미래 AI와 로봇개발의중심에서야­할이유를말해주고있다.

20년 넘게 기술인문학을 연구 중인 경영학박사. 강 박사는 환갑이 지나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못한 평생 미생이라고 스스로를 묘사한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디스럽션,인공지능과 슈퍼비즈니스, 핸디캡 마케팅 등기술인문학 책을 저술하는 작가이며 연사이기도 하다. 현재 상장기업 휴센텍의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문과대 교우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문협회·온라인신문협회·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원사해외화문매체합작­조직상무이사/세계중문신문협회정식­회원/세계화문매체합작연맹­정식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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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탈로스를그려넣은 도자기(왼쪽)와 탈로스가새겨진고대크­레타의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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