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가짜뉴스잡는법이냐…미운언론잡는법이냐

이것이대선이다-언론중재법혼돈의정국­통과땐언론보도위축,후보검증무력화자극적­뉴스1인방송,편향성심화고민

- 황재희기자jhhwa­ng@

25일 열릴예정이었던국회본­회의가 연기되면서언론중재법(언론중재및피해구제에­관한법률 개정안)처리가다소지연될전망­이다.언론중재법을두고여야­가‘강대강’대치를보이면서혼돈의­정국이이어지고있다.

정치권에따르면 본회의는 오는 30일에 다시열릴 예정이다.박병석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여야 원내대표를 면담한뒤“국회법을 존중한 결과”라며“이번 회기안에는모든것이결­정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본회의가무산된것­은전날개의한법제사법­위원회의체계·자구 심사가길어지면서쟁점­법안들이이날새벽에의­결됐기때문이다. 국회법93조에 따르면,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은 하루가지나야본회의에­상정할수있다.

이에따라 언론중재법처리에다소 시간적여유는 생겼으나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뜻을 굽히지않고 있어갈등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본회의에상정된법안에­대해국회의원전원이참­여해마치상임위원회처­럼의결·심사하는 제도인‘전원위원회’를국민의힘에제안한상­태다.

검증무력화→친여·친야유튜브범람우려

그럼에도 언론중재법의 본회의 통과는 사실상 기정사실화가점쳐지면­서여러우려가제기된다.다수전문가들은언론중­재법이처리될경우부작­용이심각할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사회권력에대한 비판과 감시기능이약화되고 국민의알권리침해로이­어져결국민주주의발전­에큰 걸림돌로 작용할가능성이크기때­문이다. 또 사회에긍정적인영향을 미치는 고발형태의언론보도까­지위축시킬수있다는우­려가나온다.

특히내년 대선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의언론중재법­은 후보검증을 무력화할 소지가 있으며, 이것은 향후언론중재법테두리­밖에있는 ‘유튜브’로 옮겨가 제대로 된검증이불가한 상황이올수있다.

실제로지금도유튜브를­통한가짜뉴스,악의적비방등이널리퍼­져있다. 특정연령층이이용하는­플랫폼과 달리유튜브는모든연령­대가이용하고있으며많­은국민들이영향을받는­다는점을 고려하면,언론중재법이시행된이­후에는영향력이더커질­것으로예상되기때문이­다.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회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언론중재법반­대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언론중재법개정안이통­과되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보도가 위축될수밖에없다”며“가짜뉴스를잡겠다고하­지만실제로는진짜뉴스­가잡힐것이고,이것은다시인터넷과유­튜브로옮겨갈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발­표한 ‘뉴스 미디어및허위정보에대­한 인식조사’에따르면유튜브가가짜­뉴스를 접하는 경로인지묻는 질문에 ‘다소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70.6%에 달했다. 이어개인방송(65.8%), 소셜미디어(62.0%), 블로그와인터넷카페(62.9%) 순이었다. 반면 보수 성향 종이신문의경우에는4­0.7%, 진보성향종이신문 31.4%, 지상파방송은 30.2%에불과했다.

정파갈등극대화→집회남발→제3지대축소

이렇게될경우극단의성­격을가진유튜버들의활­동은더커지고늘어날가­능성이있어정파간갈등­역시극대화될가능성이 크다. 유튜브성격상 자극적인내용을담아야­인기가높아지는 만큼 유튜버들의진영논리는 극대화될 것이고, 이것이결국정파 갈등으로이어질것으로­예측되기때문이다. 또이는앞서의조국 사태처럼관련찬반집회­가 남발할가능성도커사회­적갈등이보다심화될수­있다는문제도있다.

또 여야로 나뉜극한의상황이오게 되면, 기타 군소정당과같은 제3지대의공간역시축­소될가능성이크다. 제3지대의영향력이약­해질 경우, 대한민국의건강한 정치활동은 점차 축소되고제대로탄생하­지도못한채그대로사라­질가능성도있다.

윤창현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당은 법안이가져올 부

작용을숙고할 필요가 있다”며“언론중재법개정안이통­과되면수십년간쌓아온­언론자유의역사와민주­주의역사가허물어질수­있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 허위·조작 보도에징벌적손해배상­적용을내용으로하는언­론중재및피해구제등에­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이 25일 새벽여당단독으로국회­법제사법위원회를통과­하자국민의당의원들이­국회더불어민주당당대­표실앞에서항의하고있­다.
[연합뉴스] 허위·조작 보도에징벌적손해배상­적용을내용으로하는언­론중재및피해구제등에­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이 25일 새벽여당단독으로국회­법제사법위원회를통과­하자국민의당의원들이­국회더불어민주당당대­표실앞에서항의하고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