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주택매매과정에매물은적어… “脫중개업소는현실적불가능”의견도
중개업자,정보·물량독점폭리…지방정부주도중고주택직거래플랫폼출범
옌웨진이쥐연구원연구총감은중국증권시보를통해“(직거래 플랫폼 출범은) 탈(脫) 중개성격이짙다”며 “혹은 기존의중개업소가 가진정보나 매물독점등과 같은폐단을 줄이려는 데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입장에서보면부동산중개업을 관리감독하는 데도움이될것이라고도전망했다.
항저우를시작으로다른지방정부도줄줄이중고주택직거래플랫폼을만들것이란전망도나온다.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貝殼)에 따르면 지난해중국중고주택거래액은약 7조3000억위안(약 1314조원)에달한다. 이중약 85%가 중개업소를통해거래가이뤄졌다. 한해중개업소가 취하는 복비만 대략 1200억 위안이넘는다. 직거래플랫폼이확산되면부동산중개업소의수익성이악화될수밖에없다.
실제항저우부동산직거래플랫폼이출범했다는소식에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중국대형부동산중개업체베이커주가는 하루 새 15% 폭락하며 35억4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의시가총액이순식간에증발했다.
◆까다로운 주택 매매… 부동산 중개업소 ‘존재감’여전
실제항저우 현지중개업자들은 복잡한 심경이다. 중국 부동산포털 러쥐차이징(樂居財經)은 직거래 플랫폼출시후 시내 몇몇 중개업소에는 중개사들만 가득하고손님은 찾아보기힘들다고 보도했다. 중개사 리씨는 “최근 부동산 규제속열흘간 단 한 건의거래도 없었다”며“직거래플랫폼출시로아마더힘들어질것같아서고향으로돌아갈까생각도하고있다”고고충을토로했다.
반론도 있다. 주택매매라는게워낙복잡한 과정이다.매물선택부터가격협상, 매도·매수인자격확인, 주택저당 설정여부 확인, 주택담보대출 신청, 실거래까지많은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된다. 집을 처음 사고 파는 사람에게는더더욱그렇다.부동산중개업소의역할이중요한이유다.
게다가 정부 직거래 플랫폼에 올라오는 매물 물량도제한적이라 선택의여지가 별로 없다. 특히복비를 내지않는집주인으로선트래픽이적은정부플랫폼에직접매물을 올릴동기요인이별로 없다. 매입자 입장에서도 최근 롄자 등부동산 거래플랫폼에서제공하는 가상현실(VR)이나 3D 기술을활용한주택가상체험같은서비스도누릴수없다.
부동산 거래당사자에게선택지가 하나 늘었다는 데의미가있는 것이지, 탈(脫) 중개나 중개업소대체는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는것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 항저우 중고주택직거래플랫폼의등장이기존의중개업소에의존한 중고주택거래모델을무너뜨릴수있을지결론을내기엔시기상조라고진단했다.
사실중국 부동산 직거래플랫폼 등장이이번이처음
그럼에도불구하고항저우중고주택직거래플랫폼출범에의미가있다는게대체적인분석이다.무엇보다최근중국내치솟는 집값에덩달아 급등한 부동산 중개료에대한 불만이고조된 탓이다. 실제중국부동산 중개료는우리나라보다높은편이다.
중국은부동산 중개료요율을따로규정하지않고있지만, 일반적으로 매매가의 2~3% 사이다. 지역마다, 업체마다 적용 요율이 제각각이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워아이워자등대형부동산중개업소대부분이매매가의2.7%를복비로 떼간다. 값비싼 별장의경우엔1%대까지낮추는경우도있다.
항저우의 경우, 100만 위안 이하 주택은 3%, 100만 위안이상은 2%를 보통 중개료로 받는다. 항저우에서 500만위안짜리집을팔면중개업자는10만 위안을벌어들이는 셈이다. 중개료는 보통 매입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집값이비싸지않을때야 2~3% 중개료는부담이없었지만,최근몇년새집값이두세배씩올랐는데수수료도 덩달아 뛰다 보니중국인들의불만이이만저만이아니다.
우리나라처럼 중국에서도 중개료 인하, 중개료 상한선설정을 요구하는목소리가 꾸준히제기돼 왔다. 장다웨이중위안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는부동산 중개료는0.5%가 적당하다고주장하기도했다.
사실그동안 중국부동산 시장 호황으로부동산중개업은 중국에서잘나가는 업종 중 하나였다. 지난해 8월뉴욕증권거래소에상장한중국부동산중개플랫폼베이커는 상장 첫날 주가가 90% 가까이뛰기도 했다. 주가는상장 석달 만에공모가의3배로 뛰며시가총액이중국 3대부동산재벌비자위안·완커·헝다도 뛰어넘었다.
아파트건설에만 치중했던개발업자들도속속부동산중개업에뛰어들었다. 최근 2년 새완커는 ‘푸링(樸鄰)’, 비자위안은 ‘유와(有瓦)’, 헝다는 ‘팡처바오(房車寶)’ 등과같은부동산중개플랫폼을 선보였다. 징둥, 알리바바같은인터넷기업들도지난해부동산중개플랫폼을일제히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