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에9만원…中술시장판흔드는‘프리미엄맥주’
“코로나상황에도마시고싶으면마시자”인식변화로상반기성장날개수요만큼높아진입맛에수제맥주부터9만원‘마오타이맥주’까지등장저가맥주판매량줄고중·고가비중높아져… “5년내글로벌시장지배”
“중국 맥주브랜드가주도하는‘프리미엄 시대’가 곧다가올 것이다.”
허우샤오하이(侯孝海) 화룬맥주 최고경영자(CEO)는최근 한 중국 언론과의인터뷰에서이렇게 자신했다. 화룬맥주와 더불어다수 중국 맥주 제조업체가 품질향상에힘쓰고 있으며, 소비자 요구 조건도 그만큼 높아졌다는이유에서다.
실제가볍고 청량하며저렴한 가격대의라거맥주 비중이컸던중국맥주시장에는최근몇년사이다양한종류의수제맥주가속속등장하고있다. 10위안(약 1800원)이상의 중·고가 가격대맥주의인기도 점점늘어나고 있다. 9만원을호가하는초고급맥주가등장한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맥주가 5년 내 고급화 단계를 거쳐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상반기중국맥주업계회복세가팔라…실적‘好好’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여파로 부진했던중국 맥주 시장이올해되살아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따르면지난 상반기중국주류시장은유독성장세가 가팔랐다.사상최초로매출이1조위안을넘어선것이다.이는물론구이저우마오타이등나날이가격이오르고있는바이주(白酒)의 기여가 크다. 전체매출에서바이주가 차지하는비중은무려80%에달하기때문이다.
그런데역사적인성적을 달성한 데는 맥주업계의빠른회복세도힘을보탰다는게업계중론이다.
실제중국주요맥주업체들은지난해괄목할만한성적을거뒀다.
가장먼저중국최대맥주업체인화룬맥주의지난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42억9000만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토지양도에따른 보상수익 17억5500만 위안도 포함돼있는데, 이를 제외한 순익역시 코로나19 사태이전인 2019년에 비해두 자릿수대의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는 설명했다.
주장맥주 역시상반기예비실적보고서를 통해이기간 순익이 2억9500만~3억4000만 위안이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40~60% 증가한 것이다. 아직실적보고서를 내놓지않은칭다오맥주는앞서1분기회사의주력제품인칭다오맥주매출이전년동기대비44%늘었다고발표한바있다.
AB인베브의아시아태평양 지역사업체인 버드와이저브루잉의순익은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상반기의2배에달하는 수준인데, 이중 인기가 가장 많았던제품은중국토종브랜드인하얼빈맥주였다.하얼빈맥주는버드와이저산하맥주브랜드다.
칼스버그 산하 충칭맥주는중국 맥주업계에서지난해이어 올해(상반기 기준)에도 2년 연속 매출·순익·판매량트리플 성장을 이룬 유일한 제품이다. 상반기순익성장률은38%를 기록했다.
◆맥주수요높아지면서중고가제품판매량증가
상반기맥주 시장의성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후“마시고 싶으면 마시자”라는 중국소비자들의인식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맥주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소비자입맛도날로까다로워지고있다.
중국주류협회맥주업분회 허융(何勇) 이사장은 “맥주수요가높아지면서기본만요구하던시장에서품질중시현상이나타났다”며“최근 몇년 사이, 각 맥주업체들의중고가 제품판매량이증가하고있는데이는곧중국고급맥주시장의성장을의미한다”고강조했다.
중국주류협회통계에따르면현재중국 맥주업체들의주력제품평균가격은 4~5위안인데, 이들의판매량은매년하락하고 있다. 반면, 6~8위안대중간가격제품의판매량은매년늘어나고 있다. 또다양한종류의맥주수요가늘어나면서10위안 이상의프리미엄맥주비중도지속적으로 높아지고있는 추세다. 곧 중간가격제품이주력제품군이될것이라는분석이다.
이같은 추세는 중국 전체맥주 판매량에서도 드러나는데글로벌리서치업체유로모니터에따르면중국중고가 맥주판매량은 2014년 972만㎘에서지난해1338만㎘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5.5%다. 이에따라유로모니터는 2025년 중고가 맥주 판매량이1593만㎘에 이를 것으로보고있다.
이처럼 중국 맥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는가운데, 지난 상반기주류업계를 뒤흔들 만한놀라운제품도 출시됐다. 한병에 무려 500위안에 달하는 맥주다.화룬맥주가 내놓은 ‘리(醴)’라는 제품인데, 고가의가격탓에‘마오타이맥주’라는별명마저붙었다.
물론 ‘리’는 한정판으로 현재 시중에선 판매되지 않지만, 이는 맥주업계뿐 아니라 중국 주류시장에 던지는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허우샤오하이화룬맥주CEO는 “리의 출시는 중국 맥주업계의자신감의상징”이라며“문화와 정성이담긴맥주라면높은 가치를 가지고있다는걸보여주는 사례로, 중국맥주가 해외맥주에비해(품질이)뒤떨어지지않는다”고강조했다.
◆리출시계기로중국맥주업계프리미엄단계진입할듯
업계에서는리의출시를계기로중국맥주업계가본격적인프리미엄단계에들어설것이라는전망도나온다.
사실중국맥주업체들은리출시이전부터꽤오랜기간제품고급화에힘을 써왔다.중국대표맥주업체중하나인옌징맥주는주로해외에서가져온12개기술을제품제조에도입했다. 이중옌징의제품인 ‘V10크래프트비어’는독일의‘순양조(純釀)’ 기술을도입해만들었다.상면발효과정을거쳐진하고풍부하고밀도가높은거품이오래지속되는 것으로 이름을 알린옌징맥주의대표 고급제품이다.
주장맥주역시산하 첨단 기술기업이8개에달하며매년연구개발에수억위안을 투자하고 있다. 또 뮌헨공과대학, 중국식품발효공업연구원등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맥주제조는물론이고과학기술발전에도기여하고있다는설명이다.
전문가들은향후 5년 내중국맥주시장이프리미엄단계로진입할 것이라고보고 있다. 중국중신증권은“중국맥주시장이고급화 전환점이도래했다”며“프리미엄화는맥주산업발전에있어피할수없는 단계”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중신증권은“5년 내맥주시장이고급화단계를거쳐글로벌시장에서지배적인위치에놓일가능성이높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