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제도권온투업,준법경영·소비자보호로신뢰회복”

초대온투협회장

- 서대웅기자sdw61­8@

◆“온투업은 ‘1.5금융’… 신뢰 포인트 쌓는 게 급선무”

온투업은 대출자와 투자자를연결해주는 금융업이다.대출자가 온투업회사에대출을 신청하면, 회사가 불특정다수로부터돈(투자자 입장에서투자금)을 모아 대출자에게 빌려준다. 대출자가 빚을 갚으면회사는일정수수­료를뺀나머지를투자자­에게돌려준다.대출자의대출원금은 투자자에겐 투자 원금이고, 이자에서 수수료를뺀 금액이투자 수익이 된다. 온투업은 2016년 무렵부터연 10~15%의 중금리대출을표방하며­인기를 끌었다. 투자자에겐‘중위험 중수익’을 기대할 수있다는 점에서관심이높았다. 임회장은 ‘온투업에대한 의미’를 묻는질문에“1.5금융으로서역할을수­행할수있다”고 말했다.

“온투업회사대표들께서­강조해온 ‘1.5금융’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은행을 이용하지못하는 대출자가 제2금융권으로 가면 순식간에연 15%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죠. 지금이야 법정최고금리가 연 20%로 내려와 그나마 낮아졌지만, 최고금리가 27.9%였던2016~2017년 당시만 해도 저축은행에가면 20% 넘는금리를떠안아야 했습니다. 하지만온투업을이용하­면10%안팎의금리로도돈을빌­릴수 있으니, 의미가있는 셈이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른바 ‘중위험 중수익’을 기대할수있어매력적입­니다.”

온투업은 한때정부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의 ‘총아’였다. 대통령 순방 때 한 온투업 회사 대표가 따라가기도했다. 하지만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초대P2P금융협회장­이학력위조로물러나는­가 하면, 사기를벌이는회사가하­나둘나타나기시작했다.

결정적으로 2012년과 2017년 대선당시문재인캠프에­서 ‘문재인 펀드’를 만들어이름을 날린국내1세대 P2P회사 팝펀딩의창업자가 뒤늦게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이시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국자들 가운데서는 “섣불리 제도화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나돈다.

“뼈아프지만 극복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몇몇업체로인해정말 열심히하는 회사까지불이익을 보고 있어요.하지만 모두 온투업라이선스를 받은 회사들과 저희협회가 짊어질수밖에없어요. 결국신뢰를회복하는 것. 시간이걸리겠지만, ‘정공법’으로 가는방법만이최선입니­다.신뢰라 함은 소비자 신뢰와 감독당국 신뢰모두 포함해요. 결국 ‘준법 경영’과 ‘소비자 보호’ 이두가지를얼마나

잘 지키느냐,강화하느냐의문제라고 봅니다. 협회입장에선온투업회­사들이이를잘따르도록­자율규제하고지원할 것은 지원하는 역할이 막중합니다. 훗날의얘기지만, 신뢰가 회복됐다고끝나는것은 아니죠. 계속된노력으로 신뢰를 높여가야 합니다. 제도 금융회사라면그래야 하고,이를위해협회가발벗고­나설겁니다.”

◆“규제 완화 요구, 단계적으로 접근… 기관투자모집필요”

임회장은 지난 31년간 금융감독원에서은행감­독업무를 수행해 왔다. ‘1금융권 감독자’였던 만큼각종규제가 어떻게만들어지고 완화되는지누구보다 잘 안다. 온투업이 제도 금융권으로 편입됐지만, 신뢰를 잃은 탓에각종규제가적용되­고 있다. 법률에선인정하지만감­독규정등하위법령에서­규제하는 식이다. 그는“규제완화에나서달라는­회원사들의요구가 많지만 ‘현실상 당장안되는것은안 된다’고 말한다”며“규제완화에도단계적으­로접근해야하고,협의를진행중인것도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필요합니다. 법률이허용한 만큼은 할 수있어야 해요. 하지만 첫술로 모든 걸뜨려하면안 되죠.무엇보다온투업시장은­신뢰회복이우선이니까­요. 단계적으로접근하려합­니다.

우선기관투자자가 상품에투자하는 게 필요해요. 거액을 투자하는 기관이다 보니 대출상품(투자상품) 모집이빨라지고, 신속한 대출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관투자자가 투자한다는 것만으로 투자자 신뢰를쌓을수 있어요. 개인투자자들이생각하­는것이상으로기관투자­자의투자 관심이 높습니다. 온투법상 개별 투자상품의40%금액까지기관투자자가­들어올수있지만,감독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게 사실이에요. 현재당국과협의를진행­하고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투자한도확대△겸영및부수업무허용 등을 들었다. 온투업 투자자는 모든 회사를 통틀어3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당국이하위­법령에서한도를축소시­켰다.

또 겸영·부수업무도 할 수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임회장은“규제가너무촘촘해푸는­게쉽지않다”면서도“양적성장을위해선언젠­간풀어야할과제”라고 말했다.그러면서“지금 당장 완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며“신뢰를쌓아가는동시에­가능한것부터하나씩풀­어가겠다”고말했다.

◆“미등록 회사불법영업모니터링…소비자피해최소화”

25일현재온투업자등­록을마친회사는7개사­에불과하다. P2P 회사 85곳가운데40개사­가등록신청을한결과다. 당국은 25일 정례회의를 통해나머지신청회사에­대한등록여부를최종 결정하고, 27일 결과를발표할계획이다. 30여곳이 추가 등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현재로선알수 없다. 당장등록하지못하면, 신규영업을잠시중단하­고 등록 신청을 다시하거나 영업을 접어야한다. 설사 나머지회사들이모두등­록하는데성공하더라도 등록 신청을 하지않은 회사들이문제다. 폐업하는회사는 법적으로는 청산 법인을 두고 채권추심임무를완수해­야하지만,투자자피해가우려되는­상황이다.온투협회는 이문제해결을 위해적극 나설 계획이다.협회는 사실 회원사만 챙기면 되지만, 임회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협회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7일이후 미등록 업체가 불법영업을 하는지협회차원에서도­모니터링을할계획”이라고설명했다.

임회장은인터뷰말미에“잘 부탁드립니다”라며“저말고저희업권이요”라고힘줘말했다. “온투업회사대표님들,정말대단한분들이에요.젊은나이에하나의‘업’을 만들어냈잖아요.작지만이업권,누군가에겐꼭필요한금­융이에요. 대표님들과 지난 1년간 동고동락하며, 그분들이하는고생,옆에서직접지켜봤습니­다.이시장, 잘발전할수있도록제역­할다하겠습니다.”

대출자는2금융권보다­싼이자로빌리고,투자자는중위험중수익‘1.5금융’고객보호로P2P불신­해소가급선무…양적성장위한금융당국­지원이끌것

 ?? [유대길기자 dbeorlf123@] ?? 임채율초대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지난­19일 서울여의도온투협회본­사에서아주경제신문과­인터뷰를하고 있다.
[유대길기자 dbeorlf123@] 임채율초대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지난­19일 서울여의도온투협회본­사에서아주경제신문과­인터뷰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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