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자가치료,전국적확대해야
응급·중증환자 중심의료 재편 필요50세미만1인가구원·12세이하소아중심확진자의3%수준…주로경기·서울에집중
코로나19 백신국민접종률이 80~90%에 도달했을때정부가 도입하게 될 위드코로나 정책을 두고 경증환자의‘자가치료’ 전환이활발하게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나온다.
실제 감염병 전문가들은 경기도와 서울 일부 지자체에서자가치료를시행하고있는만큼 코로나19대유행으로 인한 병상부족 사태까지 감안해 자가치료 시스템의전국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따르면현재자가치료가 실시되는인원은 전국일일평균 320여명에달하는것으로확인됐다.대부분경기도와서울시에집중되며비율은각각 70%, 30%에달한다.
성인1인 가구확진자를비롯해만 12세이하 소아 환자, 해당소아의보호자가운데확진된경우가대상이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시는 하루 평균 20여명안팎이자가치료를받고 있고, 현재까지누적자가치료자는 500여명이넘는다.
지난해12월부터선제적으로 자가치료 시스템을 운영했던경기도는 지난 24일 0시기준으로 하루평균 291명이자가치료를받고있고,누적으로는1503명이넘었다.
자가치료 시스템은지난해10월 감염병예방법이개정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인 의사에따라 자가 치료를받을수있는법적근거가마련됐다.
정부는돌봄이필요해1인 격리가 힘든소아확진자나소아를 돌봐야 하는 성인 확진자를 대상으로 자가치료를제한적으로시행하고있다.
홈케어 시스템 운영단을 별도로 가동 중인 경기도는성인1인가구중에서도개인의사에따라자가치료를허용한다.
위중증환자로상태가악화될수있어대상연령은 50세미만으로제한하고,독립된공간등거주환경이잘갖춰진경우에한해서만자가치료를실시한다.
이동건서울시코로나19 병상대응팀장은“서울의경우생활치료센터중심으로의료진관리체계를우선으로하고, 부득이한경우자가치료를시행하고있어아직까지는규모가크지않은 상태”라며“백신접종률이70%이상으로 올라서고, 질병청등에서사회적공감대가 형성돼자가치료를권장할경우에대비해의료진검수를거쳐확대할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가치료는 최근 강원도와 제주에서도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강원도 역시무증상이나 경증의12세 이하어린이나 자녀를돌봐야 하는 성인보호자, 만 50세 미만의1인 가구원등을 대상으로 한 ‘안심 홈케어운영단’을꾸렸다.
경기도홈케어운영단의경우15명의간호인력이코로나19 환자들의증상을 전화로 실시간 체크하고 있고, 도내8개협력공공병원전문의들도진료에참여하고있다.
환자들은대부분코로나확진을받았지만생활치료센터입소대신집에서치료를받기로한대상자들이다.
자가치료자는 자기집에 격리된 대략 열흘 동안 경기도가 31개 시군과 함께운영하는 홈케어시스템을 통해오전·오후하루에두차례씩전화상담을받는다.
증상이나빠지면의사의비대면 진료를 거쳐약을 처방받거나심할경우병원으로이송된다.
감염병전문가들은위드코로나를시행하고있는이스라엘·영국 등의사례에서도볼수 있듯, 백신접종률이높아져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에초점을 맞춰관리해야한다는주문이다.
격리와 치료를분리해무증상자와 경증환자는 자가치료로 돌리고,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대응체계를재편하는방안으로위드코로나방역체계를재편해야한다는지적이다.
경기홈케어운영단장인임승관 경기도의료원안성병원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자체가 관리하는 생활치료센터수용 능력은 한계가 있다”며“자가치료는 위드코로나 상황에서부족한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관리할수있는방역체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자가치료에대한우려도심심찮게들린다.생활치료센터의경우 CCTV 등을통해확진자관리가가능하지만자가치료는전화로만환자를대응해실제외출을안하고격리지침을따르는지제대로확인할방법이없어서다. 응급 상황에처했을 경우 119 신고와 병원 긴급이송등신속한대응역시생활치료센터에비해부족한실정이다.
마상혁대한백신학회부회장은 “행정편의주의적인 시각으로 자가치료 시스템을 적용할 게아니라 전문가 진단에맞춘방역관리시스템을갖춘뒤인력충원역시뒤따라줘야 한다”며 “1~2개월 앞두고 단기적으로 전략을세울 게아니라 중장기계획으로 위드코로나를 바라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