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시스템반도체투자…‘파운드리삼국지’시대열린다
TSMC,공급가20%인상…투자확대예고인텔은업계3위‘글로벌파운드리’인수추진삼성, 3년간파운드리에최소50조투자전망
메모리반도체에이어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3강(强) 체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세계점유율 1위인 대만 TSMC가 반도체공급가격을 최대20%인상하겠다는소식이전해지면서업체간점유율경쟁은더욱치열해질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따르면미국종합반도체회사인텔이파운드리사업재진출을 선언하면서설비투자와 수주 확대에사활을걸고 있다. 지난 7월 팻겔싱어최고경영자(CEO)는 200억 달러(약 22조6600억원)를 투자해미국애리조나주에2개의파운드리공장을짓는등대대적인설비확충에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2025년까지업계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 활용할계획이라고밝혔다.
실제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말을 인용,인텔이반도체생산확대를위해‘글로벌파운드리’인수를추진하고있으며, 300억 달러(약 34조2600억원)규모의거래가될수있다고전했다.인텔이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단박에 세계 3위로도약하게된다.
현재 파운드리 점유율(올해 1분기 기준)은 TSMC가55%로 압도적1위이며, 삼성전자가 17%로 2위다. 글로벌파운드리와UMC가각각7%로그뒤를잇고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글로벌파운드리인수 성공 가능성을 크게보지않고 있지만, 2위인 삼성전자는 상당히긴장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점유율이나 기술력면에서삼성전자가월등히앞서고 있지만, 반도체시장내지위와자금력이큰인텔이글로벌파운드리인수를성공시키면파운드리시장점유율을단시간에끌어올릴수있기때문이다.인텔의M&A가 성공하면,이변이없는한파운드리시장은TSMC와삼성전자,인텔등3강체제로재편된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선택에나설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향후 3년간240조원투자를예고한삼성전자는“메모리분야에서기술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경쟁력을확보함으로써반도체산업전반에서리더십을공고히하는 전략”을 예고했다. 이미170억 달러(약 20조원) 투자를 예고한 미국 제2 파운드리공장을 비롯해파운드리부문에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시장 확대에나설 전망이다.업계에서는특히삼성전자가올1분기콘퍼런스콜에서“3년 내유의미한M&A를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주목한다. 인텔처럼기존 파운드리업체를인수하거나,반도체주요분야에서경쟁력을보유한매물을눈여겨보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특히로이터등 주요 외신은 향후 3년 내 삼성전자가인수할 기업후보권으로 △NXP반도체△텍사스인스트루먼트△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스등3개업체를거론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업체인 네덜란드 NXP반도체는자율주행자동차에필수적인자동차 시스템반도체에서글로벌강자다. 미국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아날로그칩(통신주파수등아날로그신호를디지털로바꾸는반도체) 세계1위 업체다. 미국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용컴퓨터칩을생산하는유망업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공급가격 20% 인상을 예고한TSMC도 막대한투자를예고한 상태다.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해미국공장6곳을건설할 계획이다. 미국뿐만아니라일본과 유럽에도 신규공장건설을검토하면서외연을확장하고있다.
업계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설비투자가 곧 경쟁력이고, 한번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할 수없기에삼성도이번240조원투자를사실상생존전략이라고표현했다”며“TSMC와 인텔의공격적투자 역시마찬가지이유에서빨라질것이며, 이들 3개업체의투자경쟁은계속치열해질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