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자고나면오른다”재산분할시간끌기…공동명의는속전속결

부동산폭등에달라진이­혼소송풍속도

- 신진영기자yr29@

#아파트 명의자인배우자를상대­로이혼소송과 재산분할을 청구한 A씨는 최근 집값이오르면서고민에­빠졌다.아파트시세가 4년간 5억원가량늘었기때문­이다. A씨는 배우자명의의아파트가­격이오르면 재산분할액이더커질까 하는 생각에소송에유독신경­을쓰고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부동산 가격이폭등하면서이혼 재산분할 소송에도 변화가일고 있다. 여느 때라면하루라도 빨리부부의연을 끝내려고 신속한 재판을 원했겠지만 최근들어아파트 명의를가진배우자를 상대로소송지연전략을­꾀하는원고가늘어나고­있는것이다.

부동산의경우 소송 막바지시세가 재산 분할 대상이되는데연일 치솟는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재판을 끌면끌수록명의가없는­원고입장에선소송의실­익도커지기때문이다.

◆재산분할 시점, 사실심변론종결때

29일법조계에따르면­협의이혼이실패해이혼­소송으로이어질경우재­산분할청구소송도동시­에진행되는게보통이다. 재산분할은 현금으로 청산되는데,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있는 부동산이이혼소송에서­도 이례적인풍속도를낳고­있다.

이번 정부 들어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폭등하면서부동­산 가액이결정되는 ‘재판 종료 시점’을 최대한 미루려는 의뢰인들이늘어나고있­는 것이다. 대법원판례는 재판상 이혼에서재산분할 시점은 혼인중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관계와 무관하다는 특별한 사정이없는한 사실심(1·2심)변론종결때를원칙으로­한다.

이같은 새로운 트렌드는 아파트를 공동 명의로 보유중인부부가아닌부­부일방명의로돼있는경­우가대부분이다.

서초동의한 변호사는 “아파트 공동명의의경우 소송에소요되는시간과­재산분할가액이별다른­상관관계가없어속전속­결 전략을 쓰지만 반대로 명의자를 상대로한 소송의경우 재산분할 가액을 높이기위해원고측에서­소송을최대한늦게끌수­있는방법이있느냐는의­뢰가최근급격히증가했­다”고분위기를전했다.

◆답변서늑장 제출,불필요한항소늘어

부동산지분을더받기위­한이혼소송지연전략은­다양하다. 불필요하게항소를 제기하거나 이혼 소장 제출후답변서같은서면­을법원에늦게제출하는­의뢰인들이눈에띄게늘­고있다.

박민규 변호사(안팍 법률사무소)는 “(이혼소송 과정에서) 변론외적으로합의할게­있다며합의가 되면재판부에알릴 테니그때까지변론을 미뤄달라고 하는 분들도있고, 자녀가너무이혼을바라­지않는다는분들도있다”고말했다.

이성호이혼전문변호사(법무법인감명)는“변론기일에변호사가 갑자기나오지 않는다거나, 몸이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지연 변호사(지정법률사무소)는 “이혼 재판과정에서조정기일­이열리는 데이를 늦춰달라고하는의뢰인­들도늘고있다”고 말했다.

1·2심종료시점부동산가­액결정… “몸아프다” “변론미뤄달라”지연작전아파트·빌라는국토부실거래가­참고…땅은공정성위해‘감정인풀’제공

◆부동산시세평가는어떻­게

아파트·빌라는 KB부동산 시세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참고해판단­한다. 아파트외부동산은당사­자가 동의하면 2곳 이상의공인중개사무소­의 시세확인서,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은 경우 은행에서작성한 부동산의시세감정결과­등을볼수있다.

이혼소송당사자간부동­산시가에이견이있으면­법원이지정하는감정평­가사에게감정을 맡긴다. 김민주변호사(법무법인 율원)는 “땅 같은 경우는 감정평가를하는데, 법원에서제공하는감정­인풀을이용한다”며“(이혼하려는부부가)서로의감정사를믿지않­기때문에공정성을보장­하기위해법원에서는감­정인풀제도를제공한다”고설명했다.

박변호사는“이혼소송 초기감정과 1년 뒤감정금액차이가 커, 부동산 재산 분할을 위해이혼소송 과정에서도부동산감정­을최대한늦게받으려고­한다”고 말했다.

소송당사자들이모두부­동산감정을선호하는건­아니다. 오변호사는“부동산감정평가는기존­부동산시가상승 속도를 따라오지못한다”며 “(감정을) 의뢰한 당사자기대치보다낮게­평가되는경우도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 올들어집값이어지럼증­이일정도로무섭게치솟­고 있다. 사진은서울송파구롯데­월드타워전망대서울스­카이에서바라본서울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들어집값이어지럼증­이일정도로무섭게치솟­고 있다. 사진은서울송파구롯데­월드타워전망대서울스­카이에서바라본서울아­파트단지 모습.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