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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여의도저승사자’…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출범

‘부패온상’합수단폐지1년만에부­활직접수사않고기소공­소유지·수사지휘만“신속성아쉽지만진일보­한형태”평가도

- <관련기사8면>김태현기자taehy­un13@

이른바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불렸던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폐지1년 반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수사권조정에따른 검찰의수사권약화로 증권범죄수사의핵심인 ‘신속성’이 떨어질수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일 서울양천구 검찰청별관에서‘금융·증권 범죄 수사협력단(협력단)’을 공식출범했다. 출범식에는김오수검찰­총장과문홍성대검반부­패·강력부장,심재철서울남부지검장­등이참석했다.

이날김총장은“우리금융산업과자본시­장규모는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며“이러한 금융산업의글로벌위상­에걸맞은자본시장질서­의공정성과투명성역시­반드시뒷받침돼야한다”고 말했다.

과거합수단과의차이를­묻는말에는“합수단이검찰의직접수­사를전제로만들어진기­관이었다면,협력단은각국가기관의­장점을살려협력하는데­방점을둔 조직”이라고답했다.

◆금융·증권범죄 수사 핵심은 ‘신속성’…검사 직접수사권은없어

협력단은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불공정거래­를 비롯한각종 금융·증권 범죄에대응하기위해꾸­려졌다. 총인원은 46명으로, 지난 1월증권범죄합수단폐­지당시인원(총 29명)보다 확대된규모다.

협력단은 검찰 수사관과 관련기관 파견직원들로 구성된 금융·증권 범죄수사과를 설치하고, 6개 팀이 수사를 맡는다. 협력단에소속된검사는­직접수사를하지않고기­소와 공소유지, 수사팀에대한 수사지휘등을담당한다.

직접수사는 검찰 수사관·특별사법경찰·유관기관 전문인력으로구성된수­사팀을중심으로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에서근무하­는특별사법경찰 10명도 협력단 검사의지휘를받는다.

단장을 맡은 박성훈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1기)는 공인회계사 자격 소지자로, 2012년 대검찰청중앙수사부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과 2014년 남부지검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소속돼수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후법무부 상사법무과장,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장 등을 거쳐검찰내금융전문가­로꼽힌다.

하지만 애초 구성하려고 했던 10개 팀에미치지못하는 데다 구성과정에서저연차 검사 한 사람이공소유지실무만­을담당하는점은한계점­으로지적된다.

검찰은올해1월부터5­월까지금융위원회로부­터‘주가조작’, ‘미공개 정보이용’ 등 35건의자본시장법위­반사건수사를의뢰받았­지만단1건을 기소하는데그쳤다. 수사지휘·공소유지권한만으로는­합수단에비해수사력이­떨어질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는이유다.

◆부패의온상·여의도저승사자…우려·기대교차

검찰은 2013년 각종금융 범죄수사를 위해비직제조직인합수­단을 만들었다. 그러나지난해1월 추미애당시법무부 장관 취임직후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며폐지됐다. 합수단 폐지로 증권범죄수사가 사실상 마비됐다는 지적이잇따르자, 검찰 안팎에선증권범죄전담 부서가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지능적인증권범죄의피­해는 고스란히국민들에게돌­아가기때문에전문화된­전담수사조직의필요성­이새삼스레부각된것이­다.

특히금융·증권범죄수사의핵심은 ‘신속성’인데, 합수단이사라지면서관­련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없다는비판이적­잖았다.

한 검찰 관계자는“증권 범죄는 신속성이중요하다”며“증권범죄에가담하는 ‘꾼’들은 신속히치고 나가기때문에수사가늘­어질경우사후약방문식­수사가될수있다”고지적했다.

일각에서는종전직접수­사가가능했던합수단 형태가아닌, ‘협력’하는 형태이지만 수사의공백은 생기지않을것이라는희­망섞인전망도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이전에는 검사가 직접수사를해서기소했­기때문에 신속성 측면에서조금 더 장점이있었다”면서도 “사실상 검사가 초동수사부터 지휘하기때문에금융범­죄수사 측면에서는진일보한 것으로보인다”고 평가했다.

 ?? [연합뉴스] ?? 김오수검찰총장(왼쪽에서넷째)이 1일오전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열린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출­범식에서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검찰총장(왼쪽에서넷째)이 1일오전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열린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출­범식에서기념촬영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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