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빚은,나날의절망쌓인것… 10명중4명,폐업만생각
1금융권대출잔액4분기연속10조원대폐업땐당장상환부담… “빚이빚낳는꼴”
코로나19 장기화 속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늘고있다. 강화된방역체계에저녁9시이후영업은물론출입인원에도제약을받게되면서손님이끊기고매출이급감해임대료조차부담이되는악순환으로이어지고있어서다. 일부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심하고있지만 폐업시유예된대출상환에대한 부담이뒤따르는만큼그나마쉽지않다는목소리도나온다.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현실은 최근 발표된 통화당국통계자료에서도 고스란히드러난다. 한국은행에따르면올해 2분기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대출 잔액은 41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와비교해9조4000억원 확대됐다. 비법인기업대출은 작년 2분기 21조2000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4분기연속 1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통계가1금융인은행권에국한돼있다는점을감안하면비은행금융기관까지더할경우자영업자대출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다중채무자 비중이높은자영업자특성상고금리부담에더욱휘청일가능성이 높다. 나이스신용평가에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을받은자영업자중3곳이상의금융회사에서대출을낸다중채무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전체자영업자 4명 중 1명(24.2%, 130만6000명) 꼴로파악됐다.
가뜩이나힘겨운상황속최근본격화된금리인상움직임도자영업자들에게적지않은부담이되고있는형국이다. 한은이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따르면 대출금리가1%포인트 오를경우 코로나19로 어려운자영업자의이자부담만도 5조2000억원가량 확대되는 것으로 추산됐다.한은은 지난달에이어연내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있는만큼시장금리부담이더욱커질가능성이높다.
이러한가운데상황이좀처럼개선될기미를보이지않으면서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의뢰해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나선결과응답자의39.4%가 폐업을고려중이라고답변했다. 응답자의 절반(45%)가량은 매출액감소를 폐업고심이유로 꼽았고,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26.2%)이 그 뒤를이었다. 대출상환 부담과 자금사정악화를이유로 든자영업자도22%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나마 폐업을 고민할 수있으면상황이나은것이라는시각도 존재한다. 금융당국은작년4월부터코로나19로 피해를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지원에나서고 있다. 만약자영업자들이폐업에나설경우그간연장된대출과이자상환을당장 부담해야 하는만큼이마저도 쉽지않다는것이다. 사실상 빚이빚을 낳는 꼴이라는 비판이나오는이유다.
더큰문제는델타변이바이러스확산속확진자수가좀처럼줄어들지않는가운데사회적거리두기가 언제까지지속될지알수없다는 것이다. 특히자영업자들의영업부진과 폐업은 금융기관 부실로도 직결될수있어금융권안팎에서건전성리스크에대한우려가크다.
때문에금융권과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을대상으로현실적인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분야는 경기가 좋을때도 진입과 퇴출이활발했던시장인데현재는모든걸다 유예해주고있어순환구조가지연되고있는게사실”이라며“‘옥석가리기’를통해시장충격이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부실 자영업자에대해서는 신용회복과일자리마련, 업종 전환등을통해구제할수있도록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