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11월한국상륙…고민깊어진토종OTT
넷플릭스와국내시장양분할듯이통사파트너는LG유플러스유력웨이브·티빙등국내업체대규모투자에도콘텐츠양등글로벌공룡맞서기역부족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한국 공식진출일을 확정했다. 넷플릭스와디즈니의격전지가 될국내콘텐츠 시장은 활기를 띨전망이지만,토종OTT의생존전략고민은깊어지고있다.
8일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디즈니+를 오는 11월12일한국시장에출시한다고밝혔다.
이동통신사의디즈니+ 잡기협상도마무리단계다. 국내진출 파트너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하게거론된다.황현식LG유플러스대표는“론칭날짜가얼마남지않아서막판협상을하고 있다. 잘될것으로 생각한다”고말했다. KT도협상을이어가는것으로알려졌다.
현재국내OTT 시장의압도적1위사업자는넷플릭스다. 앱·리테일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앱사용자 수 분석에따르면지난 7월 한 달 동안 910만명이 넷플릭스를 이용했다. 다음으로 웨이브가 319만명, 티빙이278만명을기록해각각 2, 3위에올랐다.
디즈니+출시에따라국내OTT 시장은넷플릭스와디즈니+ 양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스타워즈등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이를토대로출시1년 4개월만에가입자1억명을 돌파하며글로벌시장에서1위넷플릭스를 바짝 따라붙었다. 2분기기준 전세계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억900만명,디즈니플러스는1억1600만명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출생 세대)를 중심으로다중접속 계정(멀티프로필)을 활용해여러OTT를동시에구독하는행태가 나타나는만큼 디즈니+ 진출로당장은넷플릭스이용자이탈현상이일어나지않을것이라는시각이지배적이다.
국내 OTT 업체들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디즈니는 최근 경쟁력강화를 위해국내미디어플랫폼에콘텐츠공급을 중단했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IPTV 3사와 웨이브, 시즌, U+모바일tv, 티빙등 OTT에서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중단했다. 당장 해외콘텐츠 공백을 메우는 과제가 급선무다.
장기적으로 국내 OTT의 콘텐츠 수급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OTT는 한국시장을아시아 콘텐츠첨병기지로 보고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의올해콘텐츠투자예산은약 190억 달러(약 22조원)로 알려졌다. 한국에만 5500억원을 투자하고, 이례적으로 국내스튜디오까지확보했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오리지널콘텐츠에매년25억달러(약 2조9120억원)를 투자한다.한국시장투자계획은알려진바 없으나,스튜디오앤뉴에660억원을 투자해향후 5년간 매년1편이상의콘텐츠를공급받는계약을체결했다.
국내에서는 CJ ENM이 향후 5년간 5조원, 콘텐츠 웨이브가 2025년까지 1조원, KT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에나섰지만 글로벌OTT에비할바가못 된다.콘텐츠제작시장은활기를띨전망이나토종OTT의표정은어둡다.
김용희숭실대경영학과 교수는 “디즈니+의경쟁합류로 국내콘텐츠 투자가 활성화하고 시장 규모가 성장할전망이나, 콘텐츠 제작 시장 소위 ‘풀부킹’ 상태가 돼국내플랫폼은 제작·수급에어려움이예상된다. 투자 규모에한계가 있겠지만, 투자를 늘리지않으면 경쟁에서밀릴 처지에 처한다”며“현실적으로 일반적인 콘텐츠로는글로벌OTT와 경쟁에한계가 있다.애니메이션에특화한‘라프텔’처럼 차별화된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