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마오의추억과함께…11월장기집권포석‘시의한수’

두달뒤중국공산당6중­전회감상법

- <논설고문·호서대초빙교수>

중국공산당은오는11­월 제19기중앙위원회6­차전체회의를개최한다.중국공산당기관지인민­일보는 9월 1일“정치국이지난 31일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가주재한회의­에서6중전회를개최하­기로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인민일보는 “이6중전회의가장중요­한 의제는당이지난 100년간 분투해온중대한성과와­역사적경험을총정리하­는문제가될것”이라고전했다.

당총서기3연임, 6중전회서당규약38­조바꿔야가능

중국공산당 조직부는 지난 6월 5일 현재당원숫자가 9514만8000명­이라고 발표했다. 당원숫자는 1921년 창당당시50여명에서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수립당­시 448만8000명으­로 증가했다가, 다시72년 만에1억에가까운숫자­로 불어났다. 1억에가까운중국공산­당원가운데중앙위원은­현재204명이고 후보위원은 170명이다. 이른바 ‘중전회’라고 줄여서부르는중앙위원­회전체회의에는중앙위­원과 후보위원합해서374­명이 참석하지만후보위원들­에게는표결권이없다.중전회는1년에한차례­개최되며중앙위원들의­임기는 5년이다. 중앙위원들은 전국에서 2500명 안팎의대표들이모인가­운데5년에한차례씩열­리는 전국대표대회(全大)에서대표들가운데선출­된다.

중앙위원회전체회의의­가장중요한기능은 9500만 중국공산당원들을총 지휘하는 ‘당 총서기(General Secretary)’를 선출하는 권한이다. 현당총서기시진핑은 2012년 11월에열린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선출­된 18기중앙위원들의첫­번째전체회의인18기­1중전회에서선출됐다.시진핑은5년 후인지난 2017년 10월에열린 제19차 전대에서선출된중앙위­원들이처음으로개최한 19기1중전회에서5­년임기의당총서기로 재선됐다. 시진핑이3연임의당 총서기로 선출되려면내년인 2022년 가을에열리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선출­된 250명 안팎의중앙위원들의첫­번째전체회의인20기­1중전회에서당선돼야­하는절차를남겨놓고있­다.

시진핑의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은 1989년 천안문 사태의혼란 속에서 덩샤오핑(鄧小平)에이어당총서기로 발탁된뒤 3년 후 1992년 제14기1중전회와 1997년 15기 1중전회에서 5년 임기의당 총서기로 두 번 선출됐다. 후진타오(胡錦濤)는 2002년 제16기1중전회와 2007년 17기1중전회에서5­년 임기의당총서기로 선출돼10년의임기를 보냈다. 시진핑이내년2022­년 가을에열리는 20기1중전회에서3­연임의당총서기로 선출된다면, 1978년 덩샤오핑을막후최고실­권자로하는개혁개방의­시대에처음으로3연임­당총서기로선출된다.

개혁개방 시대에들어당 총서기가 겸임해온 국가주석(President)은 국무원(State Council)의 최고위국가원수직이며, 국가주석은 5년마다 한번씩가을에열리는 중국공산당1중전회에­서선출된총서기가 다음해봄 3월에의회격인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당연직­으로 선출된다. 지난 2018년 3월에열린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개정된헌법­에서2연임초과금지조­항을삭제한 것은이국가주석직에관­한 것이며, 시진핑이내년가을에열­리는20기1중전회에­서세번째당 총서기로 선출될경우 2023년 3월의전인대에서자동­적으로3연임국가주석­에취임하게된다.

문제는 내년에열리는 20기1중전회에서시­진핑이3연임의당 총서기로선출되기위한­당규약의개정이아직이­뤄지지않았다는 점이다. 1921년 중국공산당창당당시채­택되어여러차례의수정­끝에2017년 10월 24일 마지막으로수정이이뤄­진현행당규약제38조­는당의각급지도간부의­임기에관해“민주적선거로 선출됐든,지도기관이임명했든, 모든직무는종신이어서­는 안되며, 변동가능해야 하며해임될수있어야 한다. 연령과 건강상황이임무를 계속 수행하기에부적합한 간부는 국무원의직무 규정에따라 퇴임하거나 휴직해야 한다”고 규정해놓았다. 여기서말하는 ‘국무원의 규정’에따른다면당의각급간­부들은 65세를 전후해서퇴임하거나이­임해야 하지만,장쩌민총서기시절에이­뤄진당내합의에따라고­위당직의경우67세까­지새로운직책에임용될­수있도록허용됐다.

올해이미68세가 된시진핑이처한상황은 2023년 3월의국가주석3연임­에는이미2018년의­헌법개정을통해법적장­애물이제거됐지만,그에앞서열릴예정인 2022년 가을의20차 당대회와 20기1중전회에서3­연임당총서기로 선출되기위한 당 규약의보장 조항은 만들어지지않은 상황이다.따라서내년의당대회와 20기1중전회의전반­적인윤곽을설계하는오­는 11월의 19기6중전회에서시­진핑은 당규약 38조의“종신직불가”와 “국무원규정에따른 퇴임”규정이적용되지않도록­하기위한작업을이번1­1월의19기6중전회­에서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역사상모두­11차례 개최된6중전회는 모두그다음 해에열리는 당 대회와 1중전회를위한의제의­틀을짜는회의였다.

플랫폼기업제재도지지­율올리기일환

시진핑이최근들어벌이­고있는플랫폼기업들에­대한 제재는 19기 6중전회를 앞두고 자신에대한 지지도를 높이기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윈(馬云)의알리바바에대한인터­넷네트워크안전 점검, 마윈이만든결제수단알­리페이를관리하는앤트­파이낸셜의상하이(上海)와 홍콩증시상장불허, 가입자가 7억명이넘는 세계최대의차량호출업­체디디추싱(滴滴出行)에대한 제재, 사교육 시장 정리, 문화연예계에대한일제­단속등은모두시진핑이­최상위급부자들을때리­는모습을과시하기위한­것으로해석된다.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2021년으로 전면적인중산층이많은 샤오캉(小康) 사회를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빈부격차는날로확대되­어온것으로판단되고있­다.

분배의불균형을가리키­는중국의 지니(GINI) 계수는중국국가통계국­에따르면시진핑집권다­음해인 2013년 0.473, 2015년 0.462, 두번째집권당시인 5년 통치후인 2017년 0.46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이측정한 미국의 GINI 계수는 2013년 0.407, 2015년 0.412, 2017년 0.412로, 중국의빈부격차지수가­자본주의국가인미국보­다도큰것으로측정됐다. 0과 1 사이의값을보여주는지­니계수는 0일 경우완전평등 분배, 1일 경우완전 불평등 분배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명목상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중국의분배­불평등 지수가 자본주의사회인미국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현재벌이고있는­미국과의경제경쟁에서­GDP의크기비교보다­는 지니계수의차이해소가 더시급하다는 사실을 중국 국가통계국과세계은행­수치는보여주고있다.

‘살부제빈’정책으로내년가을3연­임가능할지주목

시진핑은 지난 8월 17일 개최된중앙재경위원회­회의에나와 ‘공동부유론(共同富裕論)을 제기했다. 시진핑은 회의에서“우리는 현재 2049년까지두번째­100년의 분투목표를향해매진하­고있으며이를 위해서는 전인민의공동부유를인­민들의행복의기준점으­로 삼아야할 것이며, 당의장기적인집정(執政)의기초로삼아야할것이­다”라고강조했다.

시진핑의공동부유론 제기에호응해서베이징­대국가발전연구원장 야오양(姚洋)은 8월 30일 “공동부유란 마오쩌둥(毛澤東) 계획경제 시대의‘다궈판(大鍋飯·한솥밥 먹기)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아니며, 고수입계층의수입을끌­어내려저수입계층의수­입을끌어올리겠다는것­이아니다”라고 주장했다.야오양은그러면서도“공동부유론의핵심은 1차, 2차, 3차로 나누어진분배방식에있­다”면서“1차 분배란 개인과 기업의노력에의한 분배, 2차 분배는공동부유의주체­인국가에의한 부의재분배를말하며, 3차 분배란 부자들의자발적인기부­에의한 부의재분배를 말한다”고설명했다.

그러나잠잠한것으로보­이던중국 지식인이시진핑이주도­해서끌고가려는공동부­유론에거칠게항의하고­나서는사건이벌어졌다. 베이징대경제학교수 장웨이잉(張維迎)은 9월 1일‘중국경제50인 논단’에‘시장경제와공동부유’라는1만자 논문을 발표, 시진핑이제기한공동부­유론을정면으로반박하­고 나섰다. 장웨이잉교수는“공동부유론의추진으로 시장경제가 위축되면중국은공동부­유의사회가 아니라 공동빈궁(共同貧窮)의사회로떨어질것”이라고 비판했다.장교수는“중국이공동부유의사회­로가기위해서는시장경­제에대한믿음을갖고개­혁을심화해야 하며,시장경제야말로인류유­사이래가장평등한제도”라고주장했다.

오는 11월의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6차 전체회의는 시진핑이의욕적으로 제시한 공동부유론에대한 정면 반대론이제기된 뒤숭숭한분위기에서개­최될 전망이다. 부풀대로부풀었던사교­육금지와문예오락에대­한일제정리작업까지시­작돼중국사회는마오쩌­둥시대의문화혁명시기­를연상시키는 분위기다. 과연시진핑은 마오쩌둥 시대로의회귀를연상시­키는 ‘살부제빈(殺富濟貧·부자들을 죽여서빈민을 구제)’ 정책으로 11월6중전회를 넘어서성공적으로내년­가을의20차 당 대회와 20기1중전회에서3­연임당총서기로선출되­는데성공할수있을까.

 ?? [AP·연합뉴스] ?? 지난 6월 28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가 고위 관리들을 이끌고당에 대한 서약을 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28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가 고위 관리들을 이끌고당에 대한 서약을 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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