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기후위기관심제로’너무합니다
올여름은유난히이상기후가 잦았다. 예상밖폭우와폭염, 산불은번갈아가며지구촌곳곳을거칠게할퀴었다. 언론은수십년만의홍수, 기록적인 폭염, 산불로마을이사라졌다며기후 위기실상을 전했다. 이상 기온은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나타나고 있다. 극지방이 불타고, 텍사스에는 때아닌 폭설이내리기도 했다. 또 집중호우는 낙후된중국 지방도시는 물론이고선진국 독일이나 벨기에도 집어삼켰다. 우리도 예외는아니어서기록적폭염에다 가을장마까지겹쳤다. 그런데도우리정치권은기후위기에한가로운모습이다.
지난 2일 첫방영된 KBS 다큐멘터리‘붉은 지구’가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기후 위기로 인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위해제작된‘붉은 지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혹독한 기후위기를겪은 탓에실감나게 다가왔다. 4부작으로 제작된 ‘붉은 지구’의1부 ‘엔드게임 1.5’는 홍수와가뭄피해를다뤘다. 최근 수년째지구촌은폭우와 가뭄피해를 동시에입고 있다. 사례로 제시된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르빌 호수’는 심각한 가뭄으로 황무지로 변했다. 오르빌호수는풍부한수량과 우거진숲으로이름났지만 2년째계속된가뭄으로 호수는 바닥을 드러냈다. 수력발전소 가동도 멈췄다. 이때문에오르빌호수에기대어관광수입으로생계를꾸렸던지역주민들은힘든시기를보내고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캐나다는 열돔 현상으로 가장더운 여름을 보냈다. 6월 24~30일 북미 도시에서는1200~1500차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3일연속최고기온을 경신했고,산불로마을이불타기전기온은 섭씨 49.6도에 이르렀다. 또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4900건 이상 산불이발생했다. 2020년에 비해 700건 늘었다. 모스크바 또한 120년만에가장더운6월을 보냈고,인도뉴델리도 2020년8월이후기록을경신했다.
반면상당수 지역은 홍수 피해를 입었다. 올여름미국 북동부지역을 비롯해 중국, 서유럽도시가 물에잠겼다. 독일, 벨기에는 200명이 넘는사망자가 발생했다.중국정저우시는하루만에1년치에해당하는624mm폭우가 내려20만명이대피하고 33명이 숨졌다. 또 서부 독일은 대홍수로 177명이 목숨을잃었고 100명이실종됐다.
이모든게탄소배출에따른지구온난화 때문이다.영국웹사이트‘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최근 20년간 발생한이상 기후 405건을 분석했다. 이 결과, 이상기후의70%는인간이초래한기후변화에의해발생했고더악화된것으로나타났다.
최근세계적인의학학술지들은기후위기와관련한공동저널을잇달아 발표했다. 보고서는 9월 14일 개막하는유엔총회와 10월 중국쿤밍생물다양성회의, 11월스코틀랜드기후회담 등기후 위기를논의하는국제행사를앞두고발표돼주목 받았다. CNN은 “230여개의학 학술지편집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간의건강상태는악화일로에있으며,지구온난화를방치할경우돌이킬수없는 재앙에직면할 것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 인간의건강을 위협했던질병과 기후 위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질병은 △임신 합병증△탈수 및신장 기능 상실△심장및폐질환△피부암△정신질환 등이다. 의학저널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은 평균 기온 상승과 생물 다양성상실은인류 건강에회복 불가능하고치명적인해악을초래할수있다”면서“세계각국은재앙을막기위해기후 위기대응에‘필사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오는11월스코틀랜드에서열리는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는탄소배출량감축계획을발표할계획이다. 과학자들은지구온도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목표를총회에앞서논의해야한다고강조한다.이들은지금과 같은추세라면 2030년까지는 1.5도 오를것으로예측하고있다.이후 2040년까지온난화가계속되다지구적인대응에힘입어하락을전망한다.물론이마
저도지금부터행동해야한다는전제가있다.
국제사회움직임과달리한국은상대적으로한가하다는 느낌이다. 특히대선정국에서수많은 정책이쏟아지고 있지만 기후 이슈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개발에방점이찍혀있다. 이를반영하듯국민 10명 중9명은 “기후 위기대응을대통령선거에서중요한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또 10명 중 7명은 “대선 후보들이기후 위기문제를 중요하게다루지않는다”고 평가했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정치권이국민인식을 따라잡지못하는현실을반영한조사 결과다. 이는녹색연합이의뢰한 ‘2021년 기후위기심각성과 기후 정책’ 여론조사에서확인됐다.
응답자들은여야 할 것없이경선에참여한 후보와정당의무관심을 지적했다. 또 응답자들은 기후 위기의심각성을 느낀 계기로 ‘폭염, 폭우 등 국내기상 이변’을 꼽았다. 특히응답자 80.1%는 ‘기후 위기가 이미나타나고 있다’면서 석탄발전을 종료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후 위기를 직면한 과제로 바라보는 정치권의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기후 위기는미래생명과직결된피할수없는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