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의무없는경매…틈새파고든고가아파트갭투자‘후끈’
서울강남구 삼성동, 양천구목동신시가지등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나온아파트경매매물이여러 응찰자의 경합 끝에 웃돈이 붙은 상태로거래된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는각종매매허가를받을필요가없어규제에서자유로운점이영향을미쳤다는분석이나온다.
1일 법원경매전문업체지지옥션에따르면지난달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나온 아파트 경매매물 2건이 낙찰됐다. 지난달 12일 경매가 진행된 삼성동 롯데아파트 전용면적 92㎡는낙찰가보다높은 21억5999만9999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서울 지역에서최다인 29명이 응찰하는등인기를끌었으며낙찰가율(감정가 대비낙찰가비율)은 105.88%를 기록하며감정가보다높은금액에거래됐다.
또목동신시가지 1117동 전용 51.48㎡는 감정가 9억3200만원보다 3억원가량 높은 12억2510만원에낙찰됐다.낙찰가율은 131.40%였으며 응찰자도 서울에서둘째로 많은 19명이었다. 목동지역공인중개업자는 “해당 아파트는 양천구청역 역세권아파트”라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
각종규제미적용… 대출안나오는15억이상아파트에큰손몰려삼성동·목동신시가지매물모두감정가보다높은금액에거래돼
기간을연장하는등재건축가능성이있는지역”이라고 전했다. 경매는 민사집행법으로 진행하는 절차로 일반 매매 차이가 있다. 허가를 받을필요가없기때문에낙찰후실거주의무가발생하지 않는다. 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전세를 놓고 집을 마련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가능해진다. 특히 대출이나오지않은 15억원 아파트들을갭투자로 살수있다는점이장점이다.
지난해에도이런사례는다수 있었다. 지난해6월 경매로 나온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 전용 128㎡는 10명이응찰해 36억6122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29억3000만원보다 7억원이상높은 가격이었다. 지난해11월 낙찰된송파구 잠실동 320 우성 95.84㎡도 감정가는 16억2300만원에 책정됐지만 그보다 1.33배 더비싼21억5900만원에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허가 대상이아닌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넓어지고 기간은 연장되는 상황에서해당구역매물에대한투자자관심이높아질것”이라고 말했다.
5월 첫주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내매물 2건에대해경매가 진행된다. 지지옥션에따르면서울동부지법에서 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22 리센츠 아파트 2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감정가는각각25억원 29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개발·재건축등정비사업단지를필두로부동산규제완화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 시장 분위기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105.1%로 지난달(96.3%) 대비8.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올해들어월별최고치이자지난해11월(107.9%) 이후가장높은 수치다. 서울아파트낙찰가율은지난해 10월(119.9%)부터 지난달까지5개월연속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2월(97.3%)부터는 100% 밑으로 떨어졌다. 경매시장은기본적으로매매시장의선행지표로 인식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비롯해서울전역아파트낙찰가율이상승세를타고있다는점은서울집값 상승세를예상하는수요자들이많아졌다는것을의미한다.
이주헌선임연구원은“강남권과 목동등재건축기대감이있는아파트의낙찰가율이높았다”며“똘똘한 한 채에대한 선호현상이유지되고있고, 노후아파트에대한 재건축기대감이커지며경매시장분위기가바뀌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