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빨라진연준의대차대조표축소…커지는경기둔화경고음
5월FOMC서대규모축소안발표예정올해6000억·내년엔1조달러감축전망2017년때보다거의 2배나빠른속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회의에서금리인상에이어대차대조표 축소까지발표할것으로전망되는가운데세계적경기둔화에대한우려가커지고 있다. 대규모대차대조표축소가 경제에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금리인상을단행한뒤대차대조표축소계획을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롬 파월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패널로참석해물가안정목표에대한중요성을재차강조하며 “0.5%포인트 금리인상도고려하고있다”고 언급하며‘빅 스텝’ 금리인상을사실상공식화했다.
금리인상과함께연준은대차대조표축소(양적긴축)에나설 전망이다. 파월의장은이날 “우리는물가상승률을다시낮추기위해우리가가진 수단을 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가 확산한 가운데 9조 달러(약 1경1396조7000억원)규모까지 늘어난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유동성을줄이겠다는방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세가가속화한가운데연준은 서둘러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일반적으로연준은수동적인대차대조표축소방식을 사용한다. 직접채권을 매각하는 것이아니라 기존 채권들이만기를맞았을때수익금을 재투자하지않는방식이다.
5월 회의에서도 연준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갈 전망이다. 지난 3월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각각 월600억 달러, 350억 달러씩 줄여 대차대조표를월간 950억 달러씩감축하는안을 고려하고 있는것으로나타났다.마지막으로연준이양적긴축에들어갔던 2017년에 비하면 거의 2배나 빠른 속도다.
일각에서는 이미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도해대차대조표를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스더조지캔자스시티연방은행(연은)총재는지난 2월연설을통해MBS를적극적으로판매하는안역시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금리가올라가고있는상황에서차용인들이 새로운 대출로 넘어가기보다는 기존 대출을연장하며,만기가돌아온채권판매를통해서는충분히대차대조표를 줄이기어려울 수있다는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대차대조표축소속도가놀라운수준이라고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은 총재는“예상보다 대담한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인터뷰에서평가했다.
보유자산축소규모역시이전에비해클것이라는전망이다.파이퍼샌들러의경제학자들은연준의대차대조표가올해는 6000억 달러, 내년에는1조 달러규모로감소할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연준은3년에걸쳐3조달러를감축하는안을고려하고있다. 2017년당시2년에걸쳐약 8000억달러를줄인것에비하면매우큰규모다.
디디에다셋 게브칼리서치펀드매니저는 5월회의부터이루어질양적긴축 규모와 속도는 현재까지통화정책에서본 적이없는 수준일 것이라고블룸버그와인터뷰하면서예상하기도했다.
한편연준외에다른국가들역시대차대조표축소에나서는 것은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침공등으로 불확실성이확대된가운데금리인상과양적긴축이함께이루어지며급격한 경기침체가나타날가능성역시배제할수없기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3분기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란은행은 이미2월부터만기가 도래한 국채의재투자를멈추기로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만기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지않기로 선택하는 방식을 통해앞으로 2년간 보유 국채를 40% 줄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주요 7개국(G7)이 2022년 남은기간동안대차대조표를약4100억 달러규모로축소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지난해각국이코로나로타격을입은경제를부양하기 위해 2조8000억 달러규모로 대차대조표를확대한것을고려하면극적인반전이다.
캐시존스찰스슈왑수석채권전략가는“이미경기가 둔화하고있는 가운데각국 중앙은행들의긴축 정책으로 경기침체가 나타날지를주목하고있다”고블룸버그와인터뷰하면서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