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대창기업·레드스퀘어특별세무조사…자금이동경로집중들여다본다
신생법인레드스퀘어,대구‘줌’파크공사자본금3억서시작, 3년만에1300억매출대창기업서112억자금차입…SPC의혹
국세청이 ‘줌(ZOOM)’ 브랜드로 잘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대창기업과 이회사의 시행사인 레드스퀘어를 상대로 동시특별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모아진다.
2일업계에따르면국세청은지난3월하순서울지방국세청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서초구에소재한대창기업과시행사인레드스퀘어에투입,세무조사에필요한자료등을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아닌비정기또는기획세무조사만을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탈세나 비자금 조성등에관한혐의또는첩보가있는경우착수한다.
국세청이 대창기업 등에 대해 비정기 세무조사를착수한정확한배경은알려지지않았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창기업과 시행사 중 하나인레드스퀘어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두 회사간 거래관계를 면밀히들여다볼것으로전망되고있다.
앞서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8년 10월 대창기업을불법하도급, 이중갑질등혐의로검찰고발한바 있다.
상황이이렇다 보니일각에서는 과세당국 또한이번조사에서과거불공정거래와그과정에서 세금 탈루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크다고내다보고있다.
◆레드스퀘어, 대구 줌파크 공사 위한 SPC성격…대창기업이자금대여·보증등조력
아주경제취재를 종합해보면 대창기업은 현재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레드스퀘어와2018년부터 대구 달성군 소재국가산업단지줌(ZOOM) 파크공사를 함께 진행했다. 이아파트는 총 596가구, 연면적 8만3720㎡ 규모로 지난2018년 2월착공해2020년 6월완공됐다.
대창기업은이공사의시공사를 맡았다.이공사의 명목상 시행사는 대한토지신탁이지만 레드스퀘어가 위탁자로 실질적시행사 역할을 한것으로파악됐다.
의아한 점은 시행사인 레드스퀘어가 지난2017년 7월 설립된자본금 3억원의 신생법인이라는 점이다. 레드스퀘어가 서울 서초구에위치한 대창기업의도로 건너편 건물에위치하고 있다는점도특이하다.
레드스퀘어는 설립 이듬해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대구 아파트 공사를 통해 1300억원이넘는매출을 올렸다.이회사의업력과규모에비해단기간막대한실적을올린것이다.
레드스퀘어는 2018년 250억원, 2019년 642억원, 2020년 448억원 등연간 수백원대의매출을올리다아파트완공후인 2021년에는 급격히줄어 46억원의매출을얻는데 그쳤다. 레드스퀘어가 대구 국가산업단지줌파크 공사를 목적으로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신생법인인레드스퀘어가 대규모아파트 공사에시행사로 참여할 수있던 배경엔 대창기업의조력이있었던것으로 보인다. 실제레드스퀘어가 사업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대창기업이 레드스퀘어에 자금을 직접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서준것으로확인됐다.
두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레드스퀘어는지난해말현재대창기업으로부터112억원의자금을차입한 상태다.공사가진행중이던 2019년말기준대창기업은레드스퀘어에약 145억원의자금을 빌려줬을 뿐 아니라 126억5000만원의지급보증계약을맺기도 했다.
대창기업은 레드스퀘어뿐 아니라 레드원, 더모스트,유앤아이하우징등에도 100억원이 넘는자금을빌려주거나 지급보증 계약을맺고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말현재대창기업에빌린차입금은레드원 16억2580원, 더모스트 12억3182만원, 유앤아이하우징 136억7260만원 등이다. 대창기업은 레드원에 94억8000만원의 지급보증도서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
이들회사는각각 법인이분리돼있고주소지역시다르지만 모두 레드스퀘어와 최대주주(와이로하스홀딩스·이기창) 구성이 동일해 사실상같은계열회사로분석된다.업종이부동산개발·시행사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동일인이같은 업종의법인을쪼개서설립한 형태다. 이들법인간자금차입·대여거래도다수있었다.
이들회사는경남 진주, 창원일대에서오피스텔신축사업등을진행하며레드스퀘어와 마찬가지로대창기업이시공사로서사업자금을빌려주고향후수익이나면상환하는방식을 취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이에 대해 대창기업측은 레드스퀘어는 시행사일뿐아무런관계가아니라며확대해석을경계했다.
대창기업 관계자는 “레드스퀘어는 시행사일뿐 전혀관련이없는 회사”라며 “설립 시관여하지않았고레드스퀘어와지분관계역시없다. 공사를하기위해토지매입비를 상환하는조건으로자금을빌려줬을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본지는 취재를 위해 레드스퀘어 대표번호로수차례통화를 시도했지만, 결번상태로연락이닿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