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이후붐비는IPO시장…‘대어’도,중소형도흥행눈치게임
SK쉴더스·원스토어등6곳공모예정얼어붙은증시속동반흥행쉽지않아기업가치대비높은공모가도‘악수’ ‘삼성전자협력사’가온칩스주목할만
침묵을 지키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가감돌며공모주투자자들의눈치싸움도치열해지고 있다. 6개 기업의공모 일정이앞다퉈진행될예정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IPO 기업들의 ‘동반흥행’은어려울가능성이크다.
2일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이달둘째주까지공모 일정이예정된 기업은 총 6개다. 첫째주에는 SK쉴더스와 가온칩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둘째주에는 원스토어·비플라이소프트와 태림페이퍼가기관투자자를대상으로수요예측을진행한다.이들중유가증권시장에상장하는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예상 시가총액이각각 3조원, 1조원을넘어서는이른바 ‘대어’에 속한다.
국내공모주시장은연초 LG에너지솔루션상장 이후 상당 기간 침묵을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을제외하면1분기 IPO를 통해조달된자금은 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모 자금(약 2조6484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물가상승에따른주요국금리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충격등으로 변동성이증가하며국내외증시가타격을받은결과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편은 아니다. 숨 가쁜 일정과 달리흥행 사례를찾기어려울것이라는평가도 나온다. 위축된투자심리와 달리상장을준비하는발행사들눈높이는 여전히유동성이풍부했던 지난해수준에맞춰져있기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공모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모가는 물론 유통 물량, 구주매출 등 공모 구조를 따져보면 흥행을 장담하기어려운기업들이상당부분포함되어있다”며“1~2개를 제외하곤 흥행이쉽지않을 것”이라고점쳤다.
2분기 첫 대형 공모주로 꼽히는 SK쉴더스에 대해서는 구주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에 대한 지적이제기된바 있다. SK쉴더스 총 공모주식수는 2710만2084주며, 희망 공모가 범위(3만1000~3만8000원) 기준 최대예상 시가총액은 3조5052억원이다. 국내물리보안업계1위기업인에스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차례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비교 기업을 교체했지만 공모가 범위는그대로 유지했다. 2대주주인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의 구주 매출도 1264만7639주로전체공모 물량(2710만2084주) 대비 46.7%에 달한다.
같은SK그룹계열사인원스토어역시초기비교 기업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알파벳, 애플 등해외주요 앱스토어보유 기업이비교군에포함됐다는 것이다. 증권신고서정정과 함께비교기업은 텐센트와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으로 변경됐지만 공모가는 이전과 같은 3만4300~4만1700원을 유지했다.최대예상시총은 1조1100억원이다. 성장주에대한 관심이시들해진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면 흥행을기대해볼수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 웹툰등 전방산업이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있기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디아블로 이모탈’ 등대형게임출시로인한수혜도예상된다.
중소형공모주 가운데는 가온칩스가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 사이에서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 협력사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회사다. 주력부문인차량용반도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고있다.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 기업과 긴밀한협력관계를갖고있기때문에향후국내파운드리산업의성장세에따라수혜가 예상된다. 가온칩스총공모주식은 200만주며,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1000~1만3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최대 260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15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