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종합검사까지해놓고못­잡고뭐했나

- 신병근·이아현기자sbg@

희대의횡령사건이발생­한 우리은행내부통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의‘부실 감독’ 책임론도 떠오르고 있다. 속칭 ‘먼지까지 턴다’는 금감원종합검사를 받고서도 우리은행의 600억원대 횡령사건은 묻혀 있었다. 공교롭게도정은보금융­감독원장이작년8월 취임후 대(對) 금융사 검사체계를 재편해 첫 대상으로삼은곳이우리­금융이었다.

금융권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2일 “손태승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한2017~2018년뿐만 아니라사건이벌어진당­해연도(2012~2018년)는 물론, 그이후세간에알려지지­않은 기간을 포함해무려 10년 동안 수면아래에있었다”며“더욱 이해가안가는점은금감­원이 최근 실시한 종합검사에서도 잡아내지못한것”이라고 비난했다.

금감원은 정원장 취임이후부터기존 종합검사를사전위험요­소(리스크)예방을골자로유형·성격을 대대적으로 개선했고, 2019년 지주사 체제를갖춘우리금융을­제1호검사대상에올렸­다.작년12월부터진행해­약한달간이어진종합검­사결과우리금융과최대­계열사인우리은행에서­이번횡령과관련한적발­사항은전무했다.

더욱이정원장이종합검­사 자체를사실상폐지하는­뜻의발언을거듭한 것을두고도비판이잇따­른다. 또다른사회단체참여연­대는“사전예방을구실로금융­감독이라는본분을망각­한정원장을 강력 규탄한다”며 “감독 수위를 낮추는것은 매번 끊이지않는 금융회사의 불법행위에동조하는꼴”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이목은현재실시중­인금감원검사 결과,내부통제결함이사실로­밝혀질경우당시은행장­을 역임한 전직들이 제재 사정권에 들어올지여부에쏠린다.

이번횡령이처음 자행된 2012년은 이순우전우리금융 회장이 은행장을 맡은 시기로, 두 번째사건이발생한 2015년은 이광구전은행장(임기 2015~2017년), 마지막 횡령이벌어진 2017년은현직손태­승우리금융회장이은행­장을겸직(2017~2020년)한 때에해당한다.

김대표는“역사에남을횡령이대형­은행에서줄줄이터지고 있지만 금감원은 오히려종합검사를폐지­하는가닥을 잡았다”며“눈 감고코끼리만지는 식의종합검사 행태가 명백히밝혀진이상금감­원측에도분명한책임을­물어야한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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