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할때미리사두자”…엔화사들이는‘환테크족’
글로벌금리상승·우크라전쟁등영향한달여만에달러당115엔서130엔대로5대시중銀엔화예금올들어22%급증안전자산심리에달러이어엔화주목
최근 환율 급등락 속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관심이높아지고 있다. 엔화 가격이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저점’인 엔화에투자하려는 이들의문의가 몰리는가 하면연일 고공행진중인달러역시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움직임속투자자들의관심이지속되고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시중은행의엔화예금 잔액은지난달 28일 기준 6044억엔(5조9000억원)으로집계됐다.이는작년말과비교해 22%(1078억엔)불어난 것으로, 특히‘엔저’가 본격화된지난 3월한 달 동안 엔화잔액이 579억엔 늘어나며올해증가분의절반이상을기록했다.
엔·달러환율은올해3월 초까지만 해도달러당 115엔 수준이었으나 한 달여 만에 130엔을넘어섰다. 엔화가 달러당 130엔을 넘어선 것은20년 만이다. 원·엔 환율 역시지난달 29일 100엔당 1000원 이하인 996원대로 떨어지더니이날오전기준 970원대 초반까지하락세를이어가고있다.그만큼엔화가치가떨어진것이다.
이 같은 엔화 하락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이영향을 미쳤다. 국내뿐 아니라 미연준등주요국들이기준금리대폭인상등통화긴축 채비에나서고 있고 러시아의우크라이나 침공에따른 물가 급등 역시금리상승을 부추기고있는 상황이다. 반면일본은행은글로벌기조와반대로저성장과물가 하락(디플레이션)에대한 우려속 완화적인통화정책을이어가면서격차가확대되고있는추세다.
이에 투자자들은 최근 수 년 간 유래를 찾기힘든엔화가치하락에외화예금등을통해투자하거나직접엔화를매입한뒤차후환차익을실현하는방식을택하고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본과 수출입 거래를많이하는무역업체등에서엔화를많이사들여예치해두고 있다”면서 유학생이나 여행객등 실수요자들도 향후 사용하겠다며엔화로 환전해두는사례도적지않다”고 설명했다.
연일고공행진중인 ‘달러화’ 역시투자자들의높은관심을받고있다.
이는미국의고강도긴축과중국의코로나팬데믹(세계적대유행)봉쇄조치로인한경제둔화,우크라이나전쟁장기화로안전자산선호현상이지속된데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전거래일보다 10.7원 오른1266.6원에 거래되는등가파른상승세가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환율 1300원’ 시대가도래할수있다는관측도나온다.
외화자산 투자의대표방식으로 꼽히는 ‘외화예금’의 경우가장큰장점은기본적인예금금리에환차익까지챙길수있어원화예금보다 수익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환차익에는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이에더해예금자보호법에따라1인당 5000만원 범위에서은행이도산하더라도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수있다.
다만외화예금의경우금리가 0~1%수준으로원화예금에비해낮아예금금리만을목적으로투자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원화를외화로환전해예치하는외화예금특성상환전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예금 인출 시에는가입당시보다 환율이최소 2% 이상 상승한 때인출해야손해를막을수 있다. 이밖에도장기적인환율변동을예측하는것은어렵기때문에일정기간 거치하는 정기예금 투자에도 주의를 기울일필요가있다.
금융권관계자는“환율의경우급반등하거나급락하지않고 장기간 추세를이어가는 것이일방적”이라며 “상승 중인 환율이정점을 찍고 돌아서기를기다리며장기간꾸준하게분할투자하는것이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