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물가,앞으로더오른다…연간상승률4%시대오나
공급망차질·거리두기해제·추경등상승압박커져실물경기엔악영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는 등2008년 금융위기에준하는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오름세는당분간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대외적악재가해소될가능성이낮은데다사회적거리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상방 압력이커진데따른것이다.
이에따라연내소비자물가는정부가당초목표치로설정했던2.0%대를 훌쩍넘어4%를넘길것이란전망이힘을얻고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106.85(2020년=100)를 기록했다. 올해말까지지수가4월과비슷한수준을유지한다고가정하면연간물가상승률은 3.9%로 추산된다.
물가가현재수준에서조금만더높아져도연간 4%대물가상승률이현실화하는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등대외적악재가해소될가능성이낮은 데다 지난해부터지속되고 있는 글로벌공급망 차질, 사회적거리두기해제에따른수요 회복 등이맞물려물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높은상황이다.
일시적요인이아닌물가의장기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대로 올라서는 등 심상치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근원물가상승률은 3.1%로 2011년 12월(3.6%) 이후가장크게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현재수준을그대로유지한다고 해도올해연간물가상승률이3.9% 수준인데,최근경제전망보다상당폭 오름세가 높아질 것”이라며 “대외적 불안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요인이겹쳐지며물가 상승 요인이악화될우려가있다”고 말했다.
홍남기부총리겸기획재정부 장관도이날 마지막 물가관계장관회의를통해“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지속될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2% 이내에서안정된 흐름을보였으나최근들어공급망 약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거센 대외 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유류세 최대폭인하,할당관세적용등대안마련에나서고있지만대외악재가 심화되고 있어 오름폭을 막기에는역부족인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공개될 정부의 공식 물가 전망치가 4%대에이를수있다는관측이나온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물가상승률전망치를 3.1%에서 4.0%로 대폭 상향조정했다.해외투자은행(IB)중에서는JP모건과 UBS가 물가 전망치를 4.1%로 제시한 바 있다.
대외불확실성확대는물가뿐아니라우리경제전반에도악영향을미치는것으로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대외 불확실성이국내실물경제에미치는 영향’ 보고서를통해미국 통화정책과 러시아 지정학적 위험이 우리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불확실성이모두 장기화하면 전 산업생산증가율은 1.4%포인트, 수출증가율은 5.1%포인트하락하며우리실물경기에상당한하방압력으로작용할것으로예상된다.
두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단기에 축소되더라도전 산업생산(-0.3%포인트)과 수출(-1.8%포인트)에작지않은하방요인으로작용할전망이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연구위원은 “이들 불확실성충격이1%증가하면전산업생산은시차를두고 각각 최대 0.011%포인트, 0.006%포인트감소하는것으로나타났다”며“정량적으로는러시아 관련 불확실성보다 미국 통화정책불확실성의장기화 여부가 더욱 크게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