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틈새시장공략…1년새약관대출금리최대0.8%p인하
보험영업만으론수익성확보어려워작년말기준약관대출취급액2조⇭
보험업계가지난해부터이어진기준금리인상에도 오히려 보험계약(약관)대출 금리를 빠르게낮추고있다.시중은행들이기준금리인상을이유로신용대출금리를속속인상하는가운데대출틈새시장을공략하기위한전략으로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따르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약관대출 금리를1년새 0.2~0.8%포인트가량 인하한것으로나타났다.
보험사별로 보면 ABL생명 약관대출 금리가1년 새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ABL생명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금리는 6.64%에서5.82%로 0.82%포인트 급락했다. 이어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의금리확정형약관대출 금리는 각각 0.16%포인트, 0.1%포인트 떨어졌다.
3%대금리를운용하는보험사들도대거늘었다. 가장낮은금리를책정한곳은하나손해보험이다. 하나손해보험 금리연동형약관대출 금리는 2.8%에 불과했다. 이밖에교보라이프플래닛(확정형 3.6%), 농협손해보험(3.64%), 한화손해보험(연동형 3.75%), KB손해보험(연동형 3.76%), 롯데손해보험(연동형 3.78%) 등은 3%대낮은금리를 보였다.
이는 시중은행 신용대출과 유사하거나 오히려낮은 금리다. 전국은행연합회공시에따르면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지난 3월 말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연 4.6%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신용등급1~2등급 차주의평균금리도연3%후반대에서연4%초반대였다.
보험사들이약관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에는시중은행신용대출 금리인상에따른 틈새시장을노리기위함으로풀이된다.
약관대출은 계약자가 낸보험료를 담보로보험사에서대출을받을수있는 상품이다.가입자의보험해약환급금 대비 70~80% 내에서돈을빌릴 수 있으며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는 것이특징이다. 보험이담보이다 보니별도 심사도 없이대출이가능하다. 특히약관대출은기준금리에가산금리를 더해 구성된다. 이때보험사들은보험계약의준비금 부리이율(공시이율·예정이율)을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예컨대가입자 A의금리연동형 보험계약 예정이율이 4%라면 약관대출 금리의기준금리는 예정이율이 된다. A가 약관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4%(예정이율)+가산금리‘로결정된다는뜻이다.
실제보험사의약관대출취급액은타대출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지난해말 기준약관대출취급액은전년대비2조원가량늘어난 65조원을기록했다. 23개 생보사약관대출취급액은 2020년 47조4357억원에서 지난해 48조992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13개손보사도같은기간16조603억원에서16조3934억원으로 2.1%늘어났다.
금융권관계자는 “국내보험시장영업이과열되면서본업인보험영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어려워진 상황”이라며“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규제 내에서 대출영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이어“2금융권에대한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에보험사들은 주담대등 가계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을얻었던만큼올해도 같은기조로이자이익확보에나설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