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100년기업’가로막는규제…‘경제허리’가흔들린다

전체의1.4%중견기업,고용은13.8%중소기업벗어나면세제­혜택사라져법인·상속세부담가업승계꿈­도못꿔

- 이나경기자nakk@

# 50년 넘게전통 제조업분야에서사업을­영위해온 중견기업 A사 대표 김모씨는 최근 회사경영을놓고깊은고­민에빠졌다.

가업 승계 후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자식들에게 회사를물려주기엔 상속세부담이크기 때문이다.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통해상속금일부를 공제받을생각도 했지만 까다로운 사후관리요건에이마저­도어렵게됐다.

김대표는 “선대부터이어온 회사라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개인자산까지담보로 걸며자식에게불안한 경영을이어가게할순없­다”고 토로했다.

국가경제에‘허리’ 역할을하는중견기업이­휘청이고있다.각종규제가발목을잡는­데다연구개발(R&D)과 투자 등에대한 세제지원이부족하기때­문이다.

3일한국중견기업연합­회등에따르면 2020년기준 중견기업수는 전체기업중 1.4%(5526개)에불과하지만 전체고용에서 13.8%(157만8000명)를차지하고있다.

매출은 전체의 16.1%(770조원), 수출은18.3%(933억 달러)다.

중견기업고용증가율은 대기업 1.6%, 중소기업 0.1%과 비교해 5.2%로 가장큰증가폭을보인다.

반면높은 경제기여도와 달리외형이커진대가는 혹독했다. 중견기업이되면△공공기관 우선구매 △법인세 등 조세특례 △중소기업 정책자금등혜택에서제­외된다.

세금을공제해주는조세­특례제한법을중소기업­은 100% 적용받지만 중견기업은 매출 3000억원미만등구­간별로차등적용된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지위를 포기하는사례가 속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14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실태조사에나­선결과정부정책수혜를­받기위해 중소기업으로 회귀하는 것을 검토한기업은전체응답­중 6.6%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회귀를 검토한 이유로는 ‘조세 혜택’이 59.0%로 가장 높았고,금융 지원(19.6%), 판로규제(19.4%) 등이뒤를이었다.

상속세 부담에 가업을 포기하는 중견기업도늘고 있다. 가업승계계획이없는 기업은 77.5%나 됐고, 가업승계를진행중인기­업은 10.9%뿐이었다.

가업승계를 완료한 기업이라도 상속·증여세부담(67.6%)과 복잡한 지분구조(9.7%), 엄격한가업승계 요건(8.2%)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중견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완화하고, 재정지원을늘려보호보­다는육성에중점을둔정­책을펼쳐야한다는지적­이나온다.

최진식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전통제조업은 물론 첨단 ICT 산업에서중견기업비중­은약85%를 차지할 만큼국가 핵심산업으로서산업전­반을지탱하고있다”면서“특히중견기업은전체고­용의 13.8%를 감당하는좋은일자리창­출의산실로서평균고용­인원은약 300명, 2020년신규채용중­청년비중은 65.2%에 달한다”고말했다.

이어그는 “대한민국 경제가지속적으로발전­하기위해서는국가 연구개발(R&D) 지원체계를혁신 중견기업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제도의실효성을 높이고, 산업계전반에진취적인­혁신문화를확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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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식중견기업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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