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후폭풍…스리랑카등개도국‘도미노디폴트’위기
스리랑카,대통령·총리하야요구파키스탄,헌정사상첫총리축출페루·아르헨도인플레에연일시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로급등한물가 잡기에나서며스리랑카를 필두로 파키스탄, 이집트 등 개발도상국들의사회적불안이커지고 있다. 이미치솟은물가에시달리며경제위기를 맞은가운데연준의긴축기조로해외자본유출우려가확대되며정치불안마저고조되는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에타격입은 경제를 회복시키기위한 저금리기조속에대외부채를늘려왔던저소득국가들이특히경제위기에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IMF는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현재 전 세계저소득 국가의 60%가 채무 위기에처해 있거나,위기를겪을가능성이크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30%수준에서거의두배로뛴것이다.
이미스리랑카는 지난달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코로나로 인해국내총생산(GDP)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 부문이붕괴하고 대외부채가 급증한가운데정책대응마저실패하자 스리랑카는 독립이후 최악의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4월 스리랑카의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며좀처럼물가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않는가운데대통령과 총리에대한 하야 요구까지나타나고있는상황이다.
파키스탄에서는이미지난달 10일 임란칸총리에대한 불신임안이가결되며헌정사상 최초로 총리가 축출됐다. 야권은 총리가 중국의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졌으며, 코로나로인해망가진경제회복에실패했다고책임을물었다.
페루와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후더욱가팔라진물가상승으로민심이악화한가운데시위가이어지고있다.
CNN은 이들국가외에서도정치적소요상태가 확산할 수있다며‘아랍의 봄’ 사태가 10년여만에다시나타날수있다고언급했다.코로나와기상 이변, 우크라이나 전쟁등이식량과 에너지가격을 밀어올리는 가운데상황이악화하고 있다는것이다.식량가격급등은 2011년 중동과북아프리카 일대에서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을 촉발한 주요 원인 가운데하나로 지목된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55개 주요농산물의국제 가격을 모니터링해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PI)가 지난 3월 전월보다 12.6%상승해관련집계를시작한 1990년 이후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식품과 비료를 대상으로 한 세계각국의수출 규제역시크게늘며물가부담을늘리고있다.
라바 아레즈키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선임연구원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DB) 수석경제학자였던 라반 아레즈키는 “매우 우려되는상황”이라고 CNN에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하미시키니어중동·북아프리카 분석가는 “아직 물가 인상의충격이고점에달했다고 보지않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사태가아랍 지역에국한되지않을 것이라는우려도 크다. 두바이소재싱크탱크인뉴아메리카의타우피크라힘국제안보프로그램선임연구원은“공급망정체가이어지는가운데높은인플레이션으로 중동을 비롯해더넓은 지역이이번여름 전례없는 경제적충격을받을것이다”라며 “경제적 불만이고조되며각국 정부는판도라의상자를열게될 것”이라고 미국 CNBC와의인터뷰에서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