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건전성노란불…코리안리, 3년만에3000억자본확충
KB증권영구채발행대표주관사로이달내수요예측통해이자율확정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재무건전성을관리하기위해 3년 만에자본확충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리안리가 보유한 채권가치가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부터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따르면코리안리는 최근 최대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위해KB증권을대표주관사로선정했다.
코리안리가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코리안리는 당시영구채 2300억원을 국내로차환해발행했다.
코리안리는 KB증권과 함께이달 말까지영구채발행을추진할 계획이다. 영구채만기는 30년이며,표면이자율과만기이자율을투자자수요예측을통해확정할예정이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증권이다. 주식처럼만기가 없거나 매우길고채권처럼일정한이자나배당을주는금융상품이다. 영구채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적용시기본자산(Tier1)으로 잡히기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들이자본확충을하기에유리하다.
특히,영구채는보통만기가 30년이상으로길어평균 10년 수준인 후순위채권보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발행채권의경우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이면매년발행금액의20%씩을 보완자본에서제외해야 한다. 코리안리입장에서는 후순위채보다 영구채가 만기부담이작은 셈이다.
코리안리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나선데에는기준금리상승에따른건전성지표악화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보험사가 보유한 채권등 매도가능증권의평가이익은 감소한다. 코리안리의경우지난해말기준운용자산7조1614억원 중국내채권과 해외채권등유가증권 비중이 74.7%에 달한다. 그만큼 코리안리는기준금리인상에따른리스크부담이크다.
코리안리의부채도 빠르게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말기준코리안리의총부채(연결기준)는 10조5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0억원) 대비5259억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로 코리안리의 건전성 지표는 최근 5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87.9%로 1년 새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코리안리의최근 5년간 RBC 비율은 2017년 말221.1%, 2018년 말 211.5% 2019년 말 217.8%, 2020년 말 201.6%였다. 코리안리의RBC 비율이200% 밑으로떨어진것은최근 5년래 처음이다. RBC 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값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활용된다.보험업법에서RBC비율을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금감원에서는 150%를 권고기준으로삼고있다.
보험업계관계자는 “1년 새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서, 운용자산 대부분을 채권에투자하고 있는 코리안리입장에서는 자본확충부담이 커졌다”면서도 “이는 금리상승에따른일시적인 영향으로, 장기적으로는 재보험요율 상승과 해외·기업성 보험수지개선효과로 건전성도안정세를보일것으로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