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화정아이파크8개동전면철거…이주비·지체비용논의속도
국내첫사례…입주2028년에나가능인근상인들도보상요구…합의힘들듯
HDC현대산업개발이아파트외벽붕괴사고가발생한광주화정동아이파크 8개동을전면철거하고 다시짓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14일 만에 수분양자들을 상대로 내놓은 첫 보상안이다. 당초에는 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철거하는방안이유력했지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명령하면서 현장을전부철거하기로 했다.아파트전면철거후재시공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이아파트입주는당초 2022년에서 2028년에나 가능할것으로보인다.
◆정몽규부활시키자”무너진 신뢰, 광주에서
5일 관련업계에따르면 HDC현산은 이번 사태수습을위해광주화정아이파크 8개 동전체를철거하고다시짓겠다는결정을 발표했다. 이번결정은정몽규HDC그룹회장이장고끝에내놓은결단이다.정회장은사고발생직후인지난1월첫기자회견당시만하더라도“정밀안전진단을받은후전체또는일부동을재시공할수있다”는입장만밝혔다.
HDC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단의배경에대해“‘광주에서 무너진 신뢰는 광주에서 다시 찾아야 한다’는 회장님의의지가 있었다”며 “이번 사태로기업의불확실성이계속되는것또한리스크인만큼‘확실하게불신의고리를끊자’는 내부목소리도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정회장은“지난 4개월동안입주예정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눴고, 가장 큰 우려가 무너진 동(201동)뿐 아니라 나머지에대해서도 안전우려가 제기되는 것이었다”면서“안전에대한
우려를완전히해소하는방법은전면철거후새로 짓는 것 밖에는 방법이없다는 생각이 들어결심을굳히게됐다”고 말했다.
또 “고객 안전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회사의존립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입주예정자들요구를모두받아들여화정동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했다. 이어“앞으로도 회사에어떠한손해가있더라도고객에게한약속을꼭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재시공, 보상비용 모두 천문학적…피해 보상논의급물살
HDC현산은 전면 재시공에따른 철거·시공비와입주지연으로인한주민지체보상금등보상비를포함해손실규모를약 37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1750억원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했고, 올해추가로 2000억원을 반영할예정이다.
회사측은전면철거후재시공까지약 5년 10개월(7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입주는 더지연될수 있다. 우선구체적인 철거 시점이 불투명하다. 아파트 8개동구조물을 해체하기위한 건설장비투입과인허가 절차,인력투입논의에도상당한협의가필요하고, 현재인근 상인들도 피해보상을 요구하고있어합의점을찾기쉽지않다.
HDC현대산업개발관계자는“건물철거후재시공절차에대한안전대책이나인허가절차등규칙을 만들면서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기때문에입주까지상당한기간이소요될것”이라고말했다.
이어“현재입주예정자들과구체적인주거지원 보상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주비에 대한금융 지원, 지체보상금 등이 지급될 것”이라고덧붙였다.
현재광주 화정아이파크 계약자들은 계약금10%와 중도금(60%) 6회 차 중 4회 차까지분양대금 중총 50%를 납입했다. 분양가 5억4500만원짜리 201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계약자가현재까지 4회 차 중도금을 납부했다면 2억7250만원에대해연 6.48% 금리로입주지연기간만큼지체보상금을받는다.입주가6년가량 지연되면 계약자당 지체보상금만 1억6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