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뜬금없이‘개인자본’강조… 3연임앞둔시진핑의딜­레마

- <논설고문>

지난4월 30일저녁7시(베이징시각)중국관영중앙방송의전­국연결네트워크뉴스 신원롄보(新聞連播)는 뜬금없이“중국공산당 중앙이‘자본(資本)’에 관한 집체학습(集體學習)’을 했다”는 뉴스를 톱으로 방영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이했다는 ‘집체학습’이란 일본말로 ‘벤쿄가이(勉强會)’라고나해야 할 집단 학습으로, 주로 정치국원 25명이 모여전문가를 초청해서당과 국가의현안에관한 학습과 토론을하는 모임이다. 이집체학습은 1978년 12월중국공산당 제11기중앙위원회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을 잡아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이래당 지도부들이수시로 모여주로 자본주의경제이론에관­한 강의를 듣는 모임으로 이어져왔다. 집체학습의내용은 개혁·개방 초기에는경제학원론수­준이었으나최근 들어서는 현대경제학 이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분야에이르기­까지다양해지고있다.

이날초청된강사는경제­학자인류위안춘(劉元春)런민(人民)대학부총장이었다.런민대학은19세기말­에설립된베이징(北京)대학·칭화(淸華)대학과는달리중국공산­당이1949년10월­중화인민공화국정부를­수립한이후설립한대학­으로,그동안중국공산당은인­민대학발전을위해많은­예산을투입해왔다.류위안춘부총장역시런­민대학에서학부와 석·박사 학위를모두획득한올해­50세의소장파 학자로, 최근들어“중국 경제가자본을규제하는­것은시장경제발전을위­해필요한로직이다”라는주장을해서유명해­졌다.

“자본의건강한 발전”논평…경제기조바뀌나

그러나 이날 집체학습에나온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겸국가주석의논­평은 뜻밖이었다. “자본은 사회주의시장경제의중­요한 생산요소이며, 사회주의시장경제조건­아래에서자본을 규제하고 발전시키는 문제는 중대한 경제문제이고, 중대한 정치문제”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자본을 규제하느냐 발전시키느냐는 문제는 중대한 실천의 문제이며, 중대한 이론 문제이고, 사회주의의기본경제제­도와관련된문제로, 개혁·개방의기본국책을견지­하느냐, 그리고높은수준의발전­을지속해서공동부유를­이룩하느냐에관련된문­제”라고도 했다. 시진핑은“자본의규제와 발전의문제는국가의 안전, 사회의안정과도 관련된문제로 새로운 시대에우리가 각종 형태의자본과자본의작­용에대한인식을심화시­켜서자본의건강한발전­과중요한생산요소로서­자본의적극적작용을발­휘하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

시진핑의논평은누가들­어도자본의규제보다는­자본의적극적작용쪽에­방점이찍힌 언급이었다. 중국관영중앙TV가 메인뉴스인저녁 7시 신원롄보의톱뉴스로 내보낸 이유도 이시진핑의언급이지금­까지시진핑이중국경제­의흐름을자본의중요성­보다는자본을규제해서­사실상 시장경제체제에서사회­주의계획경제로가게하­던흐름과는정반대의흐­름을강조했기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진핑이자본의중요성­에대해논평한 것은 2012년 11월 제18차 중국공산당 당 대회에서당 총서기로 선출돼집권한이래시진­핑이중국의현행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의물줄­기를 사회주의가강조되는쪽­으로유도하던흐름과는­반대방향을잡은 것이다.

중국 내부 사정에 밝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중앙TV가 시진핑의이런연설내용­을보도한뒤두시간남짓­후인오후 9시 47분(베이징시각)온라인판에“시진핑이개인 자본(private capital)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물론 규제의틀이유지되는범­위내에서, 그리고공동부유를달성­하기위해자본이감시되­어야한다는틀이유지되­는범위내에서이긴 하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다. 그러면서시진핑의이런­자본에대한중요성을강­조하는논평은최근중국­경제가코로나바이러스­의만연으로 어려워지고있는 가운데나온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달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한걸음더나아가 ”알리바바로 대표되는빅테크기업들­에대한 규제를 끝내기위한 준비작업의하나로 5월 1일 노동절직후에빅테크에­대한규제를푸는방안을­논의할심포지엄을중국­정부가개최할계획“이라는뉴스까지덧붙였­다.

빅테크·부동산 기업규제거두고성장에­방점

중국경제보도에사활을­걸고있는블룸버그통신­도시진핑이참석해서논­평한중국공산당 정치국원들의집체학습 소식을 “시진핑이자본의건강한 발전을 다짐했다”고 보도하면서“시진핑의논평은 (그동안 국유경제부문발전에중­점을주던중국 경제가) 사유경제부문에대해부­드러운 자세를취하는쪽으로바­뀔 것이며, 자본의발전에더많은공­간을허용할 것임을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의이번논평은중­국공산당과정부가높은­성장률을보이던인터넷­플랫폼기업들과부동산­기업들에대한규제를거­두고경제성장에강조점­을두는쪽으로정책선회­를할것으로보인다”고예상하기도했다.

중국관영중앙TV는 중국공산당 정치국의자본에관한 집체학습 내용을보도하기하루전­인4월 29일에는 “정치국이회의를개최해­서당면한경

뉴욕타임스가 지난 1일 “시진핑이 코로나 방역과 우크라이나전쟁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다(keeps a distance)”고 보도한사실과관련해중­국관영중앙TV에나타­난 시진핑의최근 동정. 관영중앙TV는 시진핑의동정을 거의대부분톱뉴스로보­도하고있다.

5월 4일 : 5·4 운동기념일을 계기로본시진핑동지를­비롯한당중앙의청년들­에관한공작의기록

5월 3일 : 시진핑 동지, 우주 개발에관한 청년들의관심에대한회­신

5월 2일 : 1996년 푸젠(福建)성 당위원회부서기시진핑­의닝샤(寧夏)혁명성지시찰

5월 1일 :중국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 과학기술 자립에관한시진핑동지­의문장 게재.

4월 30일 : 당 정치국 집체학습에참가한 시진핑, 자본의중요성을강조

4월 29일 :정치국경제형세분석연­구회의에시진핑참석4­월 28일 :시진핑주석5월1일국­제노동절축하치사

4월 25일 :베이징의런민대학 시찰, 홍색유전자로세계일류­대학건설촉구

4월 23일 : 시진핑,독서대회에축하편지제­형세와 경제공작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시진핑이주재한 이회의에서정치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크라이나위기가형성­한리스크의도전이갈수­록 증가하고, 우리경제의발전환경이­복잡해지면서불확실성­이상승하고경제성장과 취업률, 물가를안정시켜야하는­새로운도전에직면해있­다”는 형세판단을내렸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이와 함께“경제공작을보다 더 잘하고, 민생을 보장하고 개선하는것이중요하다”고정치국이확인했다고­전했다.

그런가운데뉴욕타임스­는5월 1일 시진핑이최근중국정부­가오미크론이확산돼‘제로 방역(動態淸零)’ 실행을 위해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대한 도시봉쇄(lockdown)를 강행하고있는가운데시­진핑이방역에관한언급­을일절하지않고있는 상황에대해의문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말에열릴예정인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당 총서기3연임을 정치적목표로 추구하고 있는 시진핑이 3연임을 확보하기위한 수단으로실시하던제로­방역에대해최근직접언­급을피함으로써관심을­불러일으키고있다”고 보도했다.

제로방역·푸틴과 연대리스크쌓여‘진퇴양난’

중국 관영 중앙TV가 대륙 전역을 연결해서동시에송출하­는 저녁 7시(한국 시각 오후 8시) 메인뉴스 신원롄보의흐름을 보고있으면 시진핑이지난해가을중­국공산당 6중전회에서역사결의­를 통해올가을 제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의 근거를 마련한 후 지금까지달려왔으나 최근 들어오미크론 방역을 위해인구 2500만명인 상하이와 수도 베이징에대한 제로 방역실시과정에서일종­의딜레마에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푸틴이베이징동계올림­픽개막식에방문했을때­약속한긴밀한협력다짐­도올가을당대회에서당­총서기3연임과관련해­시진핑에게딜레마로작­용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처음 나온 이후 이른바 ‘제로 방역’을 강력히밀어붙여3연임­으로 가는 큰길을연것으로보였으­나,오미크론확산으로인한­상하이와베이징봉쇄에­도2만명이넘는하루확­진자증가때문에제로방­역을포기할수도계속할­수도없는딜레마에빠진­것으로보인다.

시진핑은 지난달 30일 중국 내에공개된정치국 집체학습에서 “(1978년12월 개최된) 당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정책이실행된이후 우리는소유제문제에서­전통적인 관념에서탈피해서자본­을 중요한 생산요소로보았고, 시장은 자원을배분하는도구로 보았으며, 사회주의국가이면서도­자본을이용해서경제사­회의발전을 추진해왔다”고 회고했다. 물론 시진핑의이런논평은이­날 초청강사인류위안춘 런민대부총장이자본에­대한규제를 주장한 학자라는 점에서자본에대한 규제를 기본 전제로 깔기는했으나 관영중앙TV는 시진핑이자본의긍정적­기능을 강조한 쪽으로 논평했다고14억인민­들에게전한점은앞으로­중국경제의흐름과관련­해잘관찰해야할포인트­인것으로판단된다.

관영중앙TV톱뉴스로­본시진핑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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