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고무생산도줄어…타이어3사,가격또올린다
태국등주요생산국관리소홀영향최근20%인상후이달또10%인상
타이어가격인상이심상치않다. 최근 2년 동안 무려 20%에 달하는 가격인상을 단행한 타이어업계가 또다시인상카드를 꺼내 들었다. 타이어 가격 인상 비율만 따지고 보면 차량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카플레이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진단이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인한국·금호·넥센타이어는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에공급하는타이어가격을최대 10% 인상한다.국내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의 경우지난해8월 최대 7%, 11월 최대 6% 인상했으며,올해 2월에도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RE) 가격을 최대 6% 올렸다. 이달 1일부터는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승용차·경상용차·버스트럭타이어가격을최대8%인상했다.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은 핵심 원자재인 천연고무가격급등과 해상운임비 증가, 완성차 업체의출고량 저조 등 복합적인 원인이작용하고있다. 특히천연고무는 타이어제조원가의최대30%를 차지할 정도로 타이어제조사들에게가장민감하게작용하는부분이다.
천연고무생산국협회(ANRPC)에 따르면태국산 천연고무(STR20)는 지난해1월 100㎏에 140달러대를 형성하다가 올해 2월 190달러대에 육박하는등 1년 동안약 35% 급등했다. 천연고무의가격인상은수요와 공급의불균형이극심해진탓이다. 세계천연고무생산량 70%이상은태국,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3국이차지할정도로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 이들 3국은 2019년천연고무가격하락세를방지하고자 4개월동안24만톤(t)의수출량을감축한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규제에 3국의고무나무 관리가 소홀해져지난해부터생산량이크게 줄어들었다. 생산량은 줄어들었지만수요는최근폭발적으로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자국 물량 부족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중단한 인도네시아가 천연고무까지 수출 확대에 나설수있다는관측이나온다.지난해부터코로나19 내수진작에나서고있는중국은철강에이어천연고무 사재기까지 나서가격급등을 부채질하고있다.
천연고무는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 능력등을갖추고 있다. 석유화학 기술이크게발전하면서합성고무가 타이어 원자재로 일부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구성 측면에서는 천연고무를따라가지못하고 있다. 내구성이중요한 트럭과버스 등의대형차량은 천연고무로 만든 타이어를사용하고있다.
해상운임비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세계컨테이너선운임지표인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29일 기준으로 4177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585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치솟았다. 여기에차량용 반도체수급난으로인한완성차업체들의감산 현상은 타이어제조사들의생산 저하로 이어진다. 지난해국내타이어3사의공장가동률은 80~90%대를 오르내린것으로알려졌다.
업계일각에서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미흡한 원가경쟁력을 개선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이러한 문제를 반복할수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각각 72.7%, 82.3%로 일본브리지스톤의59%와비교해 크게 뒤떨어진다. 브리지스톤은 공급망의원재료 직접조달과 제조·판매까지수직으로이어지는 통합시스템을 구축, 안정성 측면에서강점을가졌다는평가를받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해외경쟁사들보다 가격에서우위를 보여 왔기에 이를 유지하려면 원가경쟁력 개선을반드시이뤄내야 한다”라며“장기적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전기차 기술 선점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원자재 수급망 다변화와 해외생산기지투자 등이유기적으로이뤄질필요가 있다”라고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