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횡령사건에증권가도긴장…너도나도자체감사
메리츠證,최근자체내부검토실시KB·하나·교보증권등도감사검토
제1금융권인우리은행에서횡령사건이발생하면서금융투자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수신기능을 가지고있는 대형금융지주에서도횡령사건이발생한만큼증권사에서도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있다. 이미 몇몇 증권사는 통상적인 감사 시즌이아님에도 자체적으로 내부감사를 실시하거나계획중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 메리츠증권은최근자체내부검토를 실시했다. 감사실은증권계좌예치금관리상황과체계등을중점적으로들여다본것으로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이검토에나선까닭은 최근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00억원대 횡령 사건 때문이다. 증권사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증권계좌를 통해 고객 계좌를 관리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이글로벌 기업들 자금들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우리은행처럼 외부 자금을횡령할가능성이전혀없지않은 셈이다.
실제로 2019년에는 A증권사 직원이 특수목적법인(SPC) 자금약 13억2000만원을 횡령한바있다. 또 2018년에는 B증권사직원이고객휴면계좌에있는투자금약 3억600만원을횡령했다가덜미를잡혔다.
메리츠증권관계자는“우리은행사태가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자체 감사로신뢰도를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내부감사 등을 통해 자금관리상황과 내부통제시스템등을 점검할예정이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교보증권등은우리은행횡령사건을 계기로 내부감사를검토하고있다.
또이번에따로감사를 실시하거나 검토하고있지않은증권사들도대부분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이후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 횡령은 특정자금 관리를 직원 한 명이전담하다 보니발생한 사건”이라며 “기존 내부통제시스템상으로는있을수없는일이지만혹시라도내부적으로이런사례가있는지점검해자금관리를다수 직원이할수있도록조치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올해개편된 검사체계를 바탕으로 자금 관리체계와 횡령가능성등을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우리은행을상대로 종합검사를 진행했음에도 횡령 사건전조를 포착하지못하면서횡령에대한 금감원책임론도제기되고있기때문이다.
정은보금감원장이최근우리은행횡령사건을 대형금융사고로규정한 점도 정기검사를강화하는 근거로 꼽힌다. 금감원으로서는만에하나라도 정기검사에서포착하지못한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책임론이불거질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