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한국사찰음식,세상에서가장발달한채­식…널리알려야죠”

어머니덕에영국유년기­부터한식사랑남편과푸­드트럭으로한식버거판­매사찰음식대가백양사­정관스님만나음식섭취­가삶에미치는영향깨달­음3.3조규모영국육류대체­품시장겨냥한식문화체­험프로그램필요성느껴

- ᯙ░ቑ ݅⧕ ᭉᜅ✙기수정기자viole­t1701@

유년시절 부모님을 따라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어머니는사랑하는가족­들을위해한식요리를자­주 했다. 그래서인지아이는어렸­을때부터유독한식이좋­았다.가족들과둘러앉아어머­니께서해주신 음식을 맛보며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 사랑한 아이는 시나브로 한식의매력에푹 빠져들었다.성인이된후에는한식관­련책을내고강좌를여는­등영국현지에서한식의­매력을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다. 영국 런던을 무대로, 더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활동 중인요리연구가다해웨­스트(36)에대한얘기다.

최근영국에서 채식(비건) 열풍이불면서그녀는 채식주의,그리고사찰음식에관심­을갖기시작했고,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초청으로지난달방한했­다.

본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한국의집에서그녀­를 만나 방한 후 활동과앞으로 활동 계획에대해들을수있었­다.

그녀는“이번방한은무척의미있­는시간이었다”며 “영국에서 비건에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는가운데한국사­찰 음식에대해좀더깊숙이­배울수있었기때문”이라며“한국 사찰음식은 세계에서가장 발달한 채식이라는 점에가치를 두고 이를 더많이알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각오를다졌다.

◆“어머니영향덕분”한식에푹빠진이유

다해웨스트는 3세 때부모님손을 잡고영국으로이민을 떠났다. 오랜세월을영국에서보­낸만큼한국어도,한국음식도그녀에겐낯­설만도하건만 전혀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어려서부터한식, 그리고 한국과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어머니덕분이었­다.

“처음 영국에 자리를 잡았을 때는 한국 식재료를구하는것조차­어려웠다고 해요. 하지만어머니께서는가­족을위해한국음식을자­주하셨어요. 삼시세끼한식을 먹기도 했죠. 그러면서자연스레한식­과 친해졌고, 관심을갖게 됐어요.대학생이 되어서는 ‘나의 뿌리’ 한국, 그리고 한국 문화에대해서도 좀 더깊이알고 싶은 마음까지생겼죠.”

한국이본인의뿌리인만­큼한국음식을넘어식문­화, 더나아가역사까지알고 싶었다. 부지런히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자료를 찾았다. 한국을방문한것도수차­례다.그녀의고향부산을비롯­해국내지역곳곳을 다니며한국 식재료, 한국음식에대한경험을­차곡차곡쌓아나갔다.

그러다 2012년 남편과 함께런던에서한식을판­매하는길거리푸드트럭‘부산 바비큐’를 선보였다. 한국식 버거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영국에서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시기라 현지인들호응도가높았­다고한다.

새로운 맛에도전하려는 영국인들이부산 바비큐를 많이 찾았고, 김치 버거나 불고기 버거등에큰관심을 보였다.대기줄이길어서놀란적­도 있고, 입소문이나면서다른 식당 안에서반짝매장(팝업스토어)을열기도했다고전했다.

부산바비큐를운영한지­3년만인 2015년 영업을중단했다.다해부부에게소중한선­물이찾아왔기때문이다.

“3년간 부산 바비큐를 운영했어요. 아이를갖게되면서자연­스럽게운영을 접게 됐어요”라며웃어보인다해웨스­트.

가게운영은 중단했지만 한식을 향한 열정은식지않았다. 2015년에는 첫요리책 ‘K-Food’(단행본 ‘Eat Korean’)를 출간했고, 현재는 현지인을대상으로한식­강좌를진행하고있다.

영국유명음식프로그램­에출연해얼굴을알렸고, 한국대사관과 주영한국문화원이 협업한‘한식쿠킹클래스’에도 참여했다.

이밖에 2016 한국대사관 한식 행사(Hottest K-Food Event) 연설자로도 나선 그녀는현재 ‘영국 푸드라이터 전문협회(Guild of Food Writers·GFW)’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GFW는 음식에관한 글을쓰는 작가, 방송인, 칼럼니스트, 기자등 550명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문 협회다.

“한식에 관한 열정은 크

지만, 전문 요리사라고 하기엔부족한 부분이많아요. 수강생들이집에서좀 더쉽게한국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알려주고있습니­다.”

◆“사찰음식에관심”백양사로달려간다해

전세계적으로채식인구­가빠르게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세에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와윤리소비등­에대한 관심이급증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비건) 열풍이불고 있다. 순채주의(비거니즘)는 신념과 가치관에따라 물건을구매하는가치소­비, 환경보호, 동물윤리등과맞물리며­하나의생활양식으로자­리잡았다.

영국도이런추세를따르­고 있다. 육류대체품으로 만든 버거나 베이컨, 매운 치킨, 피자, 마요네즈, 유제품을 넣지않은 제과류 등은 영국 채식시장을주도하고있­다.

환경식품농림부가발표­한자료에따르면영국은 육류 대체품 분야 최대 시장이다. 2019년 육류 대체품 소매가치는 14억 유로(약 1조8832억원)에 달했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이같은추세라면 2025년까지 25억 유로(약 3조3630억원)에이를것으로점쳐진다.

영국에서오랜기간생활­한다해웨스트가비건에 주목하고, 한국 대표 비건 음식으로 손꼽히는 ‘사찰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어쩌면영국 내 추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2020년 영국 순채주의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추진한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 측 초청을 흔쾌히수락한것도그맥­락일터.

그녀는 방한 후 전남 장성군에 자리한 사찰‘백양사’로 달려갔다.이곳에서사찰 체험(템플스테이)를 하고, ‘한국 사찰음식의대가’ 정관스님을 만났다. 템플스테이는 그녀에게잊지못할 경험이었다. 기도를 드리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일어났고,명상을통해고요함속에­서잠든정신을일깨우기­도 했다. 아침식사를한후에는자­리에앉아 천천히차를 마시며 불교에 대해, 마음챙김에대해이야기­했다.

백양사에서이뤄진정관 스님의사찰음식강좌, 그리고 스님이전하는 이야기들은 그녀에게큰 감동을 안겼다. 다해 웨스트는 단순한 음식경험을넘어자아성­찰을하는좋은기회가됐­다고 전했다.

“정관 스님은 수업중 틈나는 대로 자아 찾기의 중요성, 자연과 사람의 균형,명상과 올바른 음식 섭취의 중요성,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어요. 차를대접해 주시며 불교철학에 대해 더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있었지요.정관스님과함께한것은­몇 시간에불과했지만 그 시간 동안 저는 정말많은것을느낄수있­었습니다.”

◆한국사찰음식과 문화,널리알릴것

다해 웨스트는 한식의 매력에 대해 끊임없이이야기했다. “서구 사회에서도 발효 음식에대한관심이 크다. 인기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한 그녀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한국 ‘장’류가 제격이다. 깊은맛을낼뿐만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한국의장이가진 풍미는 한식을더매력적으로만­든다”고힘주어말했다.

“한식은 다양한 재료와 양념이 조화를 이뤄완성돼요. 다양한 식재료, 양념이 매력적이지만저는그중­에서도참깨가참 좋아요.참깨를볶아서, 또는 기름을 짜서 재료의맛을 더고소하게하죠.이런식재료들이한식의­독특함을한껏살려주는­것 같아요.”

다해웨스트는곧우리나­라를다시찾을외국인여­행객에게미식여행지로­서한국을가장잘홍보할 방법으로 ‘그 나라가 가진 전통’을 꼽았다. 한국 음식역시 전통적인 부분을 강조하고,이들이이런부분을직접­체험할수있도록돕는것­이좋다고강조했다.

“외국 여행을 즐기는 이들은 그 나라 전통에큰 흥미를 느껴요. 전통을 알면그 나라 문화에대해서도 좀 더쉽게이해할 수 있죠. 미식여행지로서한국을 알리는 방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에서 그친다면 이들이 한국을 아는 데 한계를가질수밖에없겠­죠. 외국인관광객들이한국­의전통,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간 후 한국 사찰 음식을알리고싶다고 말했다. 최근영국에서채식주의­에대한 관심이커지고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완전한 채식주의자 수요가 절대적으로 늘어난것은 아니지만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사람들이육류소비를줄­이고채식을함으로써좀­더건강해지길 원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것이다.

“이번 방한은 제게무척가치 있었습니다. 한국의아름다운사찰 ‘백양사’에서 묵으며불교정신에 대해알게 됐고, 정관 스님께 사찰 음식을배우는 시간 속에서그분의철학까지­가슴에담게됐죠.서울의유명사찰음식점‘발우공양’에서맛본 사찰 음식도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이것을널리알리는­것은제몫이되겠지요.귀국후 제가 한국에서경험했던모든­것들을이야기해주려고 합니다. 사찰음식을넘어불교철­학까지모든 것을요.”

 ?? [사진=다해웨스트 SNS] ?? 영국서한식을 전파하는데앞장서고 있는다해 웨스트(36)는 2015년 첫 요리책 ‘K-Food’를 출간했고 현재는현지인을대상으­로한식강좌를진행하고­있다.
[사진=다해웨스트 SNS] 영국서한식을 전파하는데앞장서고 있는다해 웨스트(36)는 2015년 첫 요리책 ‘K-Food’를 출간했고 현재는현지인을대상으­로한식강좌를진행하고­있다.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