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취준생덮친‘물가공포’… “한끼해결하기겁나요”
노량진학원가식당500~1000원씩↑식자재가격상승에상인들도죽을맛“고시원·학원비만큼은안올랐으면…”
“학원·독서실비는 안 올라서그나마 다행이죠.”
최근 노량진 고시촌 인근에서만난 행정고시준비생 A씨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냐’는 질문에이같이 말했다. 수험생이밀집한 노량진고시촌에고시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역시세계정세변화로 생긴 물가 폭등을피하지못하고있다.
8일 기자가 노량진에서만난고시생과 취준생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량진 주요 학원과 독서실·고시원 비용은최근 3년 동안 가격이오르지않은 경우가 많지만 식자재는 가격상승으로 물가가 오른 모양새다.
앞서만난A씨는“저는통학을해서식비고충은적지만다른학생들은클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사 시험을준비하는 B씨도 “학원비 70만원과 독서실 비용 20만원은 아직그대로라다행이다”고 전했다.
노량진 인근 고시원도 아직가격이오르지는 않았다. 고시원을 이용하고 있는 이모씨는“남자기준한달에25~30만원은 계속유지중”이라며 “’가격을 올린다’는 예고가 없어 다행”이라고했다.
다만 노량진 취준생들도 식비상승은 피하지 못했다. 노량진역인근 학원에서공무원보건직을준비하고있는김모씨는 “최근 자주다니는식당이모든메뉴를 500~1000원 정도가격을 올렸다”며 “매일 이곳 학원에 나와 하루
에1끼를 먹고배가고프면간식을 먹는다. 1달에5만원지출이늘어난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량진 고시생과 취준생들이 자주찾는 식당에는 스티커를 붙이고 가격을 바꾼것을볼수있었다.
노량진역근처부대찌개집사장은“올해들어서가격을 500원씩 올렸다”며 “이곳에 고시생과 자취생이많은 것을 알지만 양을 조금씩줄이다가어쩔수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우동이랑 식용유가특히많이올랐다. 5000원하던 것이 8000원 수준이됐으니조만간가격을다시올릴것같다”고 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0)으로 전월대비0.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는 3.7%로 지난달 3.6%보다 0.1%p 확대됐다. 식용유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21.96(2020=100.0)으로 전월대비 6.6%, 전년동월대비 18.6% 각각 상승했고,육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86으로 전월대비-0.2%, 전년동월대비 10.1% 각각 변화를 보였다.
상황이이렇다 보니인근 식당과 컵밥 판매포장마차에서도추가가격상승을고심하고있다.이들은유제품, 식용유, 닭고기,계란등식자재의가격압박을받고있다고하소연했다.
노량진컵밥거리에서장사를하는하모씨는코로나 전과 비교하면대부분 50% 이상 올랐다고강조했다.
하씨는“마가린한덩어리가1000원 하던것이 1700원이 됐고 식용유 1말통에 4만원 하던것이 6만원이 됐다. 도저히감당이안 되는 수준”이라며한숨을쉬었다.
컵밥은 4000~5000원의 가격으로 가성비좋게끼니를 해결할 수있어고시생이자주찾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을 올릴수밖에없는지점이라는게상인들의얘기다.
베이컨 볶음, 닭고기 볶음 등 컵밥을 파는김모씨는 “닭고기가 코로나 전 10㎏에 4만원수준이던 것이지금은 6만원이 넘는다”며 “조만간 500~1000원씩 한번 더올려야할것 같다.미안하지만나스스로인건비도안나와도저히살수가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