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고시·취준생덮친‘물가공포’… “한끼해결하기겁나요”

노량진학원가식당50­0~1000원씩↑식자재가격상승에상인­들도죽을맛“고시원·학원비만큼은안올랐으­면…”

- 권성진기자mark1­312@

“학원·독서실비는 안 올라서그나마 다행이죠.”

최근 노량진 고시촌 인근에서만난 행정고시준비생 A씨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냐’는 질문에이같이 말했다. 수험생이밀집한 노량진고시촌에고시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역시세계정세변화로 생긴 물가 폭등을피하지못하고있­다.

8일 기자가 노량진에서만난고시생­과 취준생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량진 주요 학원과 독서실·고시원 비용은최근 3년 동안 가격이오르지않은 경우가 많지만 식자재는 가격상승으로 물가가 오른 모양새다.

앞서만난A씨는“저는통학을해서식비고­충은적지만다른학생들­은클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사 시험을준비하는 B씨도 “학원비 70만원과 독서실 비용 20만원은 아직그대로라다행이다”고 전했다.

노량진 인근 고시원도 아직가격이오르지는 않았다. 고시원을 이용하고 있는 이모씨는“남자기준한달에25~30만원은 계속유지중”이라며 “’가격을 올린다’는 예고가 없어 다행”이라고했다.

다만 노량진 취준생들도 식비상승은 피하지 못했다. 노량진역인근 학원에서공무원보건직­을준비하고있는김모씨­는 “최근 자주다니는식당이모든­메뉴를 500~1000원 정도가격을 올렸다”며 “매일 이곳 학원에 나와 하루

에1끼를 먹고배가고프면간식을 먹는다. 1달에5만원지출이늘­어난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량진 고시생과 취준생들이 자주찾는 식당에는 스티커를 붙이고 가격을 바꾼것을볼수있었다.

노량진역근처부대찌개­집사장은“올해들어서가격을 500원씩 올렸다”며 “이곳에 고시생과 자취생이많은 것을 알지만 양을 조금씩줄이다가어쩔수­없었다”고 전했다.

이어“우동이랑 식용유가특히많이올랐­다. 5000원하던 것이 8000원 수준이됐으니조만간가­격을다시올릴것같다”고 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0)으로 전월대비0.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는 3.7%로 지난달 3.6%보다 0.1%p 확대됐다. 식용유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21.96(2020=100.0)으로 전월대비 6.6%, 전년동월대비 18.6% 각각 상승했고,육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86으로 전월대비-0.2%, 전년동월대비 10.1% 각각 변화를 보였다.

상황이이렇다 보니인근 식당과 컵밥 판매포장마차에서도추­가가격상승을고심하고­있다.이들은유제품, 식용유, 닭고기,계란등식자재의가격압­박을받고있다고하소연­했다.

노량진컵밥거리에서장­사를하는하모씨는코로­나 전과 비교하면대부분 50% 이상 올랐다고강조했다.

하씨는“마가린한덩어리가10­00원 하던것이 1700원이 됐고 식용유 1말통에 4만원 하던것이 6만원이 됐다. 도저히감당이안 되는 수준”이라며한숨을쉬었다.

컵밥은 4000~5000원의 가격으로 가성비좋게끼니를 해결할 수있어고시생이자주찾­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을 올릴수밖에없는지점이­라는게상인들의얘기다.

베이컨 볶음, 닭고기 볶음 등 컵밥을 파는김모씨는 “닭고기가 코로나 전 10㎏에 4만원수준이던 것이지금은 6만원이 넘는다”며 “조만간 500~1000원씩 한번 더올려야할것 같다.미안하지만나스스로인­건비도안나와도저히살­수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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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량진학원가컵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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