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유가300%뛸것”
美‘OPEC담합범죄’법안에반발… “에너지시장교란…혼란부를것”
유가 급등이 미국과 산유국 간 갈등으로번지는모양새다.미국이산유국의석유생산담합을제재하는NOPEC 법안을만지작거리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법이발효될 경우유가가 200~300% 치솟을 것이라며경고하고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고위장관들은석유생산량을 규제하려는 미국의새로운 법안이에너지 시장에 더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주장했다.
수하일알마즈루에이UAE 에너지장관은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이 현재에너지위기에대한부당한타깃이되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NOPEC으로) 시스템을 교란하는 경우” 유가가 200~300% 폭등하며“세계가감당할수없는수준”으로유가가오를것이라고경고했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OPEC과 러시아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OPEC플러스(OPEC+)의 생산량이할당량에미치지못하는점은 인정했지만, 우크라이나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는 와중에도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역할을충분히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우리OPEC+는 전 세계 수요를 100% 보충할 수없다”며 “얼마나 생산하는지는 우리의몫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훨씬더많은일을하고있다고확신한다”고말했다.
사우디왕자이자에너지장관인압둘아지즈빈살만도UAE와 같은입장을밝혔다.그는 NOPEC에대해“나는오늘날의총체적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말했다.
앞서미국상원법사위원회는이달 5일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NOPEC) 법안을17대 4로 통과시켰다. NOPEC 법안이발효될경우미국법무장관은OPEC이나 OPEC 회원국에 대한 반독점위반 혐의를 연방 법원에제기할 수 있게 된다. 그간 OPEC과 국영석유 회사를 소송으로부터보호해 온 주권면제(한 국가의법원이다른국가를소송당사자로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관습법) 원칙을철회하는 내용이골자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사우디는 미국에서기소될수 있고, 미국법원이사우디에반독점법위반판결을내릴경우 미국 내사우디자산을 동결하거나 금융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물론 러시아도 소송대상이된다.
로이터는 지난 20년간 NOPEC을 발효하기위한 몇차례의시도가 있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로비로 인해 매번 좌절됐다고 전했다. 이법안이발효되기위해서는대통령 서명에앞서 전체 상원과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로이터는 “백악관은 조 바이든대통령이법안을 지지하는지여부를 밝히지않았으며,법안이의회에서충분히지지를받고있는지도불분명하다”고전했다.
OPEC을 비롯한산유국들은미국, 일본등소비국들로부터유가 상승과 치솟는인플레이션 속에서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