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환율1300원간다”
“强달러·中봉쇄장기화등악재”…원달러환율장중한때1280원
원·달러환율이한때달러당 1280원을 넘어서면서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가운데서울외환시장에참가하는딜러들은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모으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환율이다음빅피겨인 1300원도 어렵지않게넘어설것이라는전망도나온다.
이처럼 일선 외환딜러들이 원·달러 환율위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달러강세라는요인은물론이고원화가치를약하게만들고있는재료들이많기때문이다.
일단 국제외환시장에선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압력에대응해금리인상에착수하면서달러화가 전방위적인강세를보이고있다.
원화를 둘러싼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외주식시장약세등국제금융시장의위험자산회피분위기가아직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원화의약세요인으로가세했고외국인주식자금 이탈과 무역수지 적자 등 수급상 요인들도원화가치에불리하게작용하고있다.
외국인주식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여동안코스피시장에서3조원이상 순매도했다.올해 전체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5조원가량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 20개월만에적자로돌아선우리나라무역수지는올해2월 잠시흑자로전환했다가 3월 이후다시적자흐름을나타내고있다. 5월들어서도10일까지 37억2400만 달러적자를기록하면서연간 누계로 98억6000만 달러적자를기록하고있다.
한외국계은행서울지점외환딜러는“기본적으로미국기준금리인상에다러시아전쟁과중국봉쇄령우려등으로환율이더오르는것같다”면서“연준도평소같으면금리인상속도를조절하겠지만워낙인플레이션압력이거세어쩔수없는상황”이라고말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시절부터외환시장에참여해온이딜러는“외국인주식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고 무역수지도 적자인 가운데원화가아직이머징통화로여겨진다는약점도크다”고 진단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지난 몇 년 동안 서울외환시장 수급이많이 바뀌었다”면서 “예전같으면 이 정도 레벨에서 수출 업체들이 달러 물량을 엄청나게 쏟아냈을 것이다. 하지만지금은서학개미들의달러투자자금,연기금의해외투자 등으로 수급상 달러수요 물량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이딜러는 그러면서“현재대내외상황을감안하면 1300원위로무조건간다고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가파른 원화 약세에외환당국이직간접으로 시장 개입에나서면서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변수로꼽았다. 시장참가자들에따르면외환당국은실제로 외환시장에서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에나서고있는것으로추정된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많게는하루에 10억 달러이상을 달러매도 개입에사용하는것 같다”면서“당국이개입하지않았다면환율은벌써1300원 위에있었을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