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기업프렌들리·시장경제강조하는尹정부에‘화끈한응답’
朴·文정부에위축된재계모처럼활력
“대통령이되면많은일자리를만들어주는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 일자리를 세금으로 만드나. 기업이투자하고 싶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것 아닌가.”
윤석열대통령이국민의힘대선후보로서지난3월6일부천역에서이같이말했다.재계는윤대통령의당시발언이새정부가구상하는일자리정책과친기업적인경제비전을단적으로보여준다고평가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이어당일외빈만찬에까지국내주요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을 일제히 초청했다. 이런 적극적인 스킨십에 재계도 ‘투자와 일자리 선물’을 착착 준비할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대기업은 향후 3년간제시한투자규모를상향조정하는방안도검토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박근혜 ‘경제민주화’, 문재인 ‘재벌개혁’화두로위축됐던재계
역대정부와 달리윤석열정부는 ‘자유시장경제’를 특히강조하며기업에활력을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박근혜정부는대선당시부터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제시하며기업들의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에대한 대기업들의약탈적행위에대한 징벌적손해배상추진△일감몰아주기제재확대등을공약으로 제시하며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기업들은 당시 ‘투자와 일자리 선물’도 선뜻 내놓지못했다.이후‘최순실 사태’를겪으면서재계와청와대의거리두기는더욱심해졌다.
사상초유의대통령탄핵을거쳐탄생한문재인정부는아예‘재벌개혁’을 전면에내세웠다.지배구조 개선, 법인세 인상, 공정위권한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대기업들의 부담감은 한층커졌다. 자연스럽게투자 계획도 과감하게내놓지못했다.
◆4대 그룹, 향후 3년간 500조원 이상 투자·일자리예고
박근혜·문재인 정부와는 확연히다른 친기업정부가 출범하면서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4대그룹은그어느때보다 과감한투자와일자리창출을예고하고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국내 180조원을비롯해240조원을 신규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고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삼성전자의이계획에따르면투자의대부분은반도체분야에집중될예정이다.세계시장1위인메모리반도체의초격차 기술력을 강화하는 동시에현재 2위인 시스템반도체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대만 TSMC를 추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올해1분기삼성전자의 시설투자(7조9000억원) 중에서도 85%(6조7000억원)가 반도체에 집중됐다. 하반기가동 예정인 평택캠퍼스반도체 제3생산라인(P3)과 2024년 가동예정인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중심으로투자를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삼성전자는로봇과 인공지능(AI), 6G, 바이오 등 첨단 사업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정부 출범직후 대형 인수합병(M&A)보따리를풀것이란관측이다.
SK그룹도 반도체와 AI, 배터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점찍고 투자를 가속화하고있다. 그룹의성장동력키워드를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의 머리글자를따 ‘BBC’로 정의할 정도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전체글로벌 시장 투자금 48조원의 약 80%를 이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오는2024년까지 2만7000명을 채용하고 120조원을투자해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SK온도 배터리분야에서향후 17조원의 투자 계획을발표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4만6000명을채용하고, 오는 2030년까지는 95조5000억원을투자해글로벌전기차판매량 187만대를 달성할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39조1000억원 △설비투자(CAPEX) 43조6000억원△전략투자12조8000억원을 계획하고있다.
LG그룹도 미래먹거리인 전장사업의역량 강화, 전기차 배터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중심으로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예상액은 4조2965억원으로 전년투자액대비 35% 증가했다.향후 3년간 투자액은 12조원으로 추정된다. LG는 오는 2024년까지 3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배터리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13조원을 투자해미국 GM과 현지공장 투자, 유럽공장 확대등에 나선다. 올해에만 배터리 생산능력확대에7조원을쓸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