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임단협화두는‘미래차’…생산에서IT로무게중심이동
전기차수요늘며생산인력감축고민노조는“고용안정”절실…갈등예고현대차, IT인재수급에임단협차순위
올해국내완성차업계의임단협(임금 및단체협상)이 갈등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사측은 완성차시장의급격한전기차전환흐름에맞춰생산 인력 감축을 고민하고 있지만, 노조는 고용안정을전면에내세우고있다.
11일 관련업계에따르면 국내완성차 4사는이달부터임단협에 들어간다. 전날 완성차 맏형격인 현대차는 임단협상견례를 가졌다. 현대차노조는주요요구안으로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호봉제 개선, 순이익30% 성과급 지급, 2013년 이후입사자에대한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해고자원직복직및가압류철회등을내세우고있다. 아직상견례를 시작하지않았지만기아노조도비슷한요구안을제시할것으로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최근 SW와 AI(인공지능) 등의전문인력수급에전사적으로 나서고있어임단협을 차순위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T전문인력은 별도 연봉체계를 제시할 만큼기존의 전자‧통신‧게임 업계와 인재쟁탈전에서밀리
지않겠다는각오를다지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노조 임기를 시작한안현호 현대차 지부장과 홍진성기아 지부장이모두 강성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아직 상견례에그쳤지만노사모두올해는쉽지않다는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기차 수요가크게늘어났고 자율주행차 상용화까지앞둔 만큼,조만간대부분의생산공정이자동화로바뀔것“이라며“노조입장에서는그전까지고용안정확보가절실해진상황”이라고덧붙였다.
지난 3일르노코리아차노사상견례에서도미래차가화두에올랐다. 르노코리아차노조는지난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 등을감내했다며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차본사인프랑스르노그룹은지난해‘르놀루션’경영전략을수립하고전세계사업장의수익성제고를우선으로내세웠다.
노조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동결된 기본급인상부터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를 현행기본급 500%에서 600% 인상, 고용안정합의서작성,생산라인의노동강도완화를위한시스
템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에사측은 미래차 전환을위한투자가시급하다며노조요구수용이불가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지난 3월 취임한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상견례자리에서르노코리아차와 중국 지리차가 협력해 2024년 출시예정인 신차 프로젝트가 우선이라며노사 협력을당부했다.
한국GM은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임단협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허 카젬 사장은 6월부터GM과 중국 상하이차(SAIC) 합작사인 SAIC-GM 총괄부사장으로보직을이동한다. 한국GM은 2014년부터영업적자를이어가고있어올해신임사장 부임이이뤄지면미국본사차원의대대적인변화가있을것으로예상된다.
재매각 과정이한창인 쌍용차는임단협주기를 3년으로 조정하면서 올해 교섭을 진행하지않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마다 노동생산성을 높이고자전력투구하는상황이라정년연장과같은요구는사측이쉽게받아들이기힘든 부분”이라며“미래차 측면에서 IT 인재 확보는 앞으로 더욱중요해질 것이며, 글로벌공급망 재편과 자국우선주의 등 시시각각 달라지는 통상환경에서기존의임단협방식에도변화를불러올수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