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1분기호실적KCC ‘부활신호탄’… 2세경영연착륙알렸다

매출1.6조·영업익1494억…작년4분기부진털고흑­자전환글로벌경기회복­에실리콘수요증가…실적전망도화창신재생­에너지사업확대로탄소­배출연간5617t저­감효과

- 문은주기자joo07­14@

KCC그룹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실적을 내면서부활 신호탄을 터뜨렸다. 부진했던지난해 4분기 실적을 딛고 한 분기만에흑자전환하면­서 종합 화학 분야 1인자로 도약하는모양새다. 고(故) 정상영명예회장이타계­한지1년여만에오너2­세경영구도가빠른속도­로안착하고있다는평가­도나온다.

◆올해1분기영업익전년­比 93.1%↑… 2세경영안착

KCC는 올해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각각1조6­376억원, 149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공시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8.5%, 전년동기대비 20.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도 직전분기보다 100.8%, 전년동기대비 93.1% 증가했다. 순이익은 322억원으로 역시전년 동기대비 5.8% 늘었다.

업계 전망을 웃도는 성적이다. 작년 4분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KCC의 2021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97억원, 68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26.8%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당기순손실은 237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것으로나타났다.경기회복기대속에매출­과이익모두증가했지만­물류비증가등의영향을­받은것으로보인다.

올 1분기 흑자 전환에성공한 것을 계기로 올해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무게가실린다. KCC의 2021년 연간매출액은 5조8749억원, 영업이익은 3826억원, 그리고 당기순손실은585억­원으로 집계됐다.창사이래처음으로매출­액이 5조원을 돌파한 2020년을 넘어지난해연간매출도­6조원에육박했다.

긍정적인 전망의주역은 KCC의 주력상품인실리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리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데다 실리콘 제품별 판가 인상 등으로 효자 노릇을톡톡히하고있다.진입장벽이높아고부가­가치사업으로꼽히는실­리콘분야특성상다수특­허를 보유하고있는 KCC에 유리할 수밖에없다.

KCC는 오랫동안 실리콘 사업에 집중해왔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개발해기존 전량 수입에의존하던실리콘 원료의국산화를 실현했고 현재까지국내에서유일­하게유기실리콘 원료부터1차, 2차 제품까지일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아예기존 실리콘 사업부문을 ‘KCC 실리콘’으로 분할했다. 신규 법인을 통해세계적수준의실리­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글로벌선두­기업으로서경쟁력을강­화해나간다는구상이다.

KCC는 지난 1958년 창립 이래 건축·산업용자재와 도료, 실리콘및첨단소재를 생산해왔다.현재 KCC건설 등국내외 100여 개자회사를보유한 종합정밀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CC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명예회장이지난­해1월숙환으로별세한­이후오너2세경영이연­착륙하고있다는평가도­나온다.

정몽진KCC 회장,정몽익KCC글라스 회장, 정몽열KCC건설회장­등정상영명예회장의세­아들이모두 회장 직함을 갖고 그룹 내주요 사업을 지휘하고 있어서다. 특히장남이자 KCC그룹을총괄하고­있는 정몽진회장의역할에관­심이쏠린다.

정회장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여전한상황­이지만글로벌첨단화학­기업으로도약하기위해­세계각지연구 인력과 협업함으로써새로운고­부가가치제품을개발할­수있는기술환경을확보­하고 해외사업비중을지속적­으로확대해나가겠다”며“글로벌 기술 경쟁력의시너지를극대­화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는한편미래첨단­기술 개발에박차를 가하겠다”고밝혔다.

◆지속가능경영빛나는 KCC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있어성과가 주목된다. KCC그룹은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달성에기여하겠다는목­표 아래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7개 유엔SDGs 목표 가운데 KCC가 진행하는 사업과 연계되는 것은△보건증진△지속 가능한에너지접근성강­화△지속가능한경제성장과­양질의일자리제공△지속가능한도시와 거주지조성△지속가능한소비와생산­증진등 5가지다.

제조업특성상현장사고­는물론환경에큰부담을 줄 수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기술 혁신을추구할뿐만아니­라 안전·환경부문에대한책임을­강화하겠다는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서 KCC는 생산본부 산하의환경경영팀을 중심으로환경경영을추­진·운영하고있다.

환경경영팀은KCC의­환경경영을총괄하는부­서로서연간사용연료와­폐기물량의감축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등환경관련법규및­제도를파악하고각사업­장에어떠한영향을 끼칠지분석·예측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관리중심축 역할을 하는셈이다.

또효율적인자원사용을­위하여제품의제조과정­상공정부산물의재활용­률을 높이고, 폐기량을최소화하여환­경오염을줄일수있는방­안을모색하고 있다. 제조과정에서발생하는­폐수배출량을감축하고 재활용하는등수자원보­호를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실천하는 것도그일환이다.

KCC는기후변화에대­응하기위한신재생에너­지사업을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KCC중앙연구소 내화시험동 태양광발전소를추가로­구축하기도 했다. 전사기준 13개소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총 설비용량은 약 24.4MW(메가와트)로, 이는 일반 가정약 9766가구에 1년간 공급할수있는 전력량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을통­해KCC는이산화탄소­배출량을 연간 5617t 저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태양광 발전분야의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다년간자사의사업장­및공장에지붕형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민자발전사업(IPP)사업자로서대외개발사­업에도적극나서고있다.

글로벌 평가 기관들도 KCC그룹의 이런노력을 주시하고 있다. 공신력 있는 글로벌ESG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KCC그룹의 ESG 등급을 ‘중간’ 정도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은산업보건및안전에서­중간정도의위험을가지­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1992년 설립된이기관은 다섯 등급으로 나누는 자체평가 방식을 활용해현재2만여개기­업의 ESG 평가등급을제공하고있­다.

또 다른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는 ‘E’ 영역에서KCC에 좋은 점수를 줬다. 2018년과 2020년 사이 매출이65% 증가했음에도 스코프1(제품 생산 단계에서발생하는 직접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좋은 성과를냈다는 것이다. 황산화물을 제외한 대기오염물질이전반적­으로 감소하는등 매출 증가대비에너지절감 노력이나 폐기물 관리영역도 비교적긍정적인평가를­받았다.

다만 근로자 보건 및 안전 사고 항목에 유의해야한다는지적도 나온다. 사고건수가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현장 사고가 유지되고있어서다. ‘G’ 부문에서다양성이높지­않다는부분도아쉬움으­로꼽힌다.

안드레스 기랄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은 투자자에게 리스크와 기회 등 중요한 지속 가능성 관련 재무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KCC그룹의) 거버넌스관련정보는많­이공개되지않았다”며“ESG 위원회가1년에한번상­징적으로열리는 점이나 고위급 여성관리자가 없는점, ESG 성과와 무관한 경영진 보상 등은 취약한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탄소 배출 저감 등 ‘E’ 부문에서는 KCC그룹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봤다. 기랄 교수는“기후 변화 관련 조치에서 스코프1과 스코프2(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과정에서발생하­는간접탄소배출)를줄이는데우선순위를­둬야한다”라며KCC는비교적잘­대처하고있다고평가했­다.그러면서“탄소배출저감 조치를 취할 때통상 새로운 기술 개발과 장비확대등의투자가필­요한탓에재정적부담이­생길수있다”며“한국 정부는온실가스및에너­지감축목표를달성하기­위해중소기업등에저리­대출 같은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과도한재정적부담을완­화해줘야 한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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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KC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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