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비트코인…안전한예·적금에돈몰린다
비트코인, 9개월만에4000만원선붕괴달러도강세…원·달러환율1290원대
주요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자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던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약 9개월 만에 4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국산 암호화폐테라는 90% 이상폭락했다.
암호화폐시장에서빠져나온자금이상대적으로 안전한 정기 예·적금, 저축성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달러도 강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우크라이나간갈등장기화,중국의도시봉쇄, 주요국기준금리인상등금융시장을불안정하게 하는 요인들이 해소될 때까지 안전자산에돈이몰리는 현상이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나온다.
12일 오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800만원대에 거래됐다.이날새벽에발표된미국의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시장예상치를넘어서자비트코인가격은 4000만원밑으로떨어졌고,한때3700만원대까지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 이하로 떨어진건 지난해 7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작년4~5월 비트코인이최대 8000만원까지 오른점을고려하면, 1년만에반토막난 셈이다.
시가총액이둘째로높은이더리움도전일대비 10% 하락한 260만원에 거래됐다. 국산 암호화폐루나는 전일대비 92%나 하락했고, 테라또한 20% 하락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개발자 출신인 권도형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테라폼랩스의암호화폐다. 두 코인가격이급락해글로벌암호화폐시장에충격을 주자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규제에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브라운 민주당 의원은 “아주 복잡한 상품(암호화폐)은 미국 국민이힘들게번돈을 위험에빠트리고, 다른 경제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당국에규제를촉구했다.
이번암호호폐폭락 사태는 전세계주요국이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기준금리인상에나서면서위험자산인암호화폐에대한투자심리가위축된영향도있다.
최근 미국에서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상승하는현상)장기화에대한우려가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위해기준금리를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나오고있다.
국내에서도안전자산에자금이몰리는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4월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작년8월대비22조원이상증가한 274조7155억원을 기록했다.한국은행통계에따르면지난 3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전월대비8조2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전월대비5조원가량증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대도시봉쇄로유로화와위안화가약세를보이면서원·달러환율은이날1290원대까지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한 건지난해3월코로나19가 전세계를강타한이후약1년2개월만이다.
문종진연세대교수는 “주식과 암호화폐가격이계속 하락하고있는 만큼 상대적으로안전한자산에투자하려는심리는 계속될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