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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인하’약발다했나…일주일만에다시고개쳐­든기름값

- 윤동기자dong01@

정부가 유가안정을 위해이달부터유류세인­하율을 확대했지만 오히려휘발유와 경유 가격은다시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유소에서는국제유가 탓이라는 분석이나오지만 정유업계일각에서는 국제유가에큰변동이없­는 상황에서국내주유소기­름값만올라가고있다는­지적도나온다.

16일 정유업계에따르면이달 초다소하락세를보이던­국내주유소휘발유·경유 가격은최근열흘동안다­시상승세로전환됐다.

실제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말까지 리터(ℓ)당1975.16원으로 다소높은수준을보였으­나이달1일부터하락세­가 시작돼6일 1931.86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지난 15일 1956.54원으로 일주일여만에 24.68원(1.28%) 급등했다.

경유 가격은 더욱 급등했다. 지난달 말 ℓ당1920.97원을 기록하던 경유 가격은 이달 3일1903.88원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4일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지난 15일 1966.64원으로 열흘 만에 62.76원(3.3%) 급등했다. 지난 11일부터는2008­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처음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상태다.

이는유류세인하효과가­제대로시장에반영되지­못하는 모습이다. 정부는이달초부터석유­제품에 적용되는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30%로확대적용했다.

이에따라정부등은 ℓ당 휘발유는 83원, 경유는 58원 정도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예상했다. 이같은 유류세인하 효과는 이달 초반짝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으나 이내 유가 급등세에힘을잃어버린­모습이다.

이에대해주유소 등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급등해국내­휘발유·경유 가격도 치솟을수밖에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지난 3월부터현재까지국제­유가가큰등락을보이지­않았다는것을감안하면­이같은설명이힘을잃고­있다는지적도나온다.

실제 3월 초부터현재까지국제유­가는 큰 등락없이평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가 ℓ당 98.48달러를 기록하던지난달 11일 정유사가 국내에유통되는 원유 대부분을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기름값 고공 행진이 설명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11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110달러에 형성됐다.

이에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상당수 주유소들이 휘발유·경유 가격을 의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있다는의혹마­저나온다. 올해초부터고유가흐름­이지속되면서주유소 등이상대적으로 기름값을 다소 높게책정하기가 손쉬워졌다는 시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이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 안정과 유류세인하 효과 등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충분히발휘하기까지다­소 시간이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은실제시장에반영될­때까지한달이상걸리기­도한다”며 “다만 앞으로도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상승세가 지속된다면유류세인하 효과는사실상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사진은16일 서울시내주유소에서경­유를주유중인화물차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16일 서울시내주유소에서경­유를주유중인화물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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