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이창용“경제상황엄중…정책공조로고물가·고환율대응”
가파른물가상승등불확실성공감대추‘빅스텝’언급…이“추경물가자극”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후첫단독 회동에 나섰다. 추 부총리와이총재는 물가와 환율등 현경제상황이엄중하다는데인식을 같이했다. 이날회동에서가파른물가 상승세를 잡기위해한번에기준금리를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 단행가능성도 언급했다.
◆“물가 상승 압력 속 민생·거시경제 부담↑…정부·한은,자주만나대응책찾을 것”
16일 오전서울중구 프레스센터에서열린조찬회동에참석한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주요국 통화 긴축 등불확실성에직면한우리경제에대해‘위중한 상황’이라며정책공조강화필요성을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진가운데금융‧외환시장변동성은물론성장둔화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높은 물가 상승세로 민생경제에어려움이가중되고 거시경제에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은만큼 종합적인정책대응이필요하다는 것이두당국수장의판단이다.
추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굉장히엄중하나 정책수단은 상당히제약돼있다”면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서로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지혜를 모아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낼 필요가있다”고언급했다.
이 총재도 “막중한 시기에 우리가 당면하고있는 여러 문제는 정부 한 부처나 중앙은행 혼자서해결할 수가 없다“며 현 경제상황의심각성에공감을 표했다. 그 역시“부총리가 말씀하신 대로 수시로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지않을정도로 의견나누자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이를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말했다.
◆통화·재정당국수장‘말말말’
다음 주 기준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5월금통위를앞두고있는가운데이총재는미국연준(Fed)에 이은국내기준금리 0.5%포인트 추가인상(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4월까지 봤을 때는그런고려를할필요가없었는데앞으로는물가등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판단해야 한다”며빅스텝가능성을처음으로시사했다.
한은은 이총재발언직후 즉각 수습에나섰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률이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나갈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라며확대해석을경계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인사청문회당시“한번에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큰폭으로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던 이 총재의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26일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높게점치고있다.
한편추부총리는기재부가 제출한대규모추가경정예산이새정부의최우선과제인물가 안정과는 다소 상반되는 행보라는 시각에 대해“추경은대선과정에서여야가국민께약속을드린 부분이며, 국민들도그필요성을인식하고있기때문에추경안을제출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경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전혀없다고 할수는 없다”면서도 “물가가 오르면생활이 어려워지는 취약계층의 실질소득을 받쳐주는차원에서도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