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너마저?… RV·전기차·고유가에‘세단’이사라진다
현대차, 2010년이후단종모델만8종RV수익성급증기아에자극받은듯쏘나타단종땐아반떼·그랜저만남아“소문나온자체가기존틀변화의지”
현대자동차가 RV(레저용) 차량은 늘리고 세단모델은줄이고 있다. 전세계적인 RV 선호추세와 함께 카플레이션에 기댄 고부가가치 차량우선전략을엿볼 수 있다. 특히최근 고유가 기조와맞물려전기차수요가폭증하는등일련의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모델 라인업을 탄력적으로꾸리고있다는분석도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따르면현대차는운영중인세단모델3개중중형세단 ‘쏘나타’ 단종을검토하는것으로알려졌다. 2019년출시한8세대쏘나타는내년부분변경모델을출시하고 2024~2025년정도에9세대완전변경출시가 점쳐졌다.만약쏘나타가8세대를끝으로단종된다면현대차세단모델은‘아반떼’와‘그랜저’만남는다.
현대차 관계자는“아직까지확실히정해진것은 없고 검토선상에서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미국에그랜저를수출하지않고있어쏘나타가 없어지면 아반떼만 남아 종합적인 판단이필요한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0년 이후세단모델을꾸준히단종해왔다.가장최근에단종한모델은 ‘i30’와 ‘벨로스터’다. 두 모델 모두 ‘해치백 무덤’이라는 국내소비성향을 극복하지못하고 2020년 5월과6월에내수단종을결정했다.
2019년 5월과 7월에는 중형세단 ‘i40’와 국내대표소형세단인 ‘액센트’를 단종했다. 2018년 1월에는 그랜저상위모델로 개발한 ‘아슬란’이 1세대를끝으로막을 내렸다. 이밖에 2016년 6월
에는‘제네시스 쿠페’, 2011년 1월에는 ‘클릭’, 2010년11월에는 ‘베르나’를 단종했다.
반면 RV 차량은확대하는 추세다. 2010년 당시 ‘투싼’과 ‘싼타페’ 2종에 그쳤던 SUV 모델이올해기준으로 ‘베뉴’ ‘코나’ ‘팰리세이드’를 추가하며5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출시한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와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넥쏘’까지추가하면RV는총 8종이다.
업계안팎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수익성에우선한판매전략이아니냐는 해석이다. 지난해차량용반도체수급난으로공급자우위구도가 형성돼 판매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축소 등이른바 ‘제값 받기’가 가능해지면서수익성이크게높아지고있다.
고수익RV로수익성이크게높아진기아가현대차를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아는 비인기 모델은 과감하게 단종하고 RV와 친환경차중심으로 대대적인라인업개편에 나섰다. 지난해기아 RV 판매비중은전체중절반이상인58.2%였다. 이는 2010년 중반까지세단 판매비중이60%이상인것과비교하면커다란변화다.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올해하반기중두번째전용전기차 ‘아이오닉6’를 준비하는것과연관성이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7종 운영하겠다는 장기계획을 세운바 있다. 내연기관차를 순차적으로 퇴장시키면서그자리에전기차를집어넣겠다는구상이다.
최근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높아진것과 공급망 불투명성이언제해소될지모른다는점도변화를이끄는 요인이다. 현대차는당초 2040년 내연기관차전면퇴출을목표로내걸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공약을 통해내연기관차퇴출 시점을 2035년으로 앞당겼다. 전기차 전환이예상보다빠르게이뤄질수있는흐름이다.
업계관계자는“국내최장수모델인쏘나타를단종하겠다는소문이나왔다는자체만으로현대차가기존틀을크게바꾸겠다는의지”라며“공급망불투명성이언제해소될지모르기때문에미래차전략에속도를내고상황에맞는이익극대화전략이절실해지고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