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물어물어충전하며12­시간만에도착…전기차몰다창업결심했­죠”아주초대석

- 윤동기자dong01@

누구나전기차시대가도­래했다고이야기하지만 정작 전기차이용자들은여전­히불편속에서살고 있다. 그나마늘어나고있다지­만아직충전소가 부족해자칫 자동차가 방전될 수 있는 탓이다.

잘 모르는 충전소만 믿고 먼 길을 가기에는난감할때가 많다. 누군가가충전기를장시­간사용하고 있거나, 한대뿐인충전기가 고장났는데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배터리를 확인하고서출발지와 목적지근처에서믿을만­한충전소를찾아봐야하­는일은이미전기차이용­자의일과로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전기차 이용자의불편을 해소해줘야한다는 것이 ‘소프트베리’의 생각이다. 소프트베리는친환경모­빌리티플랫폼을선도하­는업계1위전기차충전­정보애플리케이션(앱) ‘EV 인프라’를핵심서비스로운영하­고있다.

창업자인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지난2016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이듬해인 2017년법인으로 전환하며회사를 설립하는 데이르렀다. 사업초기에는월급으로­운영비를충당할만큼어­려운시기도있었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의에너지­스타트업1기로 선정이되면서시장 점유율을크게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현대자동차·GS칼텍스·SK렌터카 등국내유수 기업들과 협업하고 투자를유치하며빠르게­성장하고있다.

소프트베리대표

◆광주서서울까지전기차­몰다가창업결심

“그때는 왜그랬는지모르겠는데,광주에서서울까지 전기차를 몰아보면서전기차 충전소 정보를얻기가너무어렵­구나 깨달았습니다.”

박대표는소프트베리가­직접적경험에서부터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전기차를 처음 접한 그는 광주광역시에서출고된­인생첫전기차를 직접 서울까지 주행해 오면서큰문제에부딪쳤­다.

처음에는 광주에서서울까지큰변­수없이정해진 충전소만 들러주행이가능하다고­생각했는데, 날씨가 추워히터를 틀면서배터리가추가로­소모됐기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져서 충전 정보가 있는 환경부사이트이외에제­가그근처에서활용할수­있는곳, 이를테면 도청 같은 곳에 전화를 해서 거기충전기있는지사용­할 수 있는지여쭤보게되더라­고요. 그렇게물어물어충전하­고 12시간 걸려서서울에도착했습­니다.”

이후박대표는이같은경­험을할수있는다른전기­차이용자를위해구글지­도에충전소위치정보를 작성해전기차 동호회사람들과공유하­기 시작했다. 당시모바일소프트웨어­개발자로일하던박대표­는이같은어려움을집단­지성의힘으로 해결하고자앱까지만들­게되면서현재의EV인­프라서비스가탄생하게­됐다.

2016년 출시된EV인프라는 현재전국전기차충전소­의 위치와 충전기 상태등을 1분 단위로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기사용요금을간편­하게결제할수있도록지­원하고있다.

EV인프라는 출시 이후 35만 다운로드 되어전기차사용자의9­2%가 사용하고있다. 현재 30만명이넘는전기차­이용자가활용하는국내­1위의전기차필수앱으­로꼽힌다.

◆EV인프라강점은‘이용자와 데이터’

“전국에전기자동차 충전소가얼마큼보급돼­있는지, 또운영에대한문제점들­은어떤것이있는지 사전에 알고 가지 못할 경우 헛걸음 하는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EV 인프라는 이러한부분들을해결을­하기위해서충전소정보­와그리고 고객들의이야기가 있는 플랫폼을 만들게됐습니다.”

박 대표는 전기자동차 통합 플랫폼을 서비스하게된이유로 전기차 산업의성장세에비해전­기차 충전소의 운영시스템 등 인프라·서비스에대한 플랫폼이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정보제공 플랫폼에그치지않고전­기차 종류에따른 충전소 타입정보 제공, 충전소가 지하에있는지또는 지상에있는지에대한 것까지 세밀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 EV인프라의강점이라­고설명했다.

플랫폼의 경쟁력은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확보하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서비스로 활용할수있느냐에따라 나뉜다. 박대표는 EV 인프라의강점으로 서슴없이‘이용자와 데이터’를 꼽았다.

단순히정보 제공에그치지않고이용­자들과쌍방향피드백을­통해가치있는데이터를 생산·유통하는것이 EV 인프라의경쟁력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EV 인프라에등록된 전국의급속기준 전기차 충전소 1만5000개 이상의위치데이터는 대부분 전기차 이용자들의실시간 제보로축적됐다.

“처음에비즈니스모델이­없었습니다. 정말말그대로 그냥 사람이와서글을 남기고 업데이트하는 거잖아요. EV 인프라 운영초창기인 2016년에는돈많고­할일없어서이런서비스­를운영하는회사라는이­야기도많이들었습니다.”

소프트베리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도 남다르다. 박대표는자체적인충전­소를소유하고있지않은­입장에서수익모델을어­떻게발굴하고적용할지­에대한고민이적지않았­다고한다.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소 제휴사들과 함께고객들이충전기에­가서충전을하고결제할­수 있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하게 됐다.양질의충전소 정보를기반으로앱사용­과결제까지가능하게되­면서자연스레수익모델­을 구

축할 수 있게 됐다. 고객들도 편의성 개선으로만족도가높아­졌다.

“모든 전기차 충전소가 사실은 굉장히 많이쌓이는데 제가 다 가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유저끼리 자기가 가보시는 정보를 각자 업데이트를해서 정보·사진·이용 후기그런것이모이고집­단 지성을 활용하는이런부분이되­니까 점점고도화가 되면서이제전기차를 타시는 분이저희가 별도의어떤 마케팅이나 이런부분을 하지않아도 들어오시게 되면서규모가 커지게 됐습니다.”

◆충전소정보제공1위입­지에도도전지속

전기차 충전관련플랫폼으로서­입지를 굳혔지만 소프트베리의도전은 여기서그치지않는다. 전기차관련생태계전반­을아우르는플랫폼을만­들겠다는비전은사명에­서부터묻어난다.

“기존의 회사들 보면 EV나 전기차에연관된이름이­많지만 저희는 플랫폼 개발 영역에있어서어떤 사업영역에초점을 맞춰야 할지고민하던중에소프­트베리라는이름이좋다­고 생각을했습니다. 현재는 전기차 충전정보 제공에집중하고있지만 전기차 관련다른서비스를붙여­가다보면 포도송이가 알알이맺힌 것처럼풍성한회사가될­것 같습니다.”

소프트베리가 다음으로 살펴보는 도전은 지금까지서비스와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기존의강점인‘이용자와 데이터’를 계속활용할수있는분야­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선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관련개인화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어떤 고객이어디에서 충전하면좋을지먼저어­드바이스를 해주는 것으로 서비스를고도화한다는­시각이다.

해외진출도이같은포도­송이확장의일환이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가 진출을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통해 얻은 노하우로주요 개발도상국에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베리는 지난 2018년 도미니카공화국에EV 인프라와유사한앱을출­시하기도했다. 최근에는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위해대사관등과­협의를진행하고있다.

굵직한 B2B(기업간 거래)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1위이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꼽히는현대자­동차와전기차관련정보­공유와마케팅등에서손­발을맞추고있다. SK에너지와GS칼텍­스등주유소에전기차충­전기를설치하려는기업­들도소프트베리가확보­한광범위한전기차 충전정보의가치를 깨닫고 협업을 진행하고있다.

“지금 1년이라는 시간을 살지만 저희한테는막 4년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지금 전기차 시장에굉장히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각 기업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충전 시장은 내년에는 신규 기업이 들어와서뭔가 유의미한 서비스를 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로 기존에투자해왔던기업­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쌓아온­시간과장점을앞으로도­계속잘활용해나가겠습­니다”

충전소위치정보작성전­기차동호회원들과공유­집단지성으로어려움해­결…‘EV인프라’앱탄생

초창기월급으로운영비­충당…‘포도송이’처럼확장국내1위전기­차필수앱…현대차등과협업·투자유치

 ??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박용희소프트베리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소프트베리라는 이름처럼현재는 전기차 충전정보 제공에집중하고 있지만, 전기차 관련다른 서비스를 붙여가다보면포도송이­가 알알이맺힌것처럼풍성­한 회사가될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박용희소프트베리대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소프트베리라는 이름처럼현재는 전기차 충전정보 제공에집중하고 있지만, 전기차 관련다른 서비스를 붙여가다보면포도송이­가 알알이맺힌것처럼풍성­한 회사가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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