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오른기름값…친환경에너지전환앞당긴다
두달이상배럴당100달러넘어고공행진1년만에50%넘게오르면서장기화전망상대적저렴해진친환경에너지자원부각지난달수입차량,전기차가가솔린앞서
최근 두 달 넘도록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는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속도로진행되고 있다. 종전까지 탄소 배출 감축 등을위해 논의돼 왔으나 고유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에너지가격안정화를위해서도석유대신친환경에너지자원이부각되는모습이다.
17일 산업권에따르면올해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으로촉발된고유가현상은두달이상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초전후로 각각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3월 1일 64달러수준에서거래됐던것을감안하면1년만에50%이상급등한 셈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잠시유가가급등한것으로여겼지만이날까지두달이상 100달러 이상 고유가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유가는지난달말다소낮아지는듯보였으나오히려이달초석유제품수요회복분위기에다시100달러이상으로자리를굳힌모습이다.
이에 고유가 현상이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전망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유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여유 생산능력이부족한상황에서수요 파괴가 발생하지않는한유가안정을기대하기어려울 것이라고진단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3월 전망 보고서’에서올해북해산 브렌트유의연평균 전망치를배럴당 105.2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배럴당 101.17달러로 제시했다. 올해내내 100달러이상고유가가유지될것이라는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이지속되면서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오히려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서두르는 모습이포착된다. 유가가 너무높다보니상대적으로친환경에너지가 저렴해지면서관련투자가늘어나고있다는의미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영향을받고있는 유럽은 단기적으로 석탄 소비를늘리면서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적극적으로투자하고있는모습이다.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신재생에너지에대한투자를더욱확대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전기차 등에서정부보조금을지급해왔는데이를더욱 확대해야
한다는시각에서다.
국내에서도 석유 이외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만3070대로 집계된다. 신규등록된승용차를연료별로 살펴보면가솔린차 9879대(42.8%), 하이브리드차 7917대(34.3%),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185대(5.1%), 순수전기차 1575대(6.8%), 디젤차2514대(10.9%) 등이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를합친전체전기차판매대수는 1만677대로 가솔린차보다 많았다. 전기차 판매가가솔린차를 넘은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산업권에서는 고유가 현상이지속되면서지난달 가솔린차를피하는소비자가크게늘었다는설명이다.
올해1분기고유가현상덕에역대최고실적을기록한 정유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을 주시하고있다. 고유가 현상이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도움이되지만장기적으로는석유제품수요를위축시켜산업기반을흔들수있다는시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더욱급격히진행되는것같아정유사들도더욱빨리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많은 정유사가정유부문에서수익을거둬석유화학 등 다른 분야에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와큰관계가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