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대란현실로…마트·온라인몰서사재기조짐
“오르기전사자”…일부마트품절표시대형마트2주전대비식용유매출50%↑ 1인당수량제한나서자온라인고객몰려
우려했던‘식용유 대란’이 결국현실로다가왔다.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중심으로 식용유를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일시적인품절사태가 빚어졌다. 일부 사재기움직임이일반 소비자들에게 옮겨붙으면서품귀현상이나타나는모습이다.
지난16일 저녁기자가찾은서울용산구에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원재료 수급 문제가거론되는콩기름,카놀라유,옥수수유,해바라기씨등제품대부분이품절상태였다.
품목별로는 CJ제일제당 백설포도씨오일 500㎖, 백설 카놀라오일 500㎖, 백설 해바라기유500㎖, 백설 바삭한요리유 1.7ℓ, 백설 튀김전용유 1.8ℓ, 백설대두유 1.8ℓ, 피코크카놀라유 500㎖, 사조해표 식용유 900㎖, 사조해표옥수수유900㎖, 사조해표 옥수수유 1.8ℓ, 피에트로 포도씨오일 750㎖ 등 11개 제품이다. 평소쓰던식용유를사려고마트를찾았다가품절표시에발길을돌리는소비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김모씨(70대·여)는 “식용유가 떨어져사러왔더니쓰던제품이없다”며씁쓸해했다.
해당 마트 점원 배모씨(60대·여)는 “지난 주말식용유를 찾는 고객들이 유독 많았다”면서 “식용유제품재고가거의소진돼이튿날진열해놓을제품도많지않았을정도”라며이례적인구매행렬에다소놀랍다는반응을보였다.
대형마트에서는 식용유 관련 매출이 크게늘었다. 롯데마트가 지난 주말을 포함한 이달13~16일 식용유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 대비 50% 뛰었다. 같은기간이마트유지류매출도전주대비20% 증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식용유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나타났다. 신세계SSG닷컴의이달 13~16일식용유 매출은 전주 대비 105% 크게늘었고 마켓컬리에서는 식용유판매량이무려 289% 뛰었다. 한꺼번에수요가 몰리면서결품 현상도 빚어졌다. 오후 시간대로 갈수록 재고가 바닥난 상품은더욱 늘어났다. 16일 오후 9시무렵 SSG닷컴페이지에서확인된식용유품절상품수만 68개에달했다.
이에쿠팡은이달 중순부터이커머스업체최초로식용유구매개수를로켓배송이용시10개로 제한했다. 쿠팡에서로켓배송 서비스가 가능했던식용유는모두팔려나간상태다.
한편에서는이번식용유품절사태를‘일시적인풍선효과’로보는시각도있다.
창고형할인점들이1인당 식용유구매수량을제한하자풍선효과로그수요가마트와온라인몰로집중됐다는 것이다. 지난주말식용유를사려는사람들이몰리자트레이더스를포함한코스트코,하나로마트,롯데마트맥스등일부창고형할인점은일제히식용유제품에대해1인당구매수량을1~2개로 제한한바 있다. 실제지난 13~16일이마트트레이더스오일류매출은70%나 크게늘었다.
업계관계자는“인도네시아의팜유수출 제한사태로식용유가격이더오를수있다는우려에기름을많이쓰는자영업자들이대량 구매에나서고 있다”며“사재기를 방지하기위해선제적으로구매를제한한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일반 대형마트는식용유구매수량을아직제한하지않고있다.
이로인해자영업자 등수요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로 한꺼번에 몰리면서재고가 동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현재까지상황을 보면 명확하게사재기현상이라고말하기는어렵지만가격상승에따른불안감으로인해1개구매할소비자들이2~3개씩 구매하는경향이있는것으로보인다고말했다.